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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미스터리로 포장된 로맨스? 어쨌든 good! <내일의 기억>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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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영화 &lt;내일의 기억&gt;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

<내일의 기억>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 개봉 : 2021년 4월 21일
  • 러닝타임 : 99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람객 : 33만 명
  • 수상내역 : 41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 신인감독상
  • 감독 : 서유민

<내일의 기억> 등장인물 소개

  • 김수진(서예지) : 큰 사고로 기억을 잃은 주인공.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주며 돌봐주는 남편이 있지만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불길한 미래의 기억들이 수진을 혼란스럽게 한다.
내일의 기억
  • 김선우(김강우) : 수진을 돌봐주는 의문의 남편. 그러나 사실 남편이 아닌 오빠로 세상으로부터 수진을 지켜주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인물이다.
내일의 기억
  • 이지훈(성혁) : 김선우의 친구이자 김수진의 남편. 아내와 친구의 사이를 의심하며 의처증이 심해졌고 사업이 부도나며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된다.
내일의 기억
  • 기상(박상욱) : 남양주경찰서 형사
내일의 기억
  • 배 형사(배유람) : 남양주경찰서 형사
  • 공장 소장(김종구)
내일의 기억


줄거리 요약 - 기억을 잃은 여자와 비밀을 간직한 남자 이야기

등산하던 중 큰 사고를 당한 수진(서예지)은 병원에서 눈을 뜨게 된다. 깨어난 수진 옆에는 남편 지훈(김강우)이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었는데 사고의 충격 때문인지 수진은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만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진에게 지훈은 수진에 대해 자세하게 적힌 노트를 주고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살뜰하게 챙긴다.

내일의 기억

지훈의 정성 어린 간호로 수진은 안정을 되찾고 같이 퇴원을 하는데, 집으로 돌아온 날 수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정전이 되고 두려움에 떨던 수진은 쓰러지고 만다. 때마침 지훈이 쓰러져있는 수진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안정을 취한다. 다음날 수진이 어떤 여자아이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아이의 불길한 미래를 보게 되는데 상황이 현실로 펼쳐지자 수진은 혼란스러워한다. 연이어 이웃들의 불길한 미래를 보게 되자 수진은 당황스러워하고 수진은 지훈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서는 사고 때 받은 뇌 손상으로 인해 환각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하고 지훈 또한 약을 잘 챙겨 먹으라고 말한다. 의사와 남편 지훈까지 수진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수진은 마음이 상하고 두 사람은 조금 다투기도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된다.

내일의 기억

다음 날 수진은 남편 지훈이 자신을 옥상에서 밀쳐서 추락하는 악몽을 꾸게 되는데 마침 경찰이 집으로 찾아온다. 기상(박상욱)과 배 형사(배유람)는 수진이 사고 당시 입었던 상처들을 보여 주며 혹시 남편이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수진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한다. 경찰들은 서류에 확인 서명을 받고 집을 나서던 중 현관 입구에 있는 결혼사진을 보고 남편과 아내의 자리가 바뀐 거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후로도 이웃들의 불길한 미래를 보던 수진은 어떤 여고생이 남자에게 폭력을 당하는 미래를 보게 되자 그녀를 돕기 위해 따라가다가 예전 직장 동료를 만나게 된다.

내일의 기억내일의 기억

수진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장 동료는 수진이 일했던 직장으로 데려가서 수진이 미술 교사였다는 것과 남편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일했던 자리에서 지훈의 명함을 찾은 수진은 남편의 회사를 찾아갔다가 남편의 회사가 부도난 광경을 보게 된다.

내일의 기억

그날 밤 수진은 그동안 남편 지훈이 급하게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하던 것이 부도 때문인지 물어보는데 지훈은 아니라고 답한다. 미술학원에 다녀왔다는 말을 들은 지훈은 기억이 돌아온 것이냐고 묻는데  이상한 반응 보이는 지훈에게 수진은 의구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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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직장 동료가 보내준 택배 속에서 자신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연인처럼 찍은 사진들을 본 수진은 점점 더 남편에 대한 의심이 커지게 된다. 이후 수진은 택배박스를 갖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곳에서 이전에 미래로 보았던 여고생 딸을 겁탈하던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수진은 남자의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하겠다고 말하는데, 그 남자는 수진을 죽일 기세로 목을 조른다. 겨우 엘리베이터 밖으로 도망친 수진을 지훈이 발견해서 집으로 데려오는고, 횡설수설하는 수진에게 약을 건네며 진정시켜 준다.

내일의 기억내일의 기억

새벽에 잠에서 깬 수진은 남편이 옆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 헤매다가 그 여고생 집 앞에서 비명소리를 듣게 된다. 수진은 어떤 남자가 큰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남자가 여자 목걸이를 떨어뜨렸다가 줍는 것을 보고 여고생의 시체일 거라고 추측한다.

