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스포주의)

우리 집에 사는 낯선 사람들, <숨바꼭질>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2. 12. 9.
반응형

숨바꼭질
영화 <숨바꼭질>

 

<숨바꼭질> 영화 정보

  • 장르 : 스릴러
  • 개봉 : 2013년 8월 14일
  • 러닝타임 : 107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560만 명
  • 감독 : 허정

 

수상내역

  • 34회 황금 촬영상 - 최우수 여우조연상, 심사위원 특별상
  • 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신인감독상

 

<숨바꼭질 > 등장인물

  • 백성수(손현주) :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다가 가족들과 함께 귀국하여 현재는 가족들과 고급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에게는 어렸을 적 입양되었다는 상처와 부모님의 친아들인 성철에 대한 죄책감을 품고 있다. 어느 날 형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형의 아파트를 찾아갔다가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숨바꼭질

  • 주희(문정희) : 성수의 형인 성철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으로 딸 평화와 단둘이 지내고 있다. 성수와 민지의 아이들을 구해준 인연으로 성수 가족과 알게 되는데, 성철의 동생임을 알게 되자 갑자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집에서 내쫓는다. 성철이 딸 평화를 훔쳐보지 못하게 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알고 보면 복선이다. 집에 극도로 집착하는 인물.

숨바꼭질

  • 민지(전미선) : 성수의 아내이자 호세, 수아 남매의 엄마이다. 성수가 입양아라는 것과 성철이라는 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성철의 아파트에 다녀온 뒤부터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자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숨바꼭질

  • 호세(정준원) : 성수와 민지의 아들
  • 수아(김수안) : 성수와 민지의 딸

숨바꼭질

  • 평화(김지영) : 주희의 딸
  • 백성철(김원해) : 성수의 형

 

영화 줄거리 - 내 집에 낯선 표식이 되어 있다면 의심하라!

어느 어두운 밤,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여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음산한 동네가 싫다는 한탄을 하며 남자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막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찰나 헬멧을 쓴 누군가가 와서 같이 타고 올라가게 된다. 낯선 남자의 등장에 불안해하던 여자는 그 사람이 옆집 사람인 것을 알게 되고 집안에서 낯선 이에 흔적을 발견한 그녀는 미리 설치해둔 CCTV를 살펴보던 중 범인이 옆집 사람임을 알게 된다. 달려가 옆집 문을 두드리며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소리친 여자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 후 다시 화면을 확인하던 여자는 헬멧을 쓴 사람이 자신에 집 안에 있음을 알게 되고 결국 죽임을 당한다.

숨바꼭질

결벽증 증상을 갖고 있는 백성수(손현주)는 민지(전미선)와 결혼해 아이들과 미국에서 살다가 얼마 전 일산의 고급 아파트로 이사와 살고 있었다. 어려서 고아였던 성수는 어느 부잣집에 입양되었는데 그 집에는 피부병을 앓고 있던 형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성수는 또래 여자아이를 성추행했다고 의심을 받게 되는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형이 범인이라고 위증을 하게 된다. 어린 마음에 형에게만 사랑을 쏟는 것과 자신은 친아들이 아니라는 자격지심에 거짓말을 한 것인데 이로 인해 형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집을 나가게 되고, 성수는 부모가 죽은 뒤 모든 재산을 물려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성수는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만 한편으로는 늘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숨바꼭질

어느 날 형이 살던 아파트 관리실에서 형이 실종된 것 같다고 짐 정리를 해달라는 전화를 받게 된 성수는 형이 산다는 아파트로 향하게 된다. 형의 집은 방치된 상태였고 주변 주민들에게 형에 대해 물어보지만 다들 모른다는 말뿐이었다. 민지는 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잠시 한 눈 판 사이 문방구 앞에 있던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놀란 민지는 아이들을 찾으러 갔다가 다시 차로 돌아오는데 아까부터 자신을 쳐다보던 이상한 남자가 아이들을 차에 태워 문을 잠근 것을 발견하게 된다

숨바꼭질

그때 아파트 주민 주희(문정희)가 나타나 아이들과 민지를 도와주게 되고, 주희의 권유로 그녀의 집에 차를 마시러 간 성수 가족은 그곳에서 주희의 딸 평화(김지영)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 형 성철을 찾으러 왔다며 형이 살던 호수를 말하자 주희는 갑자기 눈빛이 변하며 그들을 내쫓았고, 그쪽 형에게 제발 우리 딸 좀 지켜보지 말라고 해달라고 소리친다.

숨바꼭질

가족들을 먼저 돌려보내고 아파트를 다시 둘러보던 성수는 각 집의 초인종 옆에 수상한 표식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던 성수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를 나타낸다는 것을 눈치챈다. 성수를 남겨 둔 채 아이들과 집으로 먼저 돌아오던 민지는 수상한 차가 자신을 뒤쫓는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내 자신이 잘못 알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안심하며 집으로 들어간다.

