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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김혜수, 김고은의 여성 누아르 영화 <차이나타운>

by 푸른자수정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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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영화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줄거리

일영(김고은)은 지하철 10번 보관함에서 주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역전에 살던 거지가 탯줄도 제대로 잘리지 않은 아이를 발견한 것이다. 일영은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불행하게 자랐는데 어느 날 탁(조복래)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일영을 납치한다. 일영이 끌려간 곳에는 마우희(김혜수)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인천지역 차이나타운을 거점으로 하여 '엄마'라고 불리고 있는 지하세계의 대모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인물이다. 경찰은 물론 정치권과도 연관이 있는 우희는 일영처럼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이용했고 전직 살인청부업자인 탁에게 아이를 넘겨받은 것이다. 이렇게 우희에게 간 일영은 우곤(엄태구), 쏭(이수경), 홍주(조현철) 등과 함께 생활하며 조직 내 해결사로 성장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질을 보였던 일영은 어느덧 엄마인 우희에게 쓸모 있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일영은 함께 자란 우곤에게는 쌀쌀맞게 대했지만 쏭과 발달장애가 있는 홍주에게는 남다른 애정을 보였고, 아끼는 쏭에게 치도(고경표)가 자꾸 약을 팔아 중독자로 만들자 화를 내고 평소 일영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치도는 분노한다. 사실 치도는 원래 조직의 일원이었지만 지금은 독립해서 독자 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액 채무자가 도망갈 기미가 보이자 우희는 일영에게 채무자의 아들을 만나서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고  이자를 받아내라는 지시를 내린다. 채무자의 아들 석현(박보검)과 마주친 일영은 거친 말을 쏟아내는 자신에게 깍듯이 '선생님'이라 호칭하며 밝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석현의 행동이 낯설기만 하고  파스타를 만들어 대접하고 자신의 상처에 약까지 발라주려 하자 크게 당황한다.  비정한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온 일영에게 그런 석현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지만 엄마 우희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에 차이나타운이 아닌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우려했던 대로 석현의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버린 채 도주하고 우희는 일영에게 석현의 장기를 빼내라고 지시한다. 차마 명령을 따를 수 없었던 일영은 동생처럼 아끼던 홍주를 다치게 하면서까지 석현을 보호해보려 하지만 이미 일영의 변화를 눈치채고 있던 우희와 그녀의 부하들에게 잡히고 만다. 우희는 일영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지만 일영은 석현을 해치지 못하고 우희가 직접 석현을 죽여서 장기 밀매업자에게 넘겨버린다. 자신을 배신한 일영을 치도에게 넘기 우희는 일본 인신매매 집단에 팔아넘기라고 명령한다. 평소에서 일영에게 감정이 좋지 않던 치도는 일영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일영은 치도와의 몸싸움 끝에 치도의 한쪽 눈을 찔러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다.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 우곤과 홍주가 희생되고 일영은 충격에 빠져서 오열한다. 그런 일영을 치도의 사주를 받는 탁이 납치하여 끌고 간다. 한쪽 눈을 잃은 치도는 일영에게 복수하려고 하지만 애초에 손끝 하나 대지 말고 일영을 일본으로 보내라고 했던 우희는 그런 치도를 없애버린다. 식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 속에 절망한 쏭은 끊었던 약에 다시 손을 대고 약에 취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 모든 것이 우희 때문이라고 오해한 일영은 우희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집으로 간다. 마지막 순간 우희는 담담하게 일영의 공격을 받아들이고 죽기 직전 일영에게 10번 보관함 열쇠를 넘겨준다. 우희의 죽음 후 조직을 장악한 일영은 10번 보관함을 열어보고 그 안에 있던 입양서류와 일영의 정식 신분증을 보며 우희의 진심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예전에 우희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했듯, 일영 또한 우희에게 술을 올리는 모습을 반복하며 영화는 쓸쓸하게 마무리된다.

 

나의 리뷰

보통 누아르 작품이라고 하면 남자들의 세계를 떠올리기가 쉽다. 영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내부자들을 봐도 그러하다. 이런 영화에서 여성의 역할을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고 남자들의 모습만 가득 차 있는데 그런 면에서 <차이나타운>은  여성 누아르를 표방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면이 있다. 대사가 많지 않았지만 배우 김혜수가 갖고 있는 특유의 눈빛, 표정과 연기력 그리고 어둠의 세계를 표현한 듯한 그녀의 푸석한 피부 표현이 영화의 분위기를 좌우했다. 거기에 김혜수뿐만 아니라 김고은, 엄태구, 고경표, 조현철, 박보검 등 다른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다만, 누아르를 행동 없이 입으로만 표현한 것 같아 아쉬웠다. 액션 장면이 없던 건 아니지만 정작 주인공인 김혜수나 김고은의 움직임은 거의 볼 수 없었고 개연성 떨어지는 영화의 진행 또한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짜임새 있는 내용이 이었다면 배우들의 연기력과 어우러져 더욱 기억에 남을 명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이나타운의 등장인물

  • 마우희/엄마(김혜수) : 차이나타운의 사채업자 대모로 일영을 비롯한 우곤, 쏭, 홍주 등을 데려다 키웠다. 쓸모없는 것은 필요 없다며 자신이 쓸모 있음을 증명해보라고 한다. 
  • 일영(김고은) :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져서 일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 우곤(엄태구) : '엄마'의 오른팔, 일영을 진심으로 아끼고 일영이 위험에 처하자 끝까지 보호한다.
  • 치도(고경표) : 예전에는 조직 내에 있었으나 현재 독립해서 자신의 조직을 꾸렸다. 일영과는 앙숙 사이로 우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일영을 해치려다가 오히려 우희에게 죽는다.
  • 석현(박보검) : 우희에게 돈을 빌려간 채무자의 아들. 일영이 느껴보지 못했던 따뜻함을 알게 해주는 인물로 믿었던 아버지가 도주하자 위험에 처한다.
  • 쏭(이수경) : 일영과 자란 친구로 친자매처럼 지낸다. 일영이 위험에 처하자 우정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배신하고 그 죄책감에 자살한다.
  • 홍주(조현철) : 지능이 낮은 장애인으로 특히 일영을 잘 따른다. 일영이 석현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홍주를 공격하며 일영이 자신을 미워한다고 오해하게 된다.
  • 탁(조복래) : 일영을 우희에게 팔아넘긴 사람으로 경찰 출신 살인청부업자

 

수상내역

  • 52회 백상 예술대상 - 신인감독상
  • 21회 춘사영화상 - 여우주연상
  •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여우주연상
  • 35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 신인감독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 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장편 부분 심사위원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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