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드라마
- 개봉 : 2018년 11월 28일
- 러닝타임 : 114분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 관객수 : 375만 명
- 감독 : 최국희
<국가부도의 날> 등장인물 소개
- 한시현(김혜수) : 국가 부도 위기를 처음 예견하고 대책팀에 투입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이다. 합리적 판단력과 강한 소신으로 위기 돌파의 방법을 모색하지만 무시당하고 재정국 차관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과 마찰을 빚는다.
- 윤정학(유아인) :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투자회사를 차렸다. 국가 부도 사태에서 남들이 망하는 와중에 큰 이윤을 남기며 승승장구한다. 정부의 거짓발표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해 성공을 이뤘으나 국가의 위기를 기회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 한갑수(허준호) : 한시현의 오빠로 평범한 가장이자 그릇공장의 사장이다. 백화점에서 받은 어음이 문제가 되어 회사가 부도났고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지만 가족들을 생각해서 포기한다. 20년 뒤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그릇공장을 운영한다.
- 박대영(조우진) : 재정국 차관이며 IMF와의 협상을 통해 부도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다. 경제위기에 대한 방식을 두고 한시현과 대립각을 세우며 중소기업과 서민들 보다는 대기업과 정권의 이익을 지키는데 급급하다.
- IMF 총재(뱅살 카셀) : 국제통화기금 IMF의 총재. 구제금융을 앞세워 협상 전부터 무리한 조건들을 제시하며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인물.
- 오렌지/김용원(류덕환) : 윤정학의 투자설명회를 들은 사람 중 투자를 결정한 2인 중 1인. 24세 어린 나이에도 통장에 10억이 들어있는 금수저로 전형적인 오렌지족이다.
- 김찬수(김홍파) : 전 경제수석이 경질된 이후 새로 임명된 경제수석으로 IMF 총재와 협약을 맺는 한국 측 대표로 나선다.
- 한국은행 총재(권해효) : 한국은행 총장으로 한시현 통화정책팀 팀장의 상관이다.
- 노신사(송영창) : 윤정학의 투자설명회를 듣고 투자를 결정한 인물.
- 이대환(조한철) :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차장
- 강윤주(박진주) :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대리
- 이아람(한지민) : 2017년 한국은행 직원으로 또 다른 국가 위기를 예감하고 한시현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특별출연)
줄거리 요약 - 그 시대를 살았던 세 사람의 이야기
◆ 위기 파악한 예측가 - 한시현 이야기
1997년, 경제적 호황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OECD에 가입하며 핑크빛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자들은 한국을 빨리 떠나라는 메시지와 이메일이 각 투자자들에게 보내지기 시작하고 이미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한시현(김혜수) 팀장은 외환 보유고가 곧 바닥난다는 것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한국은행에 알리지만 이미 때는 많이 늦은 시기였다. 한시현과 총장(권해효)은 현재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대책을 논의하지만 재정국 차관인 박대영(조우진)은 시현의 말을 무시해 버린다. 그러나 시현은 굴하지 않고 의견을 내며 경제부 수석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게 된다. 재정국 차관은 IMF에서 돈을 빌리려 하지만 시현은 IMF에서 경제지원을 받는 순간 경제속국이 되어버린다며 반대를 한다. 그러나 재정국 차관은 몰래 IMF 총재(뱅살 카셀)와 접촉을 하고, IMF에서는 금융사들의 부도, 30%까지 금리인상, 외국 타자 대폭완화등 무리한 요구를 한다. 시현은 끝까지 반대하지만 이를 막지 못했고 국민들에게 상황을 알리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실패한다. 결국 대한민국 재정국이 IMF를 신청하며 국가부도를 결정하게 되고 정부는 국민들의 사치 때문에 경제가 무너졌다고 언론이 보도하게 한다. 그러나 실상 재벌들은 정치권에게 미리 정보를 듣고 대비를 한 상태였다. 그리고 시현은 사직서를 낸다.