숨바꼭질

그날 이후 성수는 누군가 가족들을 관찰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성수의 아파트에서도 형의 아파트에서 봤던 표식이 발견된다. 형이 자신의 가족을 괴롭힌다고 생각한 성수는 공포감에 휩싸이고 다시 형의 아파트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검은색 헬멧과 옷을 입은 사람을 보게 된 성수는 추격을 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형의 옆집에 사는 여자의 남자 친구였는데 여자 친구가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여자 친구 집 근처를 맴돌며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형 집에 들어와 그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성수는 베란다에 난 통로를 통해 옆집 여자 친구의 집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여자 친구의 시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또 다른 검정 헬멧과 몸싸움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자 친구는 칼에 맞아 죽게 되고 성수는 다리를 다치게 된다. 지갑과 핸드폰을 모두 잃어버린 성수는 급하게 주희네 집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하는데 주희의 딸 평화가 문을 열어준다. 성수는 평화에게 전화를 빌려달라고 하는데 평화가 가져다준 핸드폰은 잃어버린 자신의 핸드폰이었다. 깜짝 놀란 성수는 옆에 있던 옷장에서 형 성철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때 헬멧을 쓴 사람이 다시 나타나서 성수를 공격하고 평화는 그 사람을 향해 "엄마다!"라고 외친다. 지금껏 성수와 성수의 가족들을 괴롭힌 진짜 범인은 바로 주희였다.

숨바꼭질
숨바꼭질

그동안 주희는 자신의 딸과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집에 사는 사람들을 체크하며 자신이 가장 죽이기 쉬운 사람들을 골라 처리하고 그 집에서 살다가 또 다른 집으로 옮겼던 것이다. 이번에는 성수 가족이 그 타깃이 되어 있었고 좋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욕망에 성수가 있는 아파트를 맴돌며 습격했던 것이다. 쓰러진 성수를 내버려 둔 채 성수의 집으로 간 주희는 성수의 가족들을 위협하고 뒤늦게 달려온 성수와 육탄전을 벌이게 된다. 그때 성수는 주희가 집에 집착한다는 심리를 이용해 집에 불을 지르게 되고, 주희는 불을 끄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지만 결국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모든 사건이 종료된 후 성수는 형의 장례식을 치른 뒤 가족들과 함께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성수의 집에는 새로운 가족이 이사 온다. 그러나 주희의 딸 평화는 아직 그 집에 남아 새로 온 식구들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주관적 리뷰 - 도시 괴담, 가장 안전한 곳이 주는 공포

'집'이라는 공간은 가족들이 같이 사는 곳이고 휴식을 취하는 곳이며 나에게 가장 안전하게 느껴져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집이라는 곳은 전혀 안전하지 않는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집에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사실은 상상만으로도 섬찟한 기분을 안겨준다.

숨바꼭질
숨바꼭질

사실 이 영화의 내용이 완전 허구인 것은 아니다. 2008년 도쿄에서는 남에 집에 1년이나 숨어 살던 노숙자가 체포되는 일이 있었고, 2009년 미국에서도 음식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집주인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집에 몰래 살고 있던 노숙자 여성을 발견한 사례도 있었으며, 영화에서 등장하는 암호인 ㅁ1 ㅇ1 △2  등은 인천과 수원 등지에서 발견되었던 것으로 이런 이상한 기호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고 한다. 실제로 나 또한 우리 집 초인종 옆에 쓰여있던 이상한 표식들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깜짝 놀라서 얼른 지우기는 했지만 그 찜찜한 기분은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숨바꼭질>은 이런 실화들을 어느 정도 밑바탕으로 깔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더 큰 공포감을 심어줬던 게 아닌가 싶다. 배우들의 연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있는 전개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손현주의 연기를 압도하던 문정희의 연기는 놀라웠다. 딸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그 집의 주인을 처리한 뒤 나의 둥지인 듯 들어가 사는 모습은 광기에 가까워 보였다. 또한 성수의 가족들에게 성철에게 자신의 딸을 그만 좀 지켜보라고 하라는 말은 곱씹을수록 무서웠다. 다만 모든 사건을 본인들이 해결하려 하는 모습들은 이해하기 어려웠고, 어쨌든 여자의 몸인 주희가 터무니없이 강한 액션을 보인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또한 주희가 집착하던 집을 지키려다 불에 타 죽는다는 마무리는 김 빠진 맥주처럼 심심했다. 물론 딸인 평화가 끝까지 성수의 집에 남아있다는 반전이 있었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설정이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영화가 560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점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숨바꼭질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특히 문정희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압권이다) 색다른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숨바꼭질>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감상하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당신은 분명히 집 초인종 옆을 살펴보게 될 것이고, 어쩌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스산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