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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상황에 따른 선택과 그에 따른 무한 책임 <악의 연대기>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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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대기
영화 <악의 연대기> 포스터

 

<악의 연대기> 영화 기본 정보

  • 장르 : 범죄, 스릴러
  • 개봉 : 2015년 5월 14일
  • 러닝타임 : 102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219만 명
  • 감독 : 백운학

 

<악의 연대기> 등장인물

  • 최창식(손현주)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 1팀 반장. 대통령상을 받았고 승진까지 앞두고 있던 최 반장의 앞날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그러나 직원들과 즐겁게 회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갑자기 택시기사의 공격을 받았고 비록 정당방위였지만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자 자신의 앞날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기로 마음먹는다. 

악의 연대기

  • 차동재(박서준)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 1팀 형사. 부모가 없는 팀원 중 막내 동재를 최 반장은 살뜰하게 챙겼고 그로 인해 동재도 그를 아빠처럼 따르게 됐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하던 중 택시 안에서 최 반장의 넥타이 핀을 발견하자 숨기게 되고 이후 최 반장의 이상한 낌새를 계속 눈치채게 된다. 

악의 연대기

  • 오 형사(마동석)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 1팀 형사. 누구보다 최 반장을 따르는 의리 있는 캐릭터로 평소와 다른 최 반장의 행동에 이상함을 눈치채지만 일단 사건 해결을 위해 묵묵하게 일한다. 

악의 연대기

  • 김진규(최다니엘) : 멤버십 bar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 모든 것은 자신의 짓이라며 직접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왔다. 예전에 도박장에서 12명이 청산가리가 들어간 음료수를 먹고 살해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지목된 범인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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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원일 서장(정원중) : 서울 강남경찰서장

 

줄거리 요약 - 권선징악, 자승자박, 그리고 선택한 자의 책임

대통령 상을 받은 최 반장(손현주)은 수상한 후 돌아와 형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승진과 함께 본청 발령이 확실한 상황이 되자 팀원들은 넥타이핀 선물을 하며 축하해 줬고 다 같이 즐겁게 회식을 즐긴 최반장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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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택시가 자신이 말한 방향과 다르게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최 반장은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게 된다. 돌변한 택시기사는 갑자기 최 반장을 죽이려 하고, 최 반장은 택시기사의 공격을 피하며 방어하다가 우발적으로 택시기사를 죽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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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경찰에 신고하고 자수하려던 순간 서장(정원중)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의 승진을 부탁하러 왔다는 서장의 전화를 받게 된 최 반장은 비록 정당방위였지만 사소한 사건이라도 휘말리지 않고 싶음 마음에 자신의 흔적을 지우며 사건을 은폐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다음날 경찰서 앞 크레인에 매달린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최 반장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악의 연대기
악의 연대기

최 반장은 소극적으로나마 수사를 지휘하는 척하지만 택시의 출발지와 피해자에게서 DNA가 발견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 올수록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CCTV를 분석하던 중 자신에게 불리한 장면을 발견한 최 반장은 CCTV CD를 숨기며 지속적으로 범행 은폐를 시도한다. 그러던 중 최 반장의 팀원 막내 동재(박서준)는 최 반장의 이상한 행동에 의문을 품게 되고 택시 안에서 최 반장의 넥타이 핀을 발견하자 최 반장이 진범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한편 경찰들은 수사 끝에 크레인에 시체를 매단 사람이 이정훈이라는 남자라는 것을 알아내고, 이정훈은 형사들을 보자마자 도망치며 한밤에 추격전이 펼쳐진다.

악의 연대기
악의 연대기악의 연대기

복잡한 골목에서 쫓고 쫓기던 상황 속에 이정훈은 최 반장과 마주치게 되자 내가 죽인 게 아니라며 부인하지만, 그 순간 최 반장은 소름 끼치는 판단하에 이정훈에게 총을 쏴 죽이고 만다. 전후 상황이 어쨌든 시체를 크레인에 매단 인물은 이정훈이니 그를 죽여서 자신이 한 살인까지 덮여 씌울 생각이었던 최 반장은 가벼운 문책을 받기는 했지만 동료 형사들이 변호하면서 결국 흐지부지하게 일처리가 진행된다. 더욱이 서장은 범인을 잡았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해져서 이제 이정훈의 DNA가 피해자에게서 나온 것과 일치하면 사건은 완전히 해결된다는 공식 발표를 해 버리게 된다. 당연하지만 DNA 분석 결과는 이정훈의 것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자 서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서 화를 내지만 이내 최 반장에게 DNA 분석 결과는 없던 일로 할 테니 이정훈을 범인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이미 택시에서 최 반장의 넥타이 핀을 발견했고, 또한 최 반장이 CCTV CD를 숨기는 장면도 목격했던 동재는 최 반장에게 자신이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믿는다고 말한다.

