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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괴물을 삼킨 아이, 영화 <화이>

by 푸른자수정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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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영화 <화이>

영화 기본정보

  • 개봉 : 2013년 10월 9일
  • 장르 : 액션, 스릴러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 126분
  • 관객수 : 장준환

 

화이 줄거리

대낮에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이들이 있다. '낮도깨비'라고 불리는 이들은 냉정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 석태(김윤석), 이성적인 설계자 진성(장현성), 백발백중 저격수 범수(박해준), 행동파 칼잡이 동범(김성균), 말더듬이 운전수 기태(조진웅)로 구성되어 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던 이들은 부잣집 부모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이제 겨우 세 살 남짓 된 아이를 유괴해서 화이 나무 분재 아래에 숨겨 빼돌린다. 그러나 몸값을 받기로 한 곳에 경찰이 나타나 계획이 실패하자 아이의 처리 문제를 두고 의견을 주고받지만 결국 리더인 석태의 의견에 따라 아이를 키우기로 한다. 다섯 명의 아빠는 아이의 이름을 화이(여진구)라고 짓고 각자의 방식으로 정을 주며 키운다. 특별한 환경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는 화이는 다섯 아버지에게서 각각 사격, 운전, 칼질 등을 배우며 완전체의 범죄자로 성장해간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솜씨를 보이는 화이에게 기술을 전수한 아빠들은 뿌듯해 하지만, 진성은 화이를 우리처럼 키울 수 없다며 평소 그림을 잘 그리는 화이의 재능을 살려 유학을 보내려고 계획한다. 학교도 갈 수 없고 친구도 없는 화이였지만 평소 교복 입는 것을 즐겨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처럼 같이 살고 있는 영주(임지은)를 위해 한라봉을 사 오던 길에 같은 동네에 사는 여학생 유경(남지현)과 마주치게 되고, 또래 친구가 없던 화이는 평소 몰래 훔쳐보던 유경과의 우연한 만남이 반갑고 수줍게 느껴진다. 본인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릴 적 납치당할 때 트라우마 때문인지 자꾸 끔찍한 괴물을 보는 화이, 석태는 그런 화이의 나약함을 없애기 위해 총을 쥐어주고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사실 지금껏 아버지들의 범죄에 직접 가담하지 않고 경찰을 유인하거나 잠긴 문 따는 정도로 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정도에 그쳤던 화이에게 살인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총을 쏘지 못한 화이는 석태에 의해 지하실에 감금되는 벌을 받는다. 다른 아빠들은 석태의 단호함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화이는 공포에 떨며 울부짖는다. 그러던 중 살인청부가 하나 들어오는데 그 대상이 바로 화이의 친부모인 임형택(이경영) 부부였다. 사실 이 부부는 언제라도 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재개발 지역에서 이사 가지 않고 버티고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재개발 사업에 차질이 생긴 건설회사 사장이 살인 청부를 의뢰한 것이다. 형택에 집에 침입한 화이는 집안을 둘러보던 중 벽장 속에 숨어 있던 선자(서영희)를 발견하지만 못 본 척해주고 그 사이 선자는 남편 형택에게 문자를 보낸다. 문자를 받은 형택은 급히 집으로 돌아오고 그 틈에 선자는 몰래 도망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석태는 분노하며 화이를 형택 앞으로 데려가 총을 쥐어주며 쏘라고 소리를 지른다. 결국 화이는 친아버지인 형택에게 총을 난사하고 형택은 사망한다. 자신이 사람을 쐈다는 충격과 공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화이는 며칠째 앓아눕고 그런 화이를 보살피던 영주는 화이가 현장에서 가져온 사진 한 장을 보게 된다. 어린아이의 사진을 본 영주는 화이에게 그 사진의 아이가 화이라는 사실을 말해주자 무언가 깨달은 화이는 다시 형택의 집을 찾아간다. 마침내 어린아이를 찾는 실종 전단지를 발견한 화이는 자신이 죽인 임형택이 친아버지였음을 알게 되고, 남편과 아이를 모두 잃고 절망한 선자가 목을 매 자살 시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19에 신고해 어머니를 병원으로 옮긴 하이는 계속되는 용역깡패들의 공격에서 싸움 끝에 어머니를 데리고 도망치고 유경에게 부탁해서 다른 병원에 가명으로 입원시킨다.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된 화이는 자신을 키운 아버지들이자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이끈 다섯 남자에게 어떻게 복수할 것인가? 과연 화이는 자신의 어머니를 지키며 괴물에게 잡히지 않고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인가? 총보다는 교복이 어울리는 소년, 화이의 이야기는 끝을 향해 간다.

 

주관적 리뷰 - '화이'가 가지는 의미

대체 왜 낮도깨비 일당은 화이를 데려다가 키웠을까? 

범죄자 집단에서 어린아이를 키운다는 건 솔직히 번거롭고 위험하기도 하다. 몸값 받기에 실패한 아이라면 보통 내다 버리거나 아이를 죽여서 후환을 없애는 게 일반적인 범죄자들의 선택이다. 그런데 그들은 아이를 죽이기는커녕 '화이'리는 이름을 붙여주며 아들처럼 키웠다. 다섯 명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정을 주었고 나름대로 마음을 열어 내보였다. 화이는 잔혹한 범죄 집단에서 그들이 잠시나마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특히 석태에게 화이는 특별한 존재였던 것 같다. 자신의 콤플렉스 덩어리였던 형택의 아들이면서도 자신과 같은 괴물을 보는 아이였던 화이. 화이 또한 유독 석태에게만 '아빠'가 아닌 '아버지'라고 불렀다. 그 둘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길을 걷고 있던 사람들 같다. 영화 내내 석태가 시종일관 차가운 얼음이라면 하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각성하며 불같은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괴물이 되기보다는 괴물을 삼켜버린 아이, 화이. 등장인물들의 심리분석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만큼, 두고두고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특히, 당시 17세인 여진구의 연기력은 정말 최고다.

 

등장인물

  • 윤석태(김윤석) : 범죄조직 낮도깨비의 리더이자 냉혹한 킬러, 화이가 유일하게 아버지라고 부르는 대상
  • 화이(여진구) : 다섯 범죄자들의 아들,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데 교복을 입고 다님
  • 윤기태(조진웅) : 조직에서 운전수 역할, 말을 심하게 더듬거리며 여자를 좋아한다. 화이와 가장 허물없이 지낸다.
  • 이진성(장현성) : 조직에서 설계사 역할을 맡고 있다. 화이의 그림실력을 보고 유학을 보내려고 한다. 
  • 이동범(김성균) : 화이에게 칼을 사용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조직에서 행동대원 역할
  • 이범수(박해준) : 조직에서 저격수 및 총잡이 역할, 냉정한 성격이지만 화이에게는 살갑게 대해준다.
  • 전승기(문성근) : 조직폭력배 두목이자 JUN 건설 회장, 임형택의 청부살인을 의뢰한 장본인
  • 서유경(남지현) : 화이와 같은 동네 사는 여고생, 해맑은 성격의 소유자
  • 장영주(임지은) : 다섯 범죄자와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현재 같이 살고 있다. 화이에게 엄마 같은 존재
  • 임형택(이경영) : 아이를 유괴로 잃고 슬픔으로 세월을 보내는 화이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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