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영화 정보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 개봉 : 2019년 2월 20일
- 러닝타임 : 122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239만 명
- 감독 : 장재현
수상내역 정리
- 56회 대종상 영화제 - 조명상, 미술상
- 40회 청룡영화상 - 음악상
- 39회 황금 촬영상 - 신인여우상
- 안양 신필름 예술영화제 - 신인상
- 55회 백상 예술대상 -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사바하> 등장인물
- 박웅재 목사(이정재) : '극동 종교 문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로 사이비 종교를 추적한다.
- 정나한(박정민) : 김제석이 입양한 4명의 소년범 중 하나로 사천왕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이금화/그것(이재인) : 엄마의 뱃속에 생긴 '그것'과 함께 태어난 금화, 그리고 김제석의 천적으로 태어난 '그것'
- 김동수/진짜 김제석(유지태) : 진정한 깨달음을 통해 '등불'이 될 수 있었으나 끝내 집착을 버리지 못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인물.
- 해안 스님(진선규) : 박 목사와 일면식이 있는 사이로 함께 사슴 동산을 조사한다.
- 고요셉(이다윗) : 박 목사의 제자로 사슴 동산에 직접 잠입하여 조사를 하기도 한다.
- 김철진(지승현) : 정나한과 같이 김제석에게 입양된 4명의 소년범 중 하나로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한다.
- 황반장(정진영) : 박 목사와 인연이 있는 경찰로 유독 영월에서 1999년생 여자아이들의 수가 적음을 알아낸다.
- 김제석(정동환) : 진짜 김제석이 내세운 가짜로 진짜 김제석의 제자이다.
줄거리 요약(스포 多多)
소녀 금화와 쌍둥이인 '그것'은 온몸이 털로 뒤덮인 채 태어났다. 그것은 금화의 다리를 뜯어먹으며 잉태되었고 정상적인 아기라고 볼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소녀는 어머니는 산고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충격을 받아 자살하였으나 정작 '그것'은 곧 죽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과는 달리 끝까지 살아남았다. 시간이 흘러 16세가 된 금화는 조부모의 손에 길러졌고 '그것'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집 뒤 창고에 가둬 키워졌다.
박웅재(이정재) 목사는 '극동 종교 문제 연구소'라는 곳을 운영 중인데 이곳은 신흥 종교 각계 종교단체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어느 날 사이비로 의심되는 '사슴 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단체를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정보원인 요셉(이다윗)까지 잠입시켜 정보를 캐내 보지만 예상과 달리 별다른 수상한 점을 찾아내지 못한다. 알아낸 것이 없는 박 목사는 불교 종단을 찾아가 사슴 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처음에는 후원을 거절당한다. 그러나 다행히 해안 스님(진선규)의 도움으로 후원금을 약속받고 신흥종교도 경전은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듣게 된다.
한편 사슴 동산 단체가 위치한 강원도에서는 한 터널의 갈라진 콘크리트 사이에서 여중생 시체가 발견되는 일이 일어난다. 용의자로 지목된 터널 시공업체 레미콘 운전자 김철진은 자신을 찾아온 정나한(박정민)에게 밤마다 아이들 모습이 보여 괴롭다고 말하자 정나한은 본인 역할을 다 하고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 할 것을 말하고 김철진은 나한의 충고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한다.
사슴 동산 관련 자료를 살펴보던 박 목사와 해안 스님은 교도들이 믿는 대상이 '사천왕'이며 각각의 왕을 모시는 시설이 동서남북에 해당하는 태백, 정선, 제천, 단양에 있을 것이라고 유추한다. 또한 박 목사는 사슴동상의 경전 항마경에서 '김풍사'라는 도장을 발견하고 조사하는데, 김풍사는 '김제석'이라는 인물로 1899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진짜 신이 된 자'로 불리며 종교활동을 이어오던 중 동방교라는 신흥 종교단체를 창시해 이끌다가 1985년 갑작스레 해산하고 모습을 감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박 목사는 과거 김제석(정동환)이 후원한 교도소를 찾아갔다가 당시 그가 소년범 4명을 입양했었다는 사실과 소년범들의 출생지가 각각 사천왕을 모시는 태백, 정선, 제천, 단양과 같다는 점, 그리고 자살한 김철진이 입양된 4명의 소년범들 중 하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게다가 김철진은 포함한 3명은 모두 여자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한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남은 1명이 바로 정나한이었던 것이다.
마침 한국을 방문한 티베트 고승을 만나게 된 박 목사는 김제석에 대해 물어보고, 고승은 과거 김제석에게 자신이 했던 예언을 들려주게 되는데 그것은 김제석이 태어난 지 100년 되는 해에 그의 천적이 태어나 김제석을 파멸시킨다는 내용이었다.
박 목사와 제자 요셉은 항마경에 적힌 숫자 목록의 비밀을 알아보던 중 이 숫자가 1999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들의 주민등록번호임을 깨닫게 된다. 사실 김제석은 1999년 영월 출생인 81명의 여자아이들을 '81 마군'이라 부르며 사천왕을 이용하여 모두 죽여 없애라고 명했던 것이다. 박 목사는 경찰 황반장(정진영)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청하게 되고, 조사를 해보던 황반장은 강원도 영월에서 출생한 1999년생 중학교 3학년 여학생수가 유독 적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동안 김철진을 포함한 사천왕은 김제석을 지키기 위해 81 마군이라고 칭하는 여자아이들을 죽여왔었고, 그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사천왕 중 하나인 정나한은 아직 죽이지 못한 1999년생 금화(이재인)를 처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철진과 마찬가지로 환영에 시달리던 나한은 사슴 동산 본부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늙은 김제석과 그를 지키는 제자(유지태)를 보며 각오를 다잡고 결국 금화를 찾아간다.