악의 연대기

한편 최 반장은 자신을 죽이라고 사주하고, 시체를 매달라고 시킨 주범이 누군지 알기 위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전직 배우 출신인 김진규(최다니엘)라는 인물을 찾아낸다. 김진규를 추적하던 최 반장은 그가 운영하는 bar에 가게 되고 그곳에 있는 달력에서 특정한 날짜에 표시된 간단한 주소를 발견하자 부하들에게 사건 조사를 해보라고 한다. 조사 결과 모두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과 장소였다는 알게 됐는데 피해자들은 모두 과거 어떤 사건과 관련된 형사들이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최 반장은 범인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과거 도박장에서 청산가리가 든 음료를 마시고 12명이 한꺼번에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경찰들은 이 도박장에서 일하던 김진규의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체포했었다. 죽은 형사들과 최 반장 역시 해당 사건에 관여했었기에 김진규가 복수를 위해 그들 모두를 죽여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아직 한 명이 남아있었는데 바로 무고한 사람을 체포해놓고 실적을 위해 사건 종결을 명령한 경찰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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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는 최 반장과 독대를 요구하더니 최 반장의 살해를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서장을 죽이라고 협박한다. 그 사이 모든 사건이 종결될 것이라 생각했던 서장은 김진규의 등장으로 다시 시끄러워지며 분노했고 최 반장보다 더 높은 직급을 가진 강 차장이라는 인물에게 수사 지휘를 명령한다. 그러나 강 차장은 김진규를 심문하다가 그냥 헛소리만 지껄이는 정신병자라고 판단해서 석방해버리고 만다. 그제야 동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죄를 고백한 최 반장은 뒤늦게 서장을 구하러 이동하지만 그사이 김진규가 설치한 폭탄에 의해 서장의 차가 폭발하며 서장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도망간 김진규를 추적한 최 반장은 그가 운영하는 bar에서 마약에 취한 김진규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그는 자신은 그저 배우일 뿐이었다며 자신은 진짜 김진규가 아니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가짜 김진규의 말에 의하면 어렸을 때 차동재는 다른 가정에 입양이 되어 이름이 바뀐 것으로 본래 이름이 김진규였다고 했다. 동재가 이 모든 일을 꾸몄다는 말을 한 가짜 김진규는 최 반장에게 동재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니 제발 해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사이 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최 반장이 택시기사를 죽인 직후에 찍힌 동영상이 올라오게 되고 이에 강 차장은 최 반장을 수배하고 체포할 것을 명령한다. 이 와중에 오 형사(마동석)는 차동재가 입양되며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과 그가 김진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단독으로 동재를 불러 추궁한다.

악의 연대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최 반장은 동재에게 자신의 잘못을 빌며 가족들은 건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의 아들과 같이 있는 동재를 만나러 가는데 그곳에서 동재로부터 과거 사건의 진상을 듣게 된다. 사실 장애인이었던 아버지가 폭행당하고 임금까지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자 앙심을 품은 어린 동재가 음료수에 청산가리를 탔었고, 그의 아버지는 단지 그 음료수를 날랐을 뿐이라는 것이다. 당시 어린 동재는 울면서 경찰들에게 자신이 범임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경찰들은 전혀 듣지 않았고, 최 반장은 어린 동재에게 어쭙잖은 위로까지 했었다. 출동한 경찰들에게 포위되자 동재와 대치중이던 최 반장은 동재에게 겨눴던 총을 버리고 순순히 체포를 당하게 되고, 어린 최 반장의 아들도 그때의 동재처럼 자신의 아버지가 체포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재는 자신의 모든 계획이 끝났음을 깨닫고 최 반장이 보는 앞에서 권총을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1년 전 동재가 처음 강력반에 오게 됐던 과거를 보여주느데, 사실 동재는 최 반장의 팀에 지원해서 왔었고 이미 그때부터 모든 것은 동재의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악의 연대기

 

영화 리뷰 - 순간의 선택, 그리고 그에 따른 무한 책임

사람의 본성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앞에 닥친 상황이 사람을 선하게도 악하게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내용을 그려내고 있다. 승진을 앞둔 기념으로 부하직원들과 회식을 했던 최 반장은 자신을 죽이려는 택시기사와 다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상식적으로 이 상황에서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정당방위를 주장한다면 이 사건은 별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승진 앞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사거에 휘말리고 싶지 않던 최 반장은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악의 길로 들어서고 만다. 분명 이 상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아니었다. 최 반장은 '선택'이라는 것을 할 수 있었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그의 몫으로 남았다.

악의 연대기

물론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 그를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한 것은 차동재였다. 차동재 또한 억울하게 폭행당하고 일한 대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면서 해서는 안될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오히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런 문제 제기들을 하는 것도 좋았고, 크레인에 시체를 매다는 신선하고 섬뜩한 설정도 좋았고, 두말하면 입 아픈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그러나 반전을 노렸다는 건 알겠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숨겨진 이야기들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범행 동기가 충분히 와닿지 않았다. 사이코패스인지 소시오패스인지 모를 어린 동재의 선택도 그렇고, 동재와 가짜 진규의 관계설정도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형사가 되었고 충분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동재가 굳이 자신의 삶을 버리면서까지 그 많은 사람을 죽여야 했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솔직히 모든 사건의 시작은 어린 동재의 어리석은 선택부터였다. 그런 동재가 오랜 시간 공부해서 경찰이 되고, 몰래 최 반장 옆으로 스며들어 모두를 죽인다?? 무슨 권리로 그런 생각을 하는 건지 이해를 할 수도 이해를 시켜주려 하지도 않는... 어찌 보면 참 불친절한 영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 <숨바꼭질>, 2015 <더 폰>에서 보여준 손현주의 스릴러 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특히 손현주 배우의 눈빛과 표정 하나하나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최적화되어있었다고 본다. 불친절하고 개연성도 떨어지지만 손현주의 소름 돋는 연기와 반전 가득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악의 연대기>는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손현주가 보여주는 소름돋는 스럴러 연기 <숨바꼭질>이 궁금하다면? ↓↓↓

2022.12.09 - [movie (스포주의)] - 우리 집에 사는 낯선 사람들, <숨바꼭질> 영화 리뷰

 

우리 집에 사는 낯선 사람들, <숨바꼭질> 영화 리뷰

영화 정보 장르 : 스릴러 개봉 : 2013년 8월 14일 러닝타임 : 107분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관객수 : 560만 명 감독 : 허정 수상내역 34회 황금 촬영상 - 최우수 여우조연상, 심사위원 특별상 33회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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