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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코믹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영화 <수상한 그녀>

by 푸른자수정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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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그녀
영화 <수상한 그녀>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러닝타임 : 124분
  • 개봉 : 2014년 1월 22일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황동혁
  • 출연 :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김현숙, 황정민, 김슬기, 김수현(특별출연)

 

줄거리 요약

억척스러운 세월을 견디며 아들을 국립대학교수로 키워낸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욕쟁이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 그도 그럴 것이 말순의 남편은 그녀가 임신 중일 때 해외에서 일하던 중 사망했고 여자 혼자 힘으로 아들 반현철(성동일)을 대학교수로 키워냈으니 그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현재 말순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노인 카페에서 박 씨(박인환)와 함께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사실 박 씨는 어릴 적 말순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했고 지금도 말순을 '아가씨'라고 깍듯이 대하고는 있지만 실상 친구처럼 같이 나이 들어가고 있는 사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말순이 일하는 카페에 말순의 친구가 찾아와 박 씨에게 호감을 보이기도 하고, 50년 전 말순이 일했던 추어탕집 사장 딸이 찾아와 말순이 레시피를 도용한 사실을 폭로해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나쁜 일은 연이어 일어난다고 그동안 말순의 끝없는 오지랖과 툭툭 내뱉는 말투에 스트레스를 받던 며느리가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다. 원래 심장병을 갖고 있던 말순의 며느리가 손자 반지하의 문제로 말순과 다투다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입원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자 손녀 반하나가 엄마가 쓰러진 책임이 할머니에게 있다며 말순을 요양원에 보내자고 한다.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기로 한 가족들의 결정에 충격을 받은 말순은 슬픔에 젖어 홀로 밤길을 걷다가 <청춘 사진관>을 발견하게 된다. 문득 영정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말순은 사진관 안으로 들어간다. 50년은 더 젊게 찍어드린다는 사진사의 말에 허탈하게 웃어 보이며 사진을 찍은 말순. 그런데 사진을 찍고 나온 말순은 정말 50년이 젊어져서 20대 아가씨로 바뀌어 있었다. 다시 사진관을 찾아봤지만 청춘 사진관은 사라져 버렸고 말순은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이내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의 삶에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돌아온 청춘을 온전히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꼬불꼬불한 파마머리를 오드리 헵번 머리로 바꾸고 발랄한 원피스를 사 입은 말순은 박 씨의 집에 '오두리'라는 가명을 쓰며 하숙하기로 한다. 욕쟁이 칠순 할머니 오말순에서 스무 살 꽃다운 나이로  돌아간 오두리! 다시 한번 맞이한 그녀의 빛나는 전성기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주관적 리뷰 - 코믹과 감동으로 돌아온 청춘

나이에 비해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인 심은경이 이십 대 초반에 출연해서 찰떡 연기를 펼친 영화로 당시 866만 명의 관객을 이끌어 냈고 대배우인 나문희, 박인환 등에 밀리지 않는 대등한 연기대결을 선보이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뿜어냈다. 70대 할머니가 20대 아가씨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신선했지만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수상한 그녀>는 그저 그런 코믹영화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몸은 20대이지만 그 영혼은 70대 욕쟁이 할머니인 오말순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심은경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관객들은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수상한 그녀>는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게 리메이크되는 결과를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밝은 봄날의 햇살 같은 '오두리'의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따뜻함과 행복한 감정을 안겨줬다. 오드리 헵번의 헤어스타일과 화사한 양산을 든 영락없는 아가씨 모습을 하고서는 입으로 구수한 사투리를 내뱉는 정감 있는 오두리의 모습은 사랑스럽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심은경이 이 영화의 OST '나성에 가면'을 직접 부른 것으로도 유명한데 노란색 원피스와 보라색 양산을 돌려가며 상큼하게 노래를 부르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영화의 전반부가 발랄한 코믹으로 가득했다면 후반부는 감동으로 가득하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엄마를 떠올릴 것 같다. 다소 억척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보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이 시대의 어머니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다 죽어가는 자식을 품에 안고 피를 토하듯 절규하던 그 모습이, 몸에 상처가 나면 다시 늙어진다는 것을 알지만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 힘들게 돌아간 빛나는 청춘을 내던져버린 그 선택이 우리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다시는 못 돌아갈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시절이 더 아름답고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물론 코믹 영화답게 영화의 끝은 깜짝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특별 카메오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눈물 대신 웃음 한 바가지를 충분했다. 

 

수상내역

  • 51회 대종상 영화제 - 음악상
  • 23회 부일영화상 - 여우주연상
  • 14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 올해의 여자배우상
  • 18회 판타지아 영화제 - 관객상 은상
  • 50회 백상 예술대상 - 여자 최우수연기상
  • 6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 - 그랑프리
  • 19세 춘사영화상 - 각본상,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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