나한에게 쫓기다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금화는 자신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으니 언니도 같이 죽여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말하고 나한은 그제야 '그것'의 존재를 깨닫는다. 본능적으로 금화의 쌍둥이 언니가 김제석의 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나한은 '그것'을 만나러 가는데, 나한을 기다리고 있던 그 존재는 자신이 진짜 부처이며 악으로 변한 김제석을 파멸시킬 날을 기다리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 증표로 자신의 6개 손가락을 보여준 '그것'은 사슴 동산으로 돌아가 김제석의 손가락을 확인해 보라고 말하며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 노래는 나한이 원령들의 환영에 고통받을 때 곁을 지켜주었던 여인이 부르던 자장가였기에 나한은 오열하며 과연 자신의 믿음이 사실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사슴 동산으로 김제석을 찾아간 나한은 손가락이 5개라는 것을 확인하자 당황해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제석의 제자는 나한을 자신이 키우는 코끼리에게 데려간다. 제자는 나한에게 코끼리의 눈에서 뭐가 보이냐고 물어보자 나한은 그냥 추워하는 것 같다고 답하고 제자는 옛 인도에서는 코끼리의 눈을 보고 공포를 느끼면 마음이 악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신하들이 자신을 수양하라는 뜻으로 왕에게 코끼리를 바쳤다는 일화를 이야기해준다. 그러더니 갑자기 코끼리와 나한을 총으로 쏜 제자는 "왜 너는 무서워하지 않는 거냐?"라고 묻는다. 한편 사슴 동산 본부에 숨어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박 목사는 총 맞은 정나한을 데리고 요셉과 함께 탈출한 뒤, 직접 금화를 죽이러 가던 김제석 제자의 차를 들이받는다. 차에서 내려 몇 마디 주고받던 제자가 다시 차에 타려 하자 박 목사는 "김풍사! 김제석!"이라고 외치고 제자는 잠시 멈칫했지만 다시 자신의 차에 탄다. 사실 박 목사는 병상에 누워있던 김제석이 제자를 행해 "스승님, 제발 죽여주세요"라고 했던 말을 들었고, 이로 인해 병상에 누워있던 김제석은 가짜이며 제자로 알려진 사람이 진짜 김제석이라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그 후 과거 소년원에서 찍은 사진, 동방교에 대한 기사 사진 등에 등장하는 김제석의 진짜 정체가 누구인지 보여주며 김제석이 늙지 않는 '불사'의 존재가 된 사실을 알려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종교적 깨달음을 통해 자연의 이치조차 뛰어넘은 김제석이었지만, 마지막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예언'을 들은 뒤 끔찍한 집착에 휩싸이게 되었고 결국 용이 뱀이 되는 결과를 맞이 한 것이다. 조금 전 박 목사와 김제석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몰래 김제석 차 뒷자리에 올라탄 나한은 지금껏 자신이 죽여온 여자 아이들 이야기를 하며 김제석을 추궁한다. 김제석은 자신을 정당화하는 궤변들을 늘어놓고 이에 분노한 나한은 소녀들을 목졸라 죽일 때 썼던 끈으로 김제석을 죽이려 한다. 차 안에서 둘은 사투를 벌이게 되고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지만 김제석은 옷이 기름에 젖었을 뿐 멀쩡히 걸어 나온다. 하지만 나한은 이 모든 상황을 예견한 '그것'이 줬던 라이터로 도로 위에 흐른 기름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은 떨어진 기름을 따라가다 제석을 덮치게 된다. 결국 뒤 따라온 박 목사와 요셉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제석은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다 땅바닥에 쓰러져 죽어간다. 김제석의 죽음과 동시에 '그것' 또한 집으로 돌아온 동생 금화의 품에서 천천히 숨을 거둔다. 자신 때문에 다친 동생 금화의 다리를 쓰다듬던 '그것'은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눈을 감고 금화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한다. 그리고 전복사고로 다친 정나한 역시 박 목사에게 추워라는 말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
시간이 흘러 성탄절이 오고 모두가 즐거워하는 속에 박 목사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에게 구원을 바라는 기도를 나직이 읊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리뷰 - 영화는 신선하지만 종교는 늘 어렵다
우선 사이비 종교에 대한 접근은 신선했다. 그리고 수상내역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술이나 BGM도 영화의 수준을 한층 높여주고 있었다. 영화는 내내 추리를 통해 '사슴 동산'이라는 신흥 종교단체를 파헤치고 있었고, 어느덧 관객들은 "대체 왜?"라는 의문을 갖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다만 영화 초반에 파도처럼 거세게 몰아붙였던 이야기 전개가 후반부로 갈수록 의문들을 풀어내기 위한 설명 위주로 전환되며 다소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좀 더 타이트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정재, 박정민, 유지태 등 출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신선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서늘한 공포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바하>는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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