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생활고에 시달리는 간첩?? <간첩>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2. 12. 6.
반응형

간첩
영화 <간첩>

 

<간첩> 영화 정보

  • 장르 : 드라마, 코미디, 액션
  • 개봉 : 2012년 9월 20일
  • 러닝타임 : 115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131만 명
  • 감독 : 우민호

 

<간첩> 등장인물

  • 김 과장/림정수(김명민) : 남파 22년 차 된 간첩으로 북과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다. 지금은 생계유지를 위해 중국산 비아그라를 밀수, 판매하고 있으며  북한의 어머니와 남한에 아내와 아들을 동시에 먹여 살리느라 늘 돈이 부족하다. 이 와중에 회사 직원은 공금을 들고 사라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주인이 전셋값까지 올려달라고 하는 상황. 할 수없이 북한 당국에 은신처 붕괴 위기를 보고하며 공작금 지원을 요청했더니 공작금과 함께 암살자가 내려왔다.

간첩

  • 강 대리/백여진(염정아) : 지금은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으며 혼자 맹인 아들을 키우고 있다. 돈도 벌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기에 그녀의 삶은 내내 바빠 보인다. 그러나 진짜 정체는 남파 15년 차인 간첩. 하지만 지금은 먹고살기 바빠서 지령 같은 거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간첩

  • 윤 고문(변희봉) : 동사무소 동장까지 역임한 후 명예퇴직한 전직 공무원으로 현재는 탑골공원 죽돌이 독거노인이다. 진짜 정체는 남파 40년 차 고정 스파이로 주특기는 신분세탁이다. 김 과장과 만나 예전 회포를 풀다가 암살 지령을 전해 듣는다. 

간첩

  • 우 대리/안병직(정겨운) : 13년 차 남파 고정 스파이로 주특기는 첨단기기 해킹이다. 지금은 귀농 청년으로 미국산 소고기 반대와  FTA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에 집착하는 편이다. 과거 강 대리와 좋은 사이였으나 김 과장 때문에 헤어졌다. 

간첩

  • 최 부장(유해진) : 김 과장이 요청한 금액에 비해 아주 약소한 공작금을 갖고 내려온 북한 최고 암살자. 당의 명령에 철저하게 복종하는 냉혈 악당으로 고위 간부 출신의 간부를 제거하러 왔다. 김 과장과 남파 고정 스파이들의 조력을 받아 타깃을 제거하려 하지만 10여 년간 방치된 고정 스파이들의 충성심은 흐려진 지 오래이다. 

간첩

  • 한정욱(정만식) : 국가정보원 대북 1관 팀장으로 김 과장의 아들 친구 동수의 아빠이다. 김 과장을 3년 동안 감시했고 이후 김 과장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다. 모든 일이 끝난 후에 김 과장에게 이중간첩을 제안하고 그와 말을 터놓는 편한 사이가 된다. 
  • 리용성 부상(이승호) :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외무성 부상. 남한에 망명해 온 인물로 최 부장 일당의 표적이다.

 

<간첩> 줄거리 요약

남파된 지 22년 차 스파이 김 과장(김명민)은 북 당국의 연락도 지원도 끊기자 먹고살기 위해 중국산 비아그라 밀수 판매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부하직원이 모아놓은 비자금을 털어 도망쳤는데 설상가상으로 집주인은 전세금을 3천만 원이나 올려달라고 한다. 생계에 위협을 느낀 김 과장은 북한 당국에 은신처 붕괴 위기를 보고하며 공작금 3천만 원만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북한 최고 암살자 최 부장(유해진)이 쥐꼬리만 한 공작금을 갖고 내려와서는 갑자기 당의 암살 지령을 전달한다. 목표물은 최근 탈북해서 남한에 망명한 북한의 고위간부 리용성으로  최 부장은 김 과장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김 과장은 최 부장을 지원하기 위해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옛 동료들을 호출한다. 

간첩

남파 40년 차 고정 스파이로 동사무소 동장 출신의 윤 고문(변희봉), 싱글맘으로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하며 먹고살기 바쁜 강 대리(염정아), 귀농해서 미국산 수입소와 FTA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귀농 청년 우 대리(정겨운)는 김 과장은 호출에 모이긴 했으나 각자 먹고살기 바쁜 상황이라 당의 지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진 않았다. 게다가 너무 오랫동안 당의 지령이 없었던 터라 총이나 총알 관리들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총을 산속에 묻어 놨지만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이사를 하며 총알을 잃어버리거나, 소가 밟아서 총이 부서지거나, 기억력 감퇴로 인해 총을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리는 등) 리용성을 암살할 무기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 과장이 알고 있던 비아그라 밀무역 상인과 거래를 통해 부산까지 가서 총을 밀수입하고 리용성을 암살지령을 수행하려 한다.