◆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투자가 - 윤정학 이야기
고려종합금융 신입사원 야유회 인솔을 마친 금융맨 윤정학(유아인)은 비어있는 버스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 투자자 존슨과 통화하던 도중 석연치 않은 이유로 끊게 된다. 낙담하던 정학은 우연히 버스라디오를 들었는데, 뉴스에서 말하는 낙관적인 한국경제와는 달리 자영업이 힘들고 실직한 사람들이 많은 등 한국 실물경제가 비관적이라는 일반 사람들의 사연이 마구 나오자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후 나라의 경제위기를 눈치챈 정학은 회사에 사표를 내고 평소 알고 있던 돈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투자자를 찾기 시작한다. 정학은 투자자들 앞에서 설명회를 하며 한국 경제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노신사(송영창)와 오렌지족(류덕환) 청년 한 명이 남아서 되돌아오고 정학의 계획에 동참하겠다고 말한다. 얼마 후 달러값은 폭등했고 정학은 이제 시작이라며 다른 투자를 준비한다.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기반으로 해서 줄줄이 싸게 나오는 부동산을 사 모은 정학과 오렌지, 노신사등은 자살을 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탓에 웃음을 짓고 있었다.
◆ 위기를 몰랐던 일반 국민 - 한갑수 이야기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하루 일과를 준비하던 갑수(허준호)는 미도파 백화점에서 5억짜리 계약건을 듣게 된다.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거래를 한다는 점이 꺼림칙했지만 요새 누가 현금을 쓰냐는 동료의 말을 듣고 계약서에 그대로 서명하게 된다. 그러나 점점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며 줄도산이 시작되고 갑수가 받은 어음 또한 종이조각이 되며 한순간에 빚더미에 올라앉는다. 빚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한 갑수는 자식들 생각에 마음을 바꾸고 회사의 부도를 내고, 그에게 돈을 받지 못한 거래처 사장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20년이 지난 뒤 한갑수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공장의 사장이 되어 있었고, 윤정학은 증권회사 회장이 되어 오렌지와 같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으며, 한시현은 개인 연구소를 차려서 경제 연구를 하고 있었다. IMF를 끌어들였던 재정부 차관 박대명은 여전히 재벌들과 어울리며 잘 먹고 잘 살며 또 다른 위기설을 함구하고 있었다. 이때 IMF때의 보고서를 보았다며 또 다른 국가 재정 위기를 예감한 한국은행 직원 이아람(한지민)이 찾아와 시현에게 도움을 청하고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며 영화는 끝맺는다.
주관적 리뷰 - 강렬한 소재에 부족한 상상력
1997년 나는 대학생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IMF가 터지고 대한민국은 빚더미에 앉았다.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선진국이라 노래를 부르던 나라였는데 하루아침에 가난뱅이에 빚까지 쓰는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다. 당시 아빠가 다니던 회사에는 일정 학점 이상 받으면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IMF로 이해 아빠가 회사에서 퇴사하시며 당장 등록금을 납부할 수가 없게 됐다. 어쩔 수 없이 휴학을 하고 1년 동안 돈을 벌었고 투잡, 쓰리잡을 하며 번 돈으로 겨우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나라를 살려보겠다며 너도나도 금 모으기 운동을 했고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써보자며 으쌰으쌰 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 없는 사람들의 발버둥이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미 재벌이나 권력층은 다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하고 있었을 것이다. 부자들에게 재산의 몇 %가 줄어드는 건 먹고사는데 크게 지장 없겠지만 일반 서민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영화에서 나오는 몇몇 인물들에게 울컥울컥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IMF는 겪어본 사람들은 겪어봐서 분노하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어이가 없어서 분노할만한 강렬한 소재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 소재를 그리 잘 활용했다고 볼 수 없었다. 초반 전개는 흥미진진했으나 중반 이후부터 힘이 쭉 빠졌다.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고 할까? 영화에서는 크게 세 사람의 관점에서 IMF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좀 더 풍부하게 이야기를 그려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기만 한 것 같았다. 이렇게 화려한 배우들을 동원했는데, 이렇게 강렬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다큐를 찍을게 아니라면 좀 더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어야 하는 게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가 부도의 날>은 수박 겉핥기 같은 접근에 아쉬움은 남지만 그 시대의 아픔을 재조명해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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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 - [movie (스포주의)] - 세 여자의 외로움에 관한 영화 <내가 죽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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