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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고래가 국새를 삼켰다고?? <해적:바다로 간 산적>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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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바다로 간 산적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적>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모험, 액션
  • 개봉: 2014년 8월 6일
  • 러닝타임 : 130분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 관객수 : 866만 명
  • 감독 : 이석훈

 

<해적> 등장인물

  • 장사정(김남길) : 원래는 고려의 군관이었으나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반기를 들어 군을 이탈한 뒤 산적이 된다. 이탈 당시 모홍갑과 대결에서 승리하고 그에게 치명상을 입혔으나 이로 인해 악연이 시작된다. 산적이 된 후로 '송악산 미친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실상은 먹고 살기 빠듯한 형편이다. 우연한 기회에 고래가 국새를 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금은보화를 노리고 바다로 향하게 된다. 평소에는 능글맞은 성격으로 허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검술 실력의 보유자. 

해적:바다로 간 산적

  • 여월(손예진) : 해적단 대 단주로 해적 출신 아버지와 해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원래는 소마 휘하의 소 단주였으나 동료들을 조정 관리에게 팔아먹으려고 하는 소마의 행태를 견디지 못해 쿠데타를 통해 스스로 대 단주가 되었다. 모홍갑으로 부터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고래를 추적하게 되고, 바다로 온 산적 장사정과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동료들을 무엇보다 아끼고 사랑한다. 어렸을 때 아기 고래를 구해준 적이 있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 철봉(유해진) : 본래 여월 휘하의 해적이었으나 고쳐지지 않는 뱃멀미에 고생하다가 산적패로 이적하게 된다. 산적패에서는 막내이기 때문에 온갖 서러움을 당했으나 산적패 중 바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서열 2위로 급등한다. 서열이 막내와 서열 2위를 왔다 갔다 하며 영화에서 웃음코드를 담당한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 승려(박민철) : 장사정 산적패의 서열 3위이며 승려인 신분에 육식과 술을 즐겨한다. 그래도 승려인지라 피 튀기는 싸움은 하지 않고 망을 보는 등 보조적 역할에 머무른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 소마(이경영) : 여월이 있던 해적단의 대 단주였으나 잔인하고 부하들을 도구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여월의 쿠데타로 인해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이후 모홍갑과 결탁하여 여월의 뒤를 쫓는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 한상질(오달수) : 조선의 신하로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국호와 국새를 받아오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도중 괜히 지나가는 새끼 고래를 공격했다가 분노한 어미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후 이성계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정도전과 함께 해적의 습격으로 국새를 잃어버렸다 거짓으로 고한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 모홍갑(김태우) : 고려의 군관으로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당시 선봉에 설 정도로 능력도 있었다. 그러나 직속 부하인 장사정이 반기를 드는 바람에 찬밥 신세가 되었고 그와의 대결에서 눈에 치명상을 입고 감옥에 투옥된다. 이후 정도전으로부터 국새를 되찾는 임무를 받아 현장에 복귀하고 국새를 추적 중 장사정을 만나게 되자 복수심을 불태우며 그를 쫓는다. 출세지향적이고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영화 줄거리와 결말(스포 주의)

