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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절묘한 캐스팅과 의외의 재미로 빛나는 영화 <초능력자>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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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영화 <초능력자> 포스터

 

<초능력자>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SF, 스릴러, 액션, 드라마
  • 개봉 : 2010년 11월 10일
  • 러닝타임 : 114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213만 명
  • 감독 :  김민석

 

<초능력자> 등장인물 소개

  • 초인(강동원) :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며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 초인의 능력을 두려워한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으며 눈을 가리고 살았다. 초등학생 때 자신을 괴물취급하면 아버지를 초능력으로 조종해서 자살하게 만들었고, 이후 혼자서 전당포 같은 곳을 털어가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임규남과 마주치게 된다.

초능력자

  • 임규남(고수) : 중학교 졸업의 학력을 갖고 있으며 폐차장에서 일하며 살고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 외국인 버바, 알과는 절친사이이다. 생일날 두 친구와 놀이동산을 다녀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았고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서 병원 간호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사고로 인해 폐차장에서 해고당한 규남은 전당포 유토피아에 취직하게 된다. 어느 날 자신에게 잘해주던 사장님이 초인의 손에 죽게 되자 자신도 모르던 힘을 이용해 그와 대적하게 된다. 강한 재생능력과 신체능력 그리고 정신 지배를 벗어날만한 정신력을 보유하고 있다.

초능력자

  • 영숙(정은채) : 전당포 유토피아의 딸이며 스튜어디스가 꿈이다. 잠깐 초인의 인질이 되지만 규남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결국 꿈이었던 스튜어디스가 되고 불구가 된 규남을 돌보며 살게 된다.

초능력자

  • 버바(아부다드), 알(에네스 카야) : 규남과 함께 세차장에서 일하던 동료들

초능력자

  • 정식(변희봉) : 전당포 유토피아의 사장으로 영채의 아버지이다. 초인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게 된다.

초능력자

 

줄거리 요약 - 초능력자 vs 초능력자

의족을 하고 눈을 가린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엄마는 절대 붕대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아이가 눈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초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아이를 찾아온 아버지가 엄마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하자 아이는 붕대를 풀고 아버지를 자살을 위장해 죽여버린다. 아이의 이런 능력이 두려운 엄마는 둘이 같이 죽자며 아이의 목을 조르고 가까스로 눈을 가린 천이 벗겨진 아이는 초능력을 이용해 달아나게 된다. 이 아이는 초인(강동원)이라고 불린다.

초능력자

한편 임규남(고수)은 두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폐차장에서 일을 한다. 외국인 노동자 버바(아부다드)와 알(에네스 카야)은 규남의 생일을 맞아 놀이공원에 가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셋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돌아오던 길에 트럭에 치이는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규남은 중상을 입게 된다.

초능력자

병원에서 깨어난 규남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퇴원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퇴원 후 일터로 돌아갔지만 직장에서는 잘리게 되고 다시 일자리를 구하던 규남은 전당포 유토피아에 면접을 보러 간다. 얼떨결에 대리라는 직함까지 달게 된 규남은 사람 좋은 사장님 정식(변희봉)과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사장님 딸 영숙(정은채),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초능력자
초능력자

자신을 죽이려던 엄마에게서 도망쳐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던 초인은 전당포 등에서 돈을 훔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초인은 규남이 일하던 유토피아에 침입하게 되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자신의 능력으로 멈추게 한 뒤 사장이 스스로 돈을 꺼내도록 조종하려고 했다. 그런데 유독 규남만은 초인의 초능력에 걸려들지 않았고 오히려 초인을 때리기까지 했다. 당황한 초인은 싸움을 붙여 전당포 사장 정식을 철장에 매달아 두고 도망을 가고 급히 사장님을 병원으로 이송하지만 결국 정식은 죽게 된다.