간첩

솔직히 먹고살기 바빠서 지령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간첩들이지만 리용성이 남한으로 망명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말을 듣자 리용성 집에 숨겨진 금고를 털어 자신들의 생활고를 해결할 생각으로 암살 계획에 참여한 것이었다.

그러나 리용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곳에는 리용성은 물론 금고에 돈도 없었고. 오히려 그곳을 지키고 있던 국정원 요원들에게 발각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요원들을 피해 도망치던 중 윤 고문이 쫓아오지 못하자 최 부장은 잡힐 것을 우려해 총으로 윤고문을 쏴서 죽여버린다. 겨우 요원들을 따돌리지만 김 과장은 최 부장의 잔인한 행동에 치를 떨게 된다.

한편 남파간첩인 김 과장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김 과장 아들 친구의 아빠인 한정욱(정만식)이었다.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로 알고 있던 한정욱은 실은 국정원 팀장이었고 김 과장을 감시하기 위해 3년 동안 옆집에 살았던 것이다. 2차 암살 시도를 시도하기 전 김 과장을 만난 한팀장은 국정원에 협조할 것을 제안하지만, 국정원 팀장과 김 과장이 만난 것을 알게 된 최 부장이 김 과장 아들이 야구 경기를 하는 경기장 벤치에 폭탄을 설치하며 당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가족들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최 부장과 그의 부하들의 잔인한 행태에 마음이 떠난 김 과장은 국정원을 도와 최부장의 계획을 막기로 마음먹는다. 김 과장과 최부장의 치열한 싸움은 시작되고 최 부장은 결투 끝에 차이 치여 사망하게 된다. 김 과장은 서둘러 아들이 있는 야구장으로 갔는데 때마침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는 바람에 모든 사람들이 벤치에서 일어나 경기장으로 뛰어나왔고, 그 덕에 폭탄으로 인한 인명피해 없이 사건은 종료된다.

간첩
간첩

이후 김 과장은 한팀장과 사법거래를 통해 국정원을 위해 일하기 하고 둘은 말을 트며 친구가 된다. 한편 암살 지령의 표적이었던 리용성이 심장마비로 자연사하게 되었는데 김 과장은 자신이 리용성의 약을 바꿔치기해서 암살했다고 거짓보고를 하게 되고 공작금을 달라고 다시 요청한다. 그리고 과거 연인이었던 우 대리와 강 대리는 다시 만남을 이어가고, 비자금을 들고 도망갔던 김 과장 회사 직원을 잡으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리뷰 - 현실에 있을법한 짠내 나는 간첩 이야기

보통 '간첩'이라고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음흉하고 잔인한 성격에 아무렇지도 않게 북한 당국의 지령을 시행하는 인물들을 우리는 간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생활고에 허덕이는 생계형 간첩들의 이야기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남파된 시간이 너무 길었고 당에서 내려오는 이렇다 할 지령도 없다 보니 당연히 공작금도 끊긴 지 오래된 고정간첩들에게 더 이상 당의 지령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들도 당장 먹고사는 게 바쁜 일반인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현실적인 설정들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모습은 너무 코믹했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격투신이나 총격신들도 나름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정된 시간 속에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담으려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간첩

어쨌든 이 영화를 보며 우리가 간첩들의 삶을 보며 동감할 수 있었던 것은 '돈'이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파된 고정간첩들은 최부장 가져온 지령에 1도 관심이 없고 오히려 귀찮아했다. 여태껏 버려두더니 이제야 자신들에게 당의 명령을 따르라고 말한다면 나 같아도 코웃음을 칠 것 같았다. 그런 그들이 적극적으로 작전에 동참했던 이유는 단 하나, '돈'이었다. 당장 인상된 집 전세금이 필요했던 김 과장, 눈이 안 보이는 아들의 치료비와 같이 살 집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강 대리, 이번 일을 끝으로 북으로 돌아가 말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윤 고문 등 그들의 목적은 분명했다. 단순하고도 절박한 그들의  목적은 공감하기에 충분했고 지금도 이 나라 어딘가에 저런 짠내 나는 생계형 간첩들이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영화 <간첩>은 생계형 간첩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어우러진 나름 볼만한 영화였고 개인적으로는 후속작이 나오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