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의뢰> 영화 기본 정보
- 장르 : 범죄, 스릴러
- 개봉 : 2015년 3월 12일
- 러닝타임 : 102분
- 관객수 : 85만 명
-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 감독 : 손용호
<살인 의뢰> 등장인물
- 민태수(김상경) : 서울 경동 경찰서 강력팀장이자 수경의 오빠. 연쇄 살인마 조강천을 잡았으나 마지막 피해자가 자신의 여동생임을 알고 분노한다. 여동생의 시체라도 찾으려 하나 강천의 비웃음만 살 뿐이다.
- 이승현(김성균) : 은행원이자 수경의 남편. 연쇄살인마에게 아내를 잃고 자살까지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아내를 찾기 위해 복수를 계획한다.
- 조강천(박성웅) : 연쇄살인마이자 서울 동남부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
- 김기석(조재윤) : 서울 경동 경찰서 강력팀 형사
- 민수경(윤승아) : 태수의 여동생이자 승현의 아내. 임신 소식을 남편에게 알리고 집으로 향하던 길에 연쇄 살인마 조강천을 만나 살해당한다.
- 손명수(김의성) : 대성파 두목으로 부하의 배신으로 감옥에 수감됐다.
줄거리 정리 - 철면피 연쇄살인범 vs 유가족의 분노
강력계 형사 태수(김상경)와 기석(조재윤)은 관내에서 일어난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지만 증거 하나 찾지 못했고 계속되는 상부의 압력에 지쳐가고 있었다.
한편 태수의 동생 수경(윤승아)은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기쁜 마음에 남편 승현(김성균)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들어오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수경을 낯선 남자가 미행하게 되고, 이내 수경을 기절시켜 차에 태운다. 퇴근한 승현이 수경에게 전화를 걸자 납치범은 핸드폰으로 창밖으로 던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앞차를 들이박아 사고가 났지만 수경을 태운채 그대로 도주해 버린다.
마침 근처에 있던 태수가 뺑소니 사건을 듣고 현장으로 가게 되는데, 현장에서 떨어진 휴대폰을 발견하고 뺑소니범인 강천(박성웅)을 잡는데도 성공한다. 그리고 차를 조사하던 중 혈흔이 발견되면서 강천이 자신들이 찾던 연쇄 살인범인 것도 알게 된 태수는 의기양양한 기분이 된다. 이때 승현이 전화를 해서 수경이 연락되지 않는다며 걱정을 하자 수경이 전화를 했었지만 못 받았다며 조금 있으면 연락이 될 거라고 다독이며 전화를 끊는다.
그런데 현장에서 수거한 휴대폰의 주인이 '민수경'이라는 정보가 확인되자 태수는 당황하여 무슨 말이냐고 화를 내지만 이내 연쇄살인범의 마지막 피해자가 자신의 동생 수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수경을 찾기 위해 인근 야산과 강천의 집을 수색한 경찰은 여러 구의 시신을 발견하지만 수경의 시신은 찾을 수 없었고, 유치장을 찾아간 태수는 강천에게 시체유기 장소를 말하라고 추궁하지만 조강천은 태수를 비웃으며 "찾아봐"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경찰들이 강천을 데리고 현장조사를 나왔는데 분노한 승현이 칼을 들고 강천에게 덤비는 일이 발생하고, 경찰들에게 제지당하며 절규하는 승현을 보고 강천은 비웃기만 한다. 이후 강천은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웃음 지었고, 승현은 상실감에 빠져 넥타이를 매고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끊어져서 실패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3년 후, 태수는 '대성파' 두목 오영석 살해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원래 대성파 두목은 손명수(김의성)였으나 5년 전 감옥에 들어간 상태였고, 현재 이인자인 칼치(오대환)를 의심했으나 칼치도 아니라고 한다. 사실 손명수가 감옥에 가게 된 것은 오영석이 손명수의 자료를 검찰에 넘겼기 때문인데 정작 손명수는 자신이 누구 때문에 감옥에 오게 된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부두목의 죽음을 파헤치던 태수는 두목 손명수가 모친상으로 인해 특별휴가를 나갔다 온 사실을 파악했고, CCTV를 살펴보던 태수는 손명수와 마주 앉은 한 사람을 찾아내는데 바로 승현이었다. 승현은 손명수에게 자료를 건네주었고 이 자료로 인해 배신자가 오영석임을 알게 된 손명수는 그와 은밀한 거래를 한 것이었다.