초능력자

이후 그날을 일을 CCTV로 확인하려던 규남과 친구들은 CCVT를 수거하러 유토피아에 왔던 초인과 마주치게 되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초인은 깡패들까지 동원해서 규남을 상대하려 하고, 규남은 초인이 눈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는 것을 알아채자 그의 얼굴이 봉투를 씌워서 눈빛을 가리고 붙잡는 데 성공한다. 규남은 잡은 초인을 경찰서에 넘기지만 경찰들이 얼굴에 씌워진 봉투를 벗기다가 초인에 눈빛에 조종당하면서 초인을 놓아주게 되고 오히려 규남이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규남은 비버와 알에게 도움을 청하고 셋은 헬멧과 조명탄 총 등을 준비해 초인을 잡으러 간다.

초능력자

그러나 초인은 생각보다 강했고 셋은 초인에게 잡혀서 유토피아에 목 매달리게 된다. 초인은 그들을 비웃으며 전당포 사장 딸인 영숙을 납치해 가버리고 규남과 친구들을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규남은 있는 힘껏 노력해서 탈출하지만 결국 친형제 같던 친구들은 죽고 만다. 분노에 찬 규남은 초인을 뒤쫓고 초인은 초능력으로 차를 조종해 규남을 떼러 내려 하지만 규남은 끝끝내 초인의 뒤를 쫓는다. 건물 옥상까지 도망가다가 둘은 결국 마주치고 초인이 영숙을 인질로 위협하자 규남은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다 초인이 쏜 총에 맞게 된다.

초능력자

하지만 순간, 사람을 조종하던 초인의 눈에 이상이 생기자 규남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초인과 함께 건물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초인은 그대로 사망하고 규남은 얼마 후 깨어났지만 사지마비가 된 몸이 되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기다린다. 규남과 함께 있던 영숙은 곧 면허를 딸테니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라고 말하며 규남의 입가를 닦아준다.  그때 한 아이가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하필 지하철이 들어오면서 아이가 죽을 위기에 처한다. 사람들은 아이를 구하지 못한 채 비명을 질러대고 위기를 직감한 규남의 손가락이 움찔거린다. 그러나 지하철이 지나간 후 반대편 플랫폼에서 무사히 아이를 구해서 안고 있는 규남이 미소 지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주관적 리뷰 - 겉도는 자의 비애

처음 <초능력자>를 봤을 때는 참 신선했다는 느낌이었다. 눈으로 사람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과 그런 능력에 방어할 수 있으며 뛰어난 신체재생능력을 가진 사람의 대결이라니 "창과 방패"의 대결 같아 보였다. 이런 표현이 적당할지 모르겠지만 초인의 손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으며 점점 더 각성해 가는 규남의 모습을 보면 게임 아이템 키워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이 영화가 판타지 영화로서 매력이 있었다는 뜻이다.

초능력자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사람 좋게 웃던 고수보다는 강동원이 연기한 '초인'이라는 캐릭터가 더 마음에 남았다. 어린 나이에 부모에게도 외면당하며 혼자 외롭게 살았을 초인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한없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너무 신파인가 싶기도 하지만 세상 사람들과 다른 능력을 갖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초인은 남들 다 있는 이름조차 없이 그렇게 겉도는 삶을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유일하게 사람들에게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은 능력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멈춰놓는 순간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순간 초인이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 언뜻 생각하면 내가 너희를 조종하고 있다는 우월감이나 필요한 돈을 손쉽게 얻기 위한 생존전략 정도라고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네킹처럼 멈춰진 사람들 사이에게 과연 초인이 행복하기만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어느 한 곳이라도 그가 마음을 붙일 곳이 있었다면 초인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무리 특출 난 능력을 갖고 있어도 무리에 속하지 못하고 혼자 떠도는 느낌은 결코 유쾌할 수가 없을 것이다. 

초능력자

영화에서는 초능력자 둘이 등장하지만 진정한 초능력자는 규남이 아니었을까 싶다. 초인이 가진 능력은 초능력이 아닌 장애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평점이 낮아서 당황스럽지만 기대 없이 보면 깜짝 놀랄 영화, 고수와 강동원이라는 퍼펙트 한 캐스팅에 성공한 감독님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은 영화, 2편이 나와도 괜찮을법한 영화 <초능력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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