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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마이너들의 유쾌한 반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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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영화 정보

  • 장르 : 드라마
  • 개봉 : 2020년 10월 21일
  • 러닝타임 : 110분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 관객수 : 157만 명
  • 감독 : 이종필

 

삼진 그룹 영화 수상내역

  • 26회 춘사영화제 - 각본상
  • 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영편 10선
  • 30회 부일영화상 - 여자 올해의 스타상
  • 57회 백상 예술대상 - 작품상
  • 41회 청룡영화상 - 여우조연상, 음악상, 미술상

 

삼진 그룹 등장인물

  • 이자영(고아성) : 생산 3팀에 근무 중인 자영의 꿈은 커리어우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커피 타기, 휴지통 비우기, 전화받기, 서류 찾기가 주 업무이다. 상고 출신의 자영은 열심히만 일하면 언젠가 대리로 진급할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느 날 회상님의 아들인 상무가 본사로 들어오면서 남은 짐을 가지러 옥주 공장에 들렀다가 무단으로 방류되는 폐수를 목격하게 된다. 위선에 보고를 하지만 이상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후 입사동기 유나, 보람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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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나(이솜) : 삼진 그룹 마케팅팀에 근무 중인 유나는 박학다식하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며 친구들에게 뼈에 박히는 팩폭을 잘 날리는 성격이다. 카리스마 있으며 사사건건 초를 치지만 사건 해결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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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보람(박혜수) : 보람은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현재는 회사 회계팀에서 맞지 않는 영수증을 끼워 맞추는 일을 하고 있다. 자영이 눈대중으로 본 폐수 유출량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이 사건의 의문을 푸는데 일조하는 인물. 암산하는 거 보면 천재 같다.

삼진그롭 영어토익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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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창 부장(김원해) : 생산관리 3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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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수 대리(조현철) : 생산관리 3팀 대리로 자영보다 입사가 늦었으나 대졸에 남자라는 이유로 빠르게 진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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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현철 부장(김종수) : 회계팀 부장. 말기암 진단을 받고 퇴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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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리 박(데이비드 맥기니스) : 삼진 그룹의 사장으로 젠틀한 척 하지만 알고 보면 기업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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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영 상무(백현진) : 회장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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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리(타일러 라쉬) :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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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순철 회장(박근형) : 삼진 그룹 회장으로 오태영 회장의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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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 마이너들의 유쾌한 반란

1995년 서울, 삼진 그룹 입사 8년 차인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은 상고 출신으로 퍼펙트한 성적과 이력으로 대기업인 삼진에 입사했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자라는 이유로, 상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직도 상사들의 커피나 타고 있는 말단 사원이다. 각자의 능력은 출중하지만 아무도 그녀들을 인정해주지 않았고 일다운 일은 해보지 못한 채 쓰레기통 비우기, 커피 타기, 가짜 영수증 채우기, 잔심부름 등을 하며 승진의 기회를 번번이 날려버리고 있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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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공고가 게시되는데 바로 토익 점수 600점을 넘기면 상고 출신도 대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억울하게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그녀들은 이 기회를 꼭 잡아서 대리가 되면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3인방을 비롯한 상고 출신 여직원들은 새벽잠까지 줄여가며 새벽 토익반에 모여 토익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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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오순철(박근형) 회장의 아들인 상무 오태영(백현진)이 옥수 공장에서 본사로 이동하게 되자 자영은 이삿짐을 옮기기 위해 공장을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상무가 두고 간 금붕어를 발견한 자영은 금붕어를 하천에 놓아주려고 하다가 공장 인근 하천에 죽은 물고기들이 둥둥 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때 맞춰 공장에서 엄청난 양의 폐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게 된 자영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대리에게 보고하게 된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며 옥수 공장 주변 주민들에게 이상 없음에 대한 확인 사진을 받아오도록 자영에게 지시하고, 자영은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라 별 수 없이 동네 주민들의 사인을 받아온다. 그러나 목격한 장면에 비해 물의 오염 수치가 너무 낮다는 것에 의문을 품은 3인방은 추적을 시작하게 되고 폐수 유출 검사를 맡은 곳이 신림동 S 대라는 것을 알게 된 자영은 직접 가서 원본 문서를 확인한다. 페놀 함유량은 3 이하 일 때 안전하지만 실제 원본에는 488이라는 엄청난 수치의 페놀이 기록되어 있었고 1.9라는 수치는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자 자영은 좌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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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친구들은 내부고발이라도 할 것이냐며 만류하지만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진실을 밝히기로 한다. 그러나 방송이나 기사가 나가기 전 회사가 손을 쓰는 바람에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는 사라져 버리고 설상가상 내부 기밀을 빼돌렸다는 사유로 징계 처분된 3인방은 회사 내에서 왕따 취급을 받으며 지내게 된다. 그러나 그녀들은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점점 숨겨진 진실에 근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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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그룹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의 전문 경영인 빌리 박(데이비드 맥기니스)을 사장으로 채용하였으나 사실 그는 회사를 헐값에 팔아넘기는 기업 사냥꾼이었다. 빌리 박 사장의 방에서 얻은 영문 문서들을 얻은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여직원들은 의기투합하여 문서들을 해석하기 시작하고 , 회사의 주식을 폭락시켜 싸게 인수하기 위해 일부러 페놀을 방류한 정황을 포착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아낸 토익반 여직원들은 증권회사 지인에게 부탁하여 삼진 그룹 주주명단을 알아낸 후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빌리 박이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모든 의결권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는 동의서를 받아내고 회장에게도 이 사실을 알린다. 본인이 대주주라고 생각한 빌리 박은 회장의 의견을 무시한 회사를 팔아넘기려 했지만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여직원들이 받아온 '동의서'로 인해 뜻을 이룰 수 없게 되고, 회장은 빌리 박 사장을 해고한다. 그렇게 작은 그녀들이 모여 삼진 그룹을 구해 내고 마침내 그녀들은 자신들이 꿈꾸던 회사 생활을 이룰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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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계란으로도 바위가 깨지네?

영화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웬 영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영향력 있는 배우들이 나오는 것 같지도 않았고 복고스러운 옷차림에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를 본 뒤에는 엄지를 척~ 세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삼진 그룹 영화 토익반>은 두 개의 실화를 적당히 섞은 영화로 첫 번째는 90년대 대기업에서 실제로 개설된 상고 출신 고졸 사원들을 위한 토익반이고 두 번째는 1991년 실제 있었던 구미공장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능력 있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그녀들은 늘 허드렛일이나 하는 신세였다. 나보다 능력이 안돼도, 성실하지 않아도 대졸이라서, 남자라서 늘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녀들이 느꼈을 박탈감과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언뜻 생각하면 조선시대 신분제도와 그다지 달라 보지 않는다. 그때도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천민이거나 서자라는 신분에 굴레 묶이게 되면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날 때까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랬던 그들에게 <토익 600>만 넘으면 대리 진급이 가능하다는 기회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았을 거라고 생각된다.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그녀들은 지금까지 보다 더 치열한 삶을 살았고 그대로만 지나갔다면 무난하게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시험이라도 하듯 자영은 폐수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내적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진급과 해고라는 천당과 지옥 사이에서 그들은 용감하게 진실을 밝히기로 했고 계란으로 바위를 쳐보기로 하는 결단을 내린다. 언제나 그렇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영화 속 그녀들은 하나하나의 작은 힘을 모아 편견에 맞서며 결국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쾌거를 보여줬다. 물론 현실상에서는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뭐 어떤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이고 그 속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들이 보고 싶고, 바랬던 결말이었을지 모른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와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아직 못 본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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