내일의 기억내일의 기억

자신의 집에서 그 목걸이를 발견한 수진은 남편이 범인일 거라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과 찾아간 여고생의 집은 예전부터 미분양 상태로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혼란스러움이 가득한 상황에서 수진은 자신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던 남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어디 있었냐며 집으로 가자는 남자의 말에 수진은 홀린듯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남자와 찍은 자신의 웨딩 사진을 발견한 수진은 고지서 등을 통해 이지훈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진짜 수진의 남편은 이 남자 이지훈(성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진짜 이지훈이 죽는 미래를 보게 되는데 저녁 8시에 어느 공사현장으로 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내일의 기억내일의 기억
내일의 기억

수진은 지금껏 자신의 남편 행세를 한 사람이 연쇄살인범이라고 믿게 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된다. 공사현장을 찾아간 수진은 가짜 남편과 대립하게 되고 이때 경찰이 나타나서 그 남자를 제압한다. 그리고 공사현장 콘크리트 안에서 지훈으로 보이는 시체가 파묻힌 걸 발견하게 되자 남편행세를 하던 남자는 구속되어 수사를 받게 된다. 이후 가짜 남편의 정체는 김선우(김강우)로 밝혀지고, 아파트로 돌아간 수진은 예전에 봤던 여자아이를 마주치는데 그 아이의 이름 또한 수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잊고 있던 기억이 돌아오게 된다. 사실 지금껏 본 불길한 미래들은 모두 수진의 과거의 모습이었고 수진은 어릴 때 선우네 가족으로 입양이 됐었다. 여고생 시절에는  양아버지에게 겁탑 당할뻔 했는데 그런 수진을 선우가 구해주었고 그 일로 양아버지는 사망하게 된 것이다. 두려움에 떨던 수진을 달래던 선우는 수진을 위해 혼자 캐리어에 아버지 시체를 실어 유기했고 수진은 오빠의 보호를 받으며 선우의 친구이자 지금의 남편인 지훈과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혼이후  회사가 부도가 나고 사채업자로부터 계속 압박을 받던 지훈이 수진의 사망보험금을 미끼로 사채업자를 불러들여 죽였고 콘크리트 속에 사채업자 시체를 유기했는데 때마침 도착한 수진이 모든 것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지훈은 놀란 수진을 설득하려다가 우연히 그녀가 선우와 캐나다로 도피하려는 계획을 알게 되고, 이에 분노하여 몸싸움을 벌이던 중 쇠파이프로 머리를 가격 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지게 된다.

내일의 기억

뒤늦게 도착한 선우는 지훈의 시체를 콘크리트 속에 넣으며 수진 대신 일을 수습하려 했는데 또 다시 오빠가 자신 대신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자 죄책감을 느낀 수진이 공사현장에서 몸을 던져 추락하게 된 것이다. 놀란 선우는 수진을 데리고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는데 놀랍게도 지훈은 죽은 게 아니었고 선우에게 업혀가는 수진을 공사현장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모든 기억을 떠올린 수진은 지훈의 등장으로 정신을 잃었고 지훈과 살던  아파트 거실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자신과 선우의 관계를 오해하는 지훈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야구방망이로 다리를 가격 당한 수진은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설상가상  지훈은 불을 질러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 지훈의 습격에 놀란 수진이 걸었던 전화에 경찰과 선우가 급히  달려오는데 도망치던 지훈은 경찰에게 체포되었지만  선우는 덮쳐오는 불길로부터 수진을 보호하다가 결국 사망하게 된다.

내일의 기억

이후 수진은 병원에서 선우가 남긴 유품을 통해 선우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고 했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것은 어릴 적 선우가 수진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는데 힘든 삶을 살았던 수진이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기를 바랐던 선우의 진심을 알게 된 수진은 오래된 편지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마침내 수진이 캐나다에 가게 된 모습이 그려지는데 홀로 평화로운 호숫가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내일의 기억

그리고 남녀의 위치가 바뀐 웨딩 사진은 선우가 혼주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자신이 결혼해서 서운하냐며 '가지 말까?'라는 수진의 물음에 '보내지 말까?'라며 진심 어린 농담을 한 선우가 같이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내일의 기억

간략한 리뷰 -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신파 로맨스까지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내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나 같으면 말 그대로 멘붕 상태일 듯하다. 그러나 영화 속 수진의 곁에는 살뜰하게 그녀를 돌봐주는 남편이 있었다. 사실 알고 보면 남편이 아닌 오빠였지만 극 중 선우가 보여준 모습은 헌신 그 자체였다고 생각된다.

내일의 기억

영화의 첫 시작은 제대로 된 미스터리 스릴러 같아 보였고 기억을 잃은 여자가 이웃들의 불길한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설정은 신선했다. 그리고 그녀를 돌봐주는 남편의 존재를 보면서 분명히 남편은 아닌 듯 하니 오히려 수진에게 위해를 가한 장본인이거나 납치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선우의 행동은 수상했고 도망가듯 서둘러 준비하는 캐나다 이민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무조건 자신을 믿으라는 남편의 말을 수진이 100% 신뢰할 수 없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선우의 행동들이 너무 안타까웠고 그냥 캐나다로 둘이 떠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너무 친절한 설명들은 미스터리 영화라는 장르를 신파로맨스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그들의 꼬인 인연들을 풀어내려면 어느 정도 설명이 필요했을 수 있지만 던져 놓은 떡밥을 모두 회수했다는 평가가 과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의 기억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난 이 영화가 마음에 든다. 미스터리이든 신파 로맨스이든 영화에서 보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세상 모든 불행을 끌어안고 있는 여자를 지켜주고자 했던 한 남자의 따뜻하고 애달픈 마음도 좋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선우의 마음이 오빠의 마음인지 남자의 마음인지 궁금했지만 나중에는 따뜻한 그 마음이 그저 아프게만 느껴졌고 살면서 이런 사랑을 받아 보는 여자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잠깐이나마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억을 잃은 수진의 남편으로 지냈던 시간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수진을 위해서 집 청소를 하고 냉장고를 채우고 그림을 걸며 집 단장을 하던 그 시간이, 아내를 위해 밥을 차리고 약을 챙겨주고 눈을 마주쳤던 둘만의 그 공간이 어쩌면 미처 내뱉지 못했던 선우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미스터리에서 로맨스로 급선회한 영화, <내일의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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