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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이기적인 우리 사회의 자화상 같은 영화 <터널>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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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영화 <터널> 포스터

 

<터널>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드라마
  • 개봉 : 2016년 8월 10일
  • 러닝타임 : 126분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 관객수 : 712만 명
  • 감독 : 김성훈

 

<터널> 수상내역

  • 22회 춘사영화상 - 남우주연상
  • 37회 청룡영화상 - 인기스타상
  •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영평 10선

 

<터널> 등장인물

  • 이정수(하정우) :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 딸 생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가던 중 터널이 붕괴되어 매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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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현(배두나) : 정수의 아내로 터널에 매몰된 남편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을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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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경(오달수) :  구조대의 대장으로 정수를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영화 말미에 정수가 귓속말로 전한 욕지거리를 전달했다가 경위서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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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남지현) : 정수와 같이 무너진 터널에 매몰되었다. 우연히 정수를 만나게 되자만 매몰 당시 상처를 크게 입은 미나는 결국 사망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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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이 : 매몰된 터널에서 발견된 강아지로 발파작업이 시작되자 정수에게 위험을 알려준다. 이후 정수와 같이 구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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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자(김해숙) : 국민안전처 장관. 전형적인 무개념 정치인이다. 정수와 사진을 찍겠다며 응급헬기의 출발을 멈추는 만행을 벌인다. 

 

줄거리 요약 - 붕괴된 터널에 매몰된 생존자를 찾아라!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인 정수(하정우)는 딸 생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정수는 서비스로 생수 2병을 받게 되고 큰 계약까지 성사되어 기쁜 마음으로 터널을 지나던 중 갑자기 터널 안의 조명이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하더니 터널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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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차 안에 있던 정수는 무사했고 핸드폰도 가능한지라 우선 119에 신고하고 구조를 기다렸다. 처음에 정수는 가벼운 사고라고 생각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터널이 완전히 붕괴된 대형 사고였다.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흔적도 없이 붕괴되어버린 터널을 보다가 심각성을 인지한 후 구조본부를 설치하고 구조를 시도하려 한다.

터널

터널 붕괴소식은 속도로 나가기 시작하고 대형 붕괴사고에 생존자인 정수는 순식간에 유명해졌으며 각종 언론사에서는 이 사건과 정수의 취재에 열을 올린다. 우여곡절 끝에 정수는 구조대장인 대경(오달수)과 통화하게 되고 자신의 위치에서 환풍기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대경은 그것을 듣고 설계도를 보며 대략적인 정수의 위치를 추측한다. 구조대는 터널 내부를 조사하기 위해 드론을 날리지만 터널 내 철광석의 전파 방해로 인해 조사가 힘든 상황이었고 어쩔 수 없이 구조대장 대경이 직접 차를 몰로 붕괴현장을 조사하러 들어간다. 클랙션 소리로 정수가 붕괴 지점 가까운 곳에 있음을 확인하지만 2차 붕괴로 인해 다시 연락이 두절된다.

터널터널
터널

정수는 차에 있는 생수 2병과 케이크를 조금씩 나눠 먹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그 사이 구조대는 수평과 수식 굴착을 이용해 매몰자 구조에 나선다. 정수는 환풍기를 통해 나온 강아지 탱이를 발견하고 이내 부상당한 미나(남지현)를 만나게 된다. 정수는 미나에게 자신의 휴대전화와 물을 나눠주지만 매몰 당시 큰 부상을 당했던 미나는 결국 사망하게 된다. 구조대는 설계도를 참조해 굴착기를 사용해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붕괴 16일째 정수를 구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설계도와 실제 터널이 다르게 시공되어 있어서 모든 작업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최소한의 식사량과 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정수는 실망하게 되고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은 라디오를 통해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남편의 구조를 위해 현장을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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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밖에서는 골든타임이 지났기 때문에 정수가 사망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설상가상 구조 작업을 벌이던 작업반장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며 정수의 구조에 대한 여론은 악화된다. 현재 하도 제2 터널의 발파작업이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정수의 구출로 인해 계속 지연되고 있었고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매일 발생하고 있었다. 오랜 구조작업에도 진척이 없자 국토부 직원은 세현을 찾아와 이제 구조 작업을 멈추자고 제안하며 제2 터널 공사 동의서를 세현에게 요구한다. 작업반장의 사망사고와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세현은 어쩔 수 없이 동의서에 서명하게 되고, 라디오에 출연한 세현은 정수에게 구조대가 가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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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도 2 터널 발파작업이 시작되고 그 여파로 정수가 매몰되어 있는 터널의 붕괴가 또다시 시작된다. 정수와 탱이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미나의 차까지 이동하게 되고 클랙션을 울려서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리려 노력한다. 클랙션 소리를 듣게 된 구조대장은 발파중지를 요구하지만 이를 듣지 못한 인부가 리모컨을 누르는 바람에 발파가 이뤄져 터널은 붕괴되고 만다. 이후 구조 작업은 재개되었고 붕괴 35일 만에 정수와 탱이는 극적으로 구조된다.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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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정수를 향해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고 정수와 사진을 찍기 위해 김영자 장관(김해숙)까지 방문해서 응급 헬기의 출발까지 멈추는 짓을 하게 된다. 그 순간 정수는 대경에게 무엇인가를 귓속말로 전하고 기자는 정수의 첫마디가 무엇이었는지 대경에게 질문한다.

"다 꺼져, 이 개새끼들아!"

이후 정수는 새 케이크를 사서 아내 세현과 같이 집을 향하게 되는데 가는 길에 터널에 진입하자 불안해 하지만 아내 세현이 손을 꼭 잡아주자 안심을 하고 그대로 터널을 빠져나오며 영화는 끝이 난다. 

 

주관적 리뷰 - 씁쓸한 현실이 반영된 재난영화

<터널>은 인재를 원인으로 하는 한국형 재난영화이다. 짜임새 있는 각본과  최강의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는 다소 뻔할 수 있는 결말과 터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몰입도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면 현실과 너무나 유사한 내용들에 씁쓸함이 가득 남는다. 사고 현장에서 사람의 목숨보다는 특종이나 취재를 위해 열을 올리는 언론인들, 무개념 정치인들의 발언, 처음에는 흥분하지만 점점 무감각해지는 국민들의 태도는 지금껏 재난 상황을 겪을 때마다 보았던 이기적인 사회 성향과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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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 말미에 장관이 정수와 사진을 찍기 위해 응급헬기까지 멈추는 상황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정수가 대경에게 전달을 부탁한 욕지거리는 정말 많이 순화된 것이 틀림없다. 자신을 포기하려는 사람들과 차갑게 등을 돌리는 세상을 향해 "나는 여기 살아있다"라고 온몸으로 외치던 정수와 가족이 구출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세현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 무거운 소재인만큼 재밌다고 표현하기엔 조심스럽지만,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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