해적단을 이끄는 단주 소마(이경영)는 나라 관리와 결탁하고 그의 부하들을 팔아넘기려 한다. 우연히 그런 소마의 의중을 듣게 된 철봉(유해진)은 그대로 달아나 버린다. 여월(손예진)은  해적단의 소 단주였는데 소마가 동료들을 넘기려고 하자 충격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키게 된다. 치열한 접전 끝에 여월이 승리하고 소마는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버린다. 한편 조선은 명나라로부터 국호와 국새를 받아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새끼 고래를 발견하자 겁을 먹어 불화살을 날리게 된다. 이에 어미 고래가 나타나 배를 공격하고 배는 두 동강이 돼서 침몰해 버린다. 그래도 국새만은 지키려고 발버둥 쳐 보지만 어미고래가 국새를 삼켜버리고 만다. 차마 고래가 국새를 삼켰다고 할 수 없던 사신 한상질(오달수)은 정도전(안내상)의 조언을 받아 해적의 습격을 받았다고 보고를 하고, 이후 모홍갑(김태우)에게 국새를 찾아오도록 명령한다. 모홍갑은 여월(한예진)을 찾아가 고래를 추적하라고 하지만 거절당하자 여월과 해적단의 가족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고 결국 여월은 고래를 찾으러 벽란도로 향하게 된다. 해적단을 탈출한 철봉은 산적이 되겠다며 장사정(김남길)을 찾아가고 우여곡절 끝에 산적패 막내로 합류한다. 그때 우연히 벽란도에 들렀던 장사정 산적단은 고래가 국새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래만 잡으면 금은보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도 고래를 본 적이 없던 산적단은 그깟 물고기라며 자신만만해하고 산적단 내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알고 있는 철봉이 나서서 화포를 써야 겨우 고래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믿지 못한다. 한편 고래를 잡기 위해 해적단이 공수하려던 무기를 장사정 산적단이 중간에서 빼돌리고 이를 알게 된 여월이 뒤쫓지만 놓치고 만다. 산적단은  빼돌린 무기를 들고 호기롭게 바다로 나서지만 단체로 뱃멀미를 하며 맥을 못 춘다. 다시 바다로 돌아온 여월은 추적 끝에 옥새를 삼킨 고래를 찾지만 그 옆에 있는 아기고래를 발견하자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고 머뭇댄다. 이때 사라졌던 소마가 나타나 무차별적으로 여월의 해적선을 공격하는데 뜬금없이 뱃멀미로 고생 중이던 산적단의 배가 등장해서 소마와 여월의 배 사이를 가로막게 된다. 다시 싸움이 시작되고 장사정은 여월의 해적단을 도와주지만 결국 소마가 승리하게 되고 포로로 잡힌 여월과 장사정은 바다로 뛰어들게 된다. 그때 여월이 어릴 적 구해줬던 고래가 나타나 여월과 장사정을 살려주고 정신이 든 장사정은 여월을 데리고 동굴로 가서 젖은 몸을 말리며 상처를 치료해준다. 둘은 투닥대면서도 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리더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우연히 산적단의 부하인 승려(박민철)가 배를 가지고 가다가 이런 그들을 발견해서 구해주고 이들은 다른 부하들도 구하러 가서 모두 목숨을 구하고 각자 산과 바다로 헤어지게 된다. 한편  소마는 모홍갑과 손을 잡고 본격전인 고래 사냥을 시작하는데 마침내 고래를 발견하자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이때 여월의 해적단이 등장해서 소마를 공격하고 산으로 갔던 장사정도 나타나 여월을 도와준다. 결국 여월에게 다시 한번 당하게 되는 소마는 마지막 순간 배안에 폭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모두 바다로 뛰어들어 목숨을 건진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장사정은 왕의 침전에 숨어들어 명나라가 내려준 국새를 찾기 위해 몇 명의 백성을 죽여야 하는 거냐며 분노하고 왕이 바른 길로 가기를 바란다. 그 후 조선은 건국이래 10년 동안 국새 없이 '조선 왕보'라는 임시 국인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문구가 뜨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주관적 리뷰 - 나라의 정당성은 스스로 만드는 것!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스토리는 실제로 조선 건축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근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이런 탄탄한 뼈대에 국새를 고래가 삼켰다는 신선한 설정, 해적과 산적의 만남이라는 소재까지 덧붙여서 영화의 완성도는 더 해졌다. 물론 손예진, 김남길, 유해진, 김태우 등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능구렁이 같은 장사정과 무뚝뚝하고 차가 워보이는 여월의 풋풋한 로맨스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산적과 해적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유해진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남았다. 과연 국새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영화에서 고래는 영물이라고 표현한다. 그 영물이 감히 명나라 황제가 내려준 옥새를 먹었다고 해서 죽여서라도 옥새를 회수하려 하는 사람들을 보니 한심해 보였다. 한 생명을 죽인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나에게는 왠지 그 '고래'가 '백성'과 동일하게 받아들여졌다. 과연 백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명나라 황제가 내리는 옥새를 받아야만 한 나라로 인정받는 것인가, 그 정당성은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영화 끝부분에 조선이 명나라로부터 국새를 받지 못한 10년 동안 스스로 국새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자막을 보니 마음이 좀 편했다. 막도장처럼 볼품없는 국새라 할지언정 우리 스스로 만들어 쓰는 국새가 진정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나라의 정당성은 밖에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닐까?  빵 터지는 웃음과 재미 그리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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