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 기본 정보
- 장르 : 범죄, 액션, 드라마
- 개봉 : 2017년 5월 17일
- 러닝타임 : 120분
- 관객수 : 96만 명
-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 감독 : 변성현
<불한당> 등장인물
- 한재호(설경구) : 마약조직의 2인자.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성격이다.
- 조현수(임시완) : 경찰대학 우등생 출신의 경찰. 천 팀장의 제안으로 교도소에 잠입하여 한재호에게 접근한다.
- 고병갑(김희원) : 고병철 회장의 부하이자 조카
- 천인숙(전혜진) : 강력계 팀장. 고병철 회장을 잡기 위해 팀원들을 그의 측근들에 접근시킨다.
- 고병철(이경영) : 마약 범죄조직의 두목
줄거리 요약 - 사람보다는 상황을 믿어라!
강력계 형사 천 팀장(전혜진)은 마약 범죄조직 두목인 고병철(이경영) 회장을 잡아넣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죄를 입증할 증거가 없기에 어쩔 수가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천 팀장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고병철 회장의 측근인 고병갑(김희원), 한재호(설경구)에게 각각 자신의 팀원 정승필(김성오)과 경찰대학 우등생인 조현수(임시완)를 접근시킨다. 그러나 정승필은 고병갑에게 정체가 발각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경찰인 조현수는 한재호에게 접근하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지만 투병 중인 어머니의 신장 이식과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천인숙 팀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도소로 잠입하기로 한다. 신분을 세탁한 현수는 고병철의 부하인 한재호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에 들어갔는데, 한재호는 보안계장에게 뇌물을 상납하며 담배 판매로 돈을 벌고 있었고, 교도소 내에서 그는 왕이나 다름없었다. 현수는 교도소에서 똘끼 충만한 모습을 보이며 재호의 눈에 조금씩 띄게 된다.
어느 날 전국구 건달인 김성한(허준호)이 교도소에 수감되는데, 그는 고병철 회장이 한재호를 제거하기 위해 보낸 사람이었다. 김성한은 교도소 내의 이권과 권력을 장악하며 재호를 위협하고, 김성한의 부하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이때 현수는 재호를 위험에서 구해주었고, 꾀를 내어 보안계장을 협박해서 재호가 다시 교도소 내 권력을 쟁취하는데 도움을 주며 그의 신뢰를 얻는다. 재호는 김성한과 그 부하를 잡아와 고문하는 과정에서 고병철이 자신을 제거하려 했음을 알게 되고 그 둘을 병사로 위장해 죽인다. 현수를 신임하게 되었지만 원래 사람을 믿지 않는 재호는 고병갑을 통해 현수의 뒷조사를 시키고 그가 경찰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한편 현수의 어머니(남기애)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자 비탄에 빠진 현수는 천 팀장에게 특별 외출을 요청하지만 이미 정승필을 잃은 천 팀장은 현수의 신분이 들통날까 염려되어 이를 거절한다.
또한 천 팀장은 재호의 부하가 현수의 어머니를 죽인 것을 확인하고도 일을 그르칠까 봐 현수에게 말하지 않는다. 재호는 슬픔에 잠긴 현수를 위해 외출을 할 수 있게 배려하며 장례식 비용까지 해결해주게 되고, 이런 재호에게 현수는 인간적인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장례식을 다녀온 후 현수는 재호의 사람으로 거듭난다.
출소가 얼마 남지 않는 한재호는 현수에게 출소 후 일을 같이 하자며 제의하고, 재호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느끼던 현수는 자신이 경찰이라는 것을 밝힌다. 먼저 출소한 재호는 현수가 출소하는 날 그를 데리러 오고 현수는 조직에서 이중 스파이로 일하게 된다. 그래서 현재 현수는 한재호와 같이 범죄조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둘의 믿음은 더욱더 끈끈해지고, 가끔은 경찰 신분으로 천 팀장에게 정보를 넘겨주는데 현수의 정체를 알고 있는 재호는 이를 역이용하게 된다.
한편 천 팀장은 현수를 납치해 이중간첩인지 테스트 하지만, 현수는 마치 재호가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는 듯이 말하며 위기를 벗어난다. 현수는 천 팀장에게 밀수 계획 정보를 흘리고 경찰은 현장을 덮치지만 이미 현장은 현수의 계획대로 조작되어 있었고 마약은 현수가 빼 돌려놓은 상황이었다. 천 팀장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고, 현수를 통해 마약을 확인한 재호는 병갑과 계획한 대로 병철을 제거한 후 조직을 장악한다. 현수는 경찰의 의심을 피하려 일부러 총을 빗겨 맞기도 하지만, 수상함을 느낀 천 팀장은 현수에게 어머니 교통사고 장면을 보여주며 재호를 배신하게끔 만든다. 어머니 죽음에 대한 진신을 알게 된 현수는 분노하고, 재호에게 병갑에 대한 의심을 심어주어 그를 죽이게 만든다. 다시 현수를 만난 재호는 자신이 속았음을 알게 되고, 현수는 권총을 든 재호에게 자신을 쏘라고 하지만 재호는 쏘지 못한다. 이 와중에 경찰이 재호를 급습하게 되지만 이미 현수를 통해 습격을 알고 있던 재호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격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모든 경찰들을 제압한다. 그러나 재호는 끝내 현수를 죽이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려 하지만 천 팀장이 모는 차에 치여 쓰러지게 된다. 천 팀장은 재호의 차에서 물건들을 확인하는데 이때 현수가 따라와 천 팀장을 총으로 쏴 버리고 쓰러져 있는 재호에게 권총을 쥐어주며 입고 코를 막아 질식사시킨다. 그 후 현수는 재호가 몰고 왔던 빨간 오픈카에서 허망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주관적 리뷰 - 누아르인 줄 알았더니 브로맨스였어?
우선 경찰이 신분을 위장한 채 범죄조직에 접근하고 신임을 얻는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흔하고 익숙한 내용으로 <무간도>, <태양은 없다>, <신세계>등 다양한 영화들이 비슷한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었다. 그러나 조폭인 상대에게 자신이 경찰임을 초반부터 밝히고 시작되는 설정은 신선했다. 오히려 경찰보다 인간적인 한재호의 모습에 현수는 마음이 한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무자비한 범죄자 재호가 선하게 느껴지고, 경찰이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천 팀장은 악당처럼 보인다는 건 아이러니했다. 재호가 늘 말하던 대로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 걸까?
어린 시절부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겪으며 성장한 재호는 당연히 사람을 잘 믿지 못했고, 경찰도 조폭도 아닌 상황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정체성에 고통받던 현수도 사람에 대한 상처를 받은 것은 똑같았다. 이런 공통점을 갖고 있던 그 둘은 언제부터인지 서로를 믿었고 의지했으며 그런 그들의 모습은 장난꾸러기 형제를 보는 듯도 했다. 그리고 현수를 온전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현수의 어머니를 희생시켰지만, 힘들어하는 현수를 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재호는 지금껏 설경구가 연기했던 어떤 캐릭터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영화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답게 거친 액션신도 많이 등장하지만 이런 모습들로 인해 영화는 누아르라기보다는 브로맨스가 더 두드러져 보였다.
<불한당>은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하나였는데, 영화 개봉 당시 감독의 적절치 않은 언행들로 인해 영화까지 저평가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영화 제목을 그냥 <불한당>이라고만 해도 될 듯한데 굳이 부제는 왜 붙였는지 모르겠다. 건달들의 '허세' 같은 건가? 아무튼 좀 번잡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빠른 이야기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는 영화, 설경구와 임시완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를 볼 수 있는 <불한당>은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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