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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진범을 잡기 위한 숨바꼭질, <내가 살인범이다>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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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범이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내가 살인범이다> 기본 정보

  • 장르 : 액션, 스릴러
  • 개봉 : 2012년 11월 8일
  • 러닝타임 : 119분
  •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 관객수 : 272만 명
  • 감독 : 정병길

 

영화 수상내역 정리

  • 34회 황금 촬영상 - 은상
  • 50회 대종상 영화제 - 신인감독상
  • 49회 백상 예술대상 - 시나리오상
  • 31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 스릴러상

 

<내가 살인범이다> 등장인물

  • 이두석(박시후) : 2007년, 홀연히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책을 출간해서 자신이 살인범임을 자백한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17년 전 연곡에서 벌어진 10여 명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으로 2005년 공소시효가 끝났던 것이다. 법적으로 무죄가 된 지 2년 만에 나타난 두석은 화려한 말솜씨와 수려한 외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자신의 죄를 속죄하려는 듯한 기부와 사과 등의 행동으로 언론플레이를 이어나간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원한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내가 살인범이다

  • 최형구(정재영) : 연곡 연쇄살인사건 당시 사건을 추적하던 형사였다. 그러나 난투극 끝에 눈앞에서 범인을 놓치면서 큰 부상까지 입게 된다. 15년의 공소시효가 끝나자 분노한 피해자의 아들이 자살을 시도하며 버스와 충돌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11번째 피해자로 추정되는 수연의 연인이기도 하다.

내가 살인범이다

  • J(정해균) : 영화 중반 이후에 등장해서 자신이 진짜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 한지수(김영애) : 마지막 피해자인 정수연의 엄마로 그룹의 회장이다. 평소 딸과 최형구의 사이를 탐탁해하지 않았다.

내가 살인범이다

  • 정수연(민지아) : 한지수의 딸이자 최형구의 연인이었다. 연인에게 줄 선물로 산 손목시계를 전달해주지 못하고 범인의 마지막 피해자로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게 된다. 

 

영화 줄거리 소개 - 스포 주의 요망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곡 연쇄살인사건 11번째 실종사건이 동일범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긴 채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당시 범인은 쫓던 형사 형구(정재영)는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며 회상에 잠기고, 평소 자신이 챙겨주던 피해자의 아들인 정현식의 전화를 받고 만나러 갔다가 공소시효 만료에 분노하며 눈앞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흐른 2007년, 느닷없이 이두석(박시후)이 등장해 자신이 연쇄살인의 범인이라는 고백과 함께 자서전을 출간하고 이는 곧 전 국민의 이슈가 된다. 이두석은 사과를 한다며 피해자의 유족을 찾아가서 사죄를 하다 뺨을 맞기도 하고, 경찰서에 찾아가 형구에게 찾아갔다가 짜장면을 덮어쓰기도 하지만 범인과 마주친 적이 있던 최형구는 이두석이 진범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외모로 인해 팬클럽까지 생기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받고 자서전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한다. 책 인세 등으로 고급 호텔에서 호의호식하던 이두석은 살인범 처단을 모의하던 유가족들에게 납치되지만 최형구가 아지트에 잠입해서 구출해낸다. 그 후 방송사의 주선으로 두 사람은 양자 토론을 벌이게 되는데 시청자 의견 청취 중 자신을 'J'라고만 밝힌 시청자가 자신이 진범이며 이두석은 가짜라고 말한다. 이에 방송사는 J까지 끌어들여 삼자토론을 주선하기에 이른다. 

사실, 이두석은 살인범이 아니었다. 그는 공소시효 만료에 절망하며 최형구 앞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던 정현식이었고 사고 인해 얼굴이 크게 다치자 성형수술을 하게 된 것이다. 이두석과 최형구, 그리고 성형수술을 해준 의사 모두 피해자의 가족이었고 이들은 숨어버린 진짜 범인은 끌어내기 위해 이런 일을 꾸몄던 것이다. 삼자토론이 시작되자 이두석은 자신은 살인범이 아니라 첫 번째 사건의 유가족이라고 고백하며 J가 범인이라 것을 확인하고, 정수연의 목소리가 녹음된 마지막 통화내용에서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음이 확인되자 최형사는 J를 죽이려 한다. J는 살기 위해 도망가지만 최형구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결국 잡히고 만다. 분노한 최형구는 J를 죽이려 하지만 동료들이 와서 그를 말리고, 체포되는 J를 유가족이 달려들어 죽이려고 한다. 이때 11번째 사건의 피해자인 정수연의 엄마인 한지수(김영애)가 돈이 묻은 만년필로 범인을 죽이려고 하자 형구는 이를 저지하며 본인의 손으로 J를 그 펜으로 찔러 버린다. 5년 후, 최형사가 교도소에 출소하자 유가족 모두가 그를 맞이해주고 한 회장도 나와서 그에게 정수연이 선물하려 했던 손목시계를 전해준다. 

 

주관적 리뷰 - 살인사건에 공소시효가 왜 필요하지?

  영화를 본 뒤에 "대체 살인사건에 공소시효가 왜 필요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살인이라는 죄가 줄어들 수 있는 것인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대체 누가 무슨 자격으로 용서해 줄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평소부터 성범죄나 살인 등에는 공소시효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연쇄살인범에 의해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을 잃게 된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게다가 공소시효에 지나 이제 범인이 나타나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경우라면 정말 그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에서 이두석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며 나타나서 자서전까지 출판했을 때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 건지 황당했지만, 사실 이런 일들은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곤 한다. '공소시효'라는 법 스스로 정한 테두리가 있는 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통해 불합리한 법의 잣대가 고쳐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치밀하고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였는데 왜 관객수가 272만 명에 머물렀는지 조금 의문이 남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의 흐름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뻔뻔한 진범의 몰락을 보면서 사이다를 마신 듯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다만 액션신들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었고 영화 흐름상 필요한 장치였지만 살인범에게 팬클럽이 생긴다는 사실이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얼마 전 일어났던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의 외모를 보고 사람들이 팬 톡방을 만들었던 사실이 생각나서 더 허탈했던 것 같다. 흉악한 살인범이라도 예쁘고 잘생기면 용서가 된다는 생각을 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아무튼 다시 봐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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