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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한 권의 철학책 같은 영화 <사라진 시간> 줄거리 및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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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
영화 <사라진 시간>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사라진 시간>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 개봉 : 2020년 6월 18일
  • 러닝타임 : 105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18만 명
  • 감독 : 정진영

 

<사라진 시간> 등장인물

  • 박형구(조진웅) : 아내 전지현과 아들 박지성을 둔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자 강력팀 형사이다. 교사 부부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데 직감이 좋은 편이라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수작질에 말려 어르신 생신잔치에서 취해버리는데 잠에서 깨어나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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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혁(배수빈) : 시골마을 지방 근무를 자청한 교사로 상냥하고 친절한 성격을 가졌다. 아내의 비밀 때문에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해야 했지만 결국 비밀이 알려져서 아내를 밤마다 감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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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균(정해균) :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로 아들의 담임선생님이 김수혁이다. 집이 가까워 수시로 들여다보다가 우연히 수혁의 부인 윤이영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마을 이장이자 친구인 두희를 찾아가 비밀이라며 부부의 비밀을 말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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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이영(차수연) : 남편 김수혁과 다정한 부부이지만 밤마다 다른 영혼이 들어오는 특이한 증상을 겪고 있다. 조용한 시골 마을로 이사 왔으나 하필 유도선수가 빙의했을 때 집에 찾아온 해균을 집어 던진일을 계기로 부부의 비밀이 알려져 버린다. 결국 마을 사람들의 압박에 의해 밤마다 감금되고 화재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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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희(이선빈) : 교사 부부가 살아있을 때는 윤이영이 수강하던 뜨개질 강좌의 강사였고, 형사 형구가 과거의 삶을 잃어버린 시점에서는 그가 수강하던 뜨개질 강좌의 강사였다. 윤이영과 같은 증상(밤이 되면 다른 영혼이 들어오는)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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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미경(신동미) : 박형구의 아내 / 해균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경찰서장의 아내 - 1인 2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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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희(장원영) : 마을 이장으로 친구 정해균에게 부부의 비밀을 전해 듣고는 마을 회관에서 마을사람들에게 비밀이라며 또 이야기를 한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윤이영을 밤마다 감금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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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 - 어느 날 내가 사라져 버린 남자 이야기

초등학교 교사인 수혁(배수빈)은 아내 이영(차수연)과 함께 충북 한 시골마을로 이사와 작은 학교의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에서 지내던 부부가 굳이 시골로 내려간 이유를 모르겠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는 달리 두 사람은 이곳 생활에 만족해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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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 걱정 없는 금실 좋은 부부로만 보이던 두 사람에게 사실 말 못 할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내 이영에게 원인 모를 증상이 있다는 것인데 밤만 되면 다른 영혼이 빙의되어 딴 사람처럼 되어 버리고 아침이 되면 아무 기억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웠던 부부는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그 바람이 오래갈 수 없었다. 평소 아들의 담임 선생님인 수혁을 성심껏 도와주던 마을 주민 해균(정해균)이 음식을 나눠주려고 부부의 집에 들렀다가 이영이 역도산에 빙의되어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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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혁이 제발 비밀을 지켜 달라며 부탁했지만 해균이 그의 친구이자 이장인 두희(장원영)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두희가 마을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바람에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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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의 상태를 두려워한 마을 사람들은 수혁의 집 다락방에 철문을 설치해서 밤마다 이영을 가두고 아침까지 열쇠를 해균이 보관하도록 결정한다. 마을에서 계속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을 사람들의 결정을 따른 수혁은 아내를 혼자 두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자신도 함께 감금되는 방법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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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감금되었음에도 누구보다 행복한 두 사람을 보며 외로움을 느낀 해균은 그의 첫사랑이자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의 아내 미경(신동미)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날밤 수혁의 집에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만다. 감금된 상태라 빠져나오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질식사하게 되었고 피해자 부부가 감금 상태였음을 수상하게 여긴 담당 형사 형구(조지웅)는 주민들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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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나타난 해균과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게 되는데, 이런 마을 사람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형구는 좀 더 자세하게 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지레 겁을 먹은 주민들은 감금 사실을 털어놓고 만다. 형구는 좀 더 자세한 진술을 받기 위해 마을 회관으로 사람들을 모이도록 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수돌 노인의 생신을 핑계로 대며 오늘만 먹고 마시자고 형구를 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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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시골인심을 뿌리치지 못한 형구는 어느새 만취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수혁과 이영 부부의 집을 찾아가 그곳에서 잠이 들게 된다. 다음날 정신을 차린 형구는 자신이 형사가 아닌 초등학교 교사이고 원래부터 수혁과 이영의 집에서 살았으며 아내와 아들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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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 빼고는 모든 것이 변해 버린 상황에서 극심한 혼란에 빠진 형구는 이것이 현실이 아닌 꿈일 거라고 현실부정을 하고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위험한 행동들을 감행한다. 악몽에서 깨어나려면 가장 두려운 순간을 맛봐야 한다고 생각한 형구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해균을 갑자기 공격한 후 그의 하우스와 함께 불태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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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으니 이제 잠에서 깰 거라고 생각한 형구의 생각과는 달리 해균은 멀쩡히 살아 있었고, 불탄 해균의 하우스 안에서 발견된 것은 고라니 사체였다. 완전히 패닉에 빠진 형구는 해균에게 자신을 도와 달라고 애원을 하게 되고, 당황하던 해균은 정신과 의사인 자신의 친구에게 형구를 데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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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통해 조금이나마 안정을 되찾은 형구는 우연히 해균의 동창들을 만나게 되는데 지금은 박미경이라고 불리는 아내 전지현(신동미)을 만나게 된다. 동창 모임까지 따라간 형구는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미경을 보며 허탈감을 느끼고 그녀에게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는 말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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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노력해도 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은 형구는 온천을 찾아가 마음을 추스르는데 그곳에서 이영의 뜨개질 선생님 초희(이선빈)를 만나게 된다. 초희는 형구가 자신의 수강생이었다며 반갑게 대하고 둘은 온천을 즐기고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러던 중 초희는 밤이면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바람에 앞으로도 혼자 지내야 한다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되고 형구는 그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안다며 진심이 담긴 위로는 건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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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희와의 대화를 통해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구는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게 되고 영화는 끝이 난다. 

 

간략한 리뷰 - 이 영화, 안갯속을 헤매는 듯 어렵다!

영화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라 어떤 영화일지 기대를 하면서 보게 됐다. 제목과 포스터만 보면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안갯속을 헤매다 나온 듯 멍하고 뭔가 명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찜찜하다고 할지 아니면 답답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관객들에게 친절한 영화는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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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변을 들어보면 '남이 보는 자신과 내가 아는 자신은 다를 수 있으며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위로를 표현했다. 단번에 와닿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던데 애초부터 비평과 호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관객들의 평가를 예상했던 듯싶다. 일반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상업영화가 아니라 독립영화에 더 가까운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영화가 아니라 심오한 철학책 한 권을 본듯한 기분이 들어서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두세 번 더 보면 이해가 갈까 싶기도 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영화랄까? 물론 첫 연출작 치고는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특색 있는 스토리로 인한 작품성 등으로 평론가들에게 인정은 받았지만 조금만 더 관객들에게 친절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쨌든 영화라는 장르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이해를 필요로 하는 장르인데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말들을 가득 늘어놓고 숙제를 내주는 듯한 모습은 일반적인 관객의 입장에서 답답하고 불편하다. 내 시간이 사라졌다고까지 혹평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도 않은 영화 <사라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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