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까? 기회일까? 괜찮은 가족 영화 <아빠는 딸> 영화 리뷰

영화 <아빠는 딸> 포스터 - 이미지출처 네이버영화

 

<아빠는 딸> 영화 기본 정보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개봉 : 2017년 4월 12일
• 러닝타임 : 115분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 관람객 : 64만 명
• 감독 : 김형협

 

<아빠는 딸> 등장인물 소개

• 원상태(윤제문) : 집을 책임지는 가장이자 어릴 적 딸과의 추억 영상을 보면서 몰래 눈물을 훔치는 감성적인 아빠이지만 실상은 매일 사춘기 딸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학생은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힘들다며 딸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던 어느 날 서로의 몸이 뒤바뀌게 되며 서로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 원도연(정소민) : 여느 여고생들처럼 노래와 춤을 좋아하고 잘생긴 남자에게 눈길이 가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어렸을 때는 아빠에게 시집간다고 말할 정도로 아빠를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잦은 마찰을 빚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 엄마(이일화) : 원상태의 아내이자 원도연의 엄마로 쿨한 성격의 소유자

• 외할아버지(신구) : 도연의 외할아버지

• 나윤미 대리(이미도) : 원상태와 함께 근무하는 인물로 자신의 상태를 싫어하고 한심하게 여기지만 어느 날부터 행동이 달라진 상태를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 주장원 대리(강기영) : 상태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으로 나윤미를 짝사랑하고 있다. 변해버린 상태에게 레슨을 들으면서 나윤미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 배진영(민도희) : 도연의 친구.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

• 안경미(허가윤) : 도연의 친구. 공부를 잘할 것 같은 이미지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줄거리 요약 - 대립에서 이해로, 아빠와 딸의 영혼 체인지

어릴 적 아빠와 결혼하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아빠 원상태(윤제문)를 사랑하고 잘 따랐던 딸 원도연(정소민)은 고등학교 사춘기 소녀가 되자 변해버렸다. 아빠랑 같이 속옷을 세탁하는 것도 거슬리고 출근길과 등교하는 길이 같아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싫어서 이어폰을 끼고 각자 걸어간다.

만년과장 아빠와 사춘기 딸 도연의 마찰이 심해지던 어느 날 도연의 외할아버지(신구)가 아프셔서 할아버지댁에 가게 되는데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하는 아빠와 그런 잔소리를 듣기 싫은 도연의 마찰은 극에 달하게 된다.  외할아버지의 상태가 걱정된 엄마(이일화)는 하루 더 머물기로 하고 아빠 상태와 도연은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외할아버지 마을 은행나무 밑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상태와 도연은 서로 인생을 바꿔서 살아보면 서로를 이해할 거라면서 또 싸움을 벌이게 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만 영혼이 뒤 바뀌어버리고 만다.

악몽 같은 상황에 처한 상태와 도연은 외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 물어본다. 외할아버지는 은행나무 밑에서 소원을 빌면 서로 몸이 바뀐다는 전설이 있으며 일주일 동안 둘이 싸우지 않고 버티면 다시 돌아온다고 알려주고 두 사람을 별수 없이 일주일간 서로의 몸으로 살아가보기로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딸 도연은 짝사랑하는 선배가 있는 밴드부 오디션에 가야 했고 아빠는 승진이 걸려있는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주의할 점을 알려준 뒤 아빠는 학교로 등교를, 딸은 회사로 출근을 하게 된다.

아빠 상태는 딸 대신 오디션에 참가하는데 일부러 떨어지기 위해 옛날 노래를 불렀지만 오히려 선배의 마음에 들어 합격을 하게 된다. 아빠의 모습을 한 도연은 회사에 출근하는데 생각보다 좋지 못했던 아빠의 사무실에 당황만 하고 회사 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얼떨결에 회식자리에 가게 된 도연은 당황하지만 이내 최신 노래와 춤을 추며 매력을 어필하고, 동료 여직원을 성희롱을 하던 거래처 사장에게 한방을 먹이며 동료들에게 점차 인정을 받게 된다.

평소 공부로 압박을 하던 아빠 상태는 딸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보기에 1등으로 보이는 친구 안경미(허가윤)까지 섭외해서 열심히 공부하지만 사실 그 친구는 1등이 아니라 꼴등이었고, 시험 성적도 평소의 딸 성적보다 더 떨어지게 된다. 담임에게 호출돼서 학교에 오게 된 도연은 시험 사건을 빌미로 짝사랑하는 오빠와의 첫 데이트에 상태를 대신 내보내게 된다.

불안했던 도연은 상태와 오빠를 몰래 미행하고 상태의 나름 배려로 데이트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재고처리를 위해 홈쇼핑에 출연하기로 했던 영업팀이 오다가 사고가 나자 우연히 도연이 대신 홈쇼핑에 출연하게 된다. 도연은 본품인 마스크팩보다 사은품에 대해 설명을 더 잘해서 결국 완판을 만들어 내고 홈쇼핑 방송을 대박으로 이끈다.

며칠 후 상태의 승진 기회가 걸려 있는 프로젝트 발표날이 되었는데 아빠의 조언대로 발표를 이어가던 중, 도연은 객관적인 고객의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게 된다. 하지만 상사들은 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결국 부서 전체가 해고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당황한 도연은 아빠 상태를 위해 직장 상사에게 매달려 보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도연의 모습을 한 상태는 자전거를 타고 회장님의 차를 따라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도연은 병실에 누워있는 상태를 보며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일주일이 지나자 상태는 깨어나고 상태와 도연의 영혼은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행히 회장님이 아빠와 팀원들을 복직시켜 주었고 더불어 도연이 제시했던 10대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되었다. 아빠와 딸은 그동안 서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고 서로 잘 지내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간략한 리뷰 - 모든 아빠와 딸 또는 아들이 보면 좋을 영화

영혼이 뒤바뀌다는 설정은 나름 흔하지만 언제 봐도 다양한 상황들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전에 리뷰했던 <내 안의 그놈>이 갑작스러운 아재와 고딩의 영혼 체인지라면 <아빠와 딸>은 한 집에 같이 살고 있으나 어느 순간부터 서먹해진 이 시대의 모든 아빠와 딸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고 그 아이의 어렸을 적 모습이 아직도 선명한지라 핸드폰 한가득 딸 도연의 사진과 동영상을 담고 추억하며 보는 상태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사진을 찍는 것조차 힘들게 되었고 제대로 찍은 사진 한 장 없는 아빠의 핸드폰을 보던 도연이 느꼈을 감정에 대해 왠지 모를 짠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약간 신파가 섞이긴 했지만 다 해진 아빠의 서류가방과 보잘것없는 옷차림을 보며 그것이 자식에게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라는 걸 도연이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까짓 공부~ 라며 부르짖던 상태가 막상 딸 도연이 하는 공부를 해보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느끼고 그 나이대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체험하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단순한 스토리와 쉬운 결말 등 어쩌면 예상할 수 있는 내용들인지라 특별한 반전 같은 건 없지만 가족들과 함께 가볍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대립하던 아빠와 딸이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의 삶을 체험해 보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모습은 이 시대의 모든 부모와 아들 딸이 같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마음이 아니었을까?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실감 나는 영화 <아빠와 딸>은 가볍지만 결코 하찮지 않았고 작은 울림이 있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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