사실 승현은 사라졌던 3년간 운동을 하며 강천을 죽을 계획을 세웠고, 손명수에게 오영석을 처리해 주는 대신 감옥에 있는 강천을 죽지 않을 만큼만 공격해 달라 부탁했던 것이다. 교도소에 있던 손명수는 다짜고짜 샤워 중인 강천을 공격했고 목욕탕에서는 칼부림이 일어나게 된다. 결국 둘 다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형사들은 전국구 칼잡이라고 불리는 손명수가 사람 하나 죽이지 못했다는 사실에 조금 의아하기도 한다.
이들이 가게 된 병원에서는 갑자기 화생방 경보가 울리게 되고 강천은 경찰을 공격하고 도주하려 하지만 승현이 전기충격기로 기절시켜서 야산으로 데려간다. 한편 손명수에게 모든 사실을 듣게 된 태수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하지만 119 복장으로 빠져나가는 승현과 강천을 놓치고 만다. 강천과 동행한 승현은 수경의 시체 위치에 대해 말하라고 윽박지르고, 강천은 어떤 돌 앞에서 서서 이곳이라고 알려준다. 승현이 직접 파보라고 하자 강천은 땅을 파다가 돌더미 아래에서 스패너를 꺼내 갑작스레 승현을 공격한다. 정신을 잃어가던 승현에게 강천은 수경이 묻힌 곳을 알려주고 한번 더 공격한다.
태수는 경찰들과 함께 야산으로 출동하지만 간발의 차로 태수는 죽게 되고 분노한 태수는 도망치는 강천을 잡아서 죽이려고 한다. 경찰들이 태수를 말리며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강천은 수경이 죽어가며 자신의 오빠가 경찰이라서 강천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 말했다며 태수를 자극한다. 이게 흥분한 태수는 돌로 강천을 치려하다 총에 맞게 되고, 강천은 경찰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잡혀가게 된다. 여전히 흐릿한 미소를 짓는 강천을 보던 태수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결국 후배 경찰의 총을 빼앗아 강천의 머리를 쏴 버린다.
주관적 리뷰 - 죄의 무게는 누가 결정하는가?
현재 우리나라는 유명무실한 사형제도를 보유하고 있다. 1997년 12월 이후 우리나라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심각하게 사체를 훼손해도, 일말의 반성 없이 뻔뻔함으로 일관해도 무기징역이 전부이며 그나마도 감형되기 일쑤이다.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는 유족들의 심경은 어떠할지, 절대 풀릴 수 없는 분노와 답답함에 얼마나 억울한 마음일지 난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범죄자에게도 인권은 있다지만 연쇄살인범이 과연 인권을 누릴만한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다고 해서 다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이야 말로 가장 합리적인 법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살인 행위로 인해 범인이나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은 그 사건을 조사하고, 심리하고, 판결하면 상황은 종료된다. 그러나 남은 유족들이 평생 겪어야 하는 끔찍한 고통과 아픔은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물론 사형을 집행한다고 해서 그 울분이 다 풀린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을 해 한 자는 자신의 목숨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날 선 경고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승현의 선택은 너무나 이해가 됐고 태수의 마지막 선택 또한 그러했다. 어쩌면 영화를 보면서 마음속으로는 수십 번도 더 강천을 향해 총구를 겨눴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감히 목숨을 앗아간 죄를 정당히 벌했다 할 수 있을까? <살인 의뢰>는 사형제도의 필요성과 유가족의 슬픔, 그리고 죄의 무게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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