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스릴러
- 개봉 : 2018년 8월 15일
- 러닝타임 : 111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252만 명
- 감독 : 조규장
<목격자> 등장인물
- 한상훈(이성민) : 보험회사 직원으로 예쁜 딸 은지, 아내 수진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새 아파트에 이사했는데 갑자기 살인사건을 목격하며 휘말리게 된다.
- 장재엽(김상호) : 강력팀 베테랑 형사. 실적보다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것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다.
- 수진(진경) : 상훈의 아내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 송태호(곽시양) :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사건의 배경이 되는 아파트 인근 야산을 시신 유기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 형균(김성균) : 또 다른 목격자인 4층 여자 서연(배정화)의 남편
- 서연(배정화) : 사건 당일 상훈과 같이 사건을 목격한 증인이다.
- 콜라/조필구(연제욱) : 또 다른 목격자
줄거리 요약 - 나는 살인장면을 봤고, 살인자는 나를 봤다
연쇄살인마 송태호(곽시양)는 한 여성을 차 트렁크에 싣고 시신 유기장소로 이동 중 주유소에 들르게 된다. 트렁크게 갇힌 여성은 입에 재갈이 물려 있어서 차를 쿵쿵 쳐대며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의 관심을 유도하려 하지만 창문을 열고 노래를 크게 튼 태호 때문에 여성의 노력은 허사가 된다. 야산에 도착한 태호는 여성을 꺼내기 위해 트렁크 문을 열었는데, 마침 발버둥 치다가 결박이 풀렸던 여성이 태호를 힘껏 공격하고 달아난다. 여성은 인근 아파트 불빛을 보고 필사적으로 달리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한편, 보험회사에 근무 중인 상훈은 내 집마련 기념으로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한 후 새벽 2시경 귀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때 같이 탄 4층 여자 서연(배정화)이 누가 소리 지르는 게 들리지 않냐고 묻고 들은 게 없는 상훈은 의아해한다.
집에 들어와 거실에 앉아있던 상훈은 다시 살려달라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게 되고 발코니로 향했는데, 이때 아파트 주차장에서 여성을 살해하는 연쇄살인마 태호를 목격하게 된다. 상훈은 휴대폰을 켜 경찰에 신고하려 하는데 그 순간 잠에서 깬 상훈의 아내 수진(진경)이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거실에 불을 켜게 된다. 재빨리 다시 불을 끈 상훈은 떨어뜨린 핸드폰을 주워서 다시 신고하려고 하지만 태호가 손가락으로 상훈의 집 층수를 세는 것을 보게 되자 아내와 딸이 위험할 것을 염려하여 포기하고 만다.
다음날 아파트는 살인사건으로 뒤집어지고 입주민들은 불안해한다. 상훈은 아내에게 딸을 꼭 직접 데리러 가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출근하지만 회사에서도 내내 불안해한다. 사건을 맡게 된 베테랑 형사 장재엽(김상호)은 이 사건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하여 한시라도 빨리 목격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살인사건보다는 집값이 떨어지는 게 더 중요했던 입주민들은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온다.
상훈의 집을 찾아간 경찰은 수진에게 혹시 범인을 목격했는지 물어보고 수진은 본 게 없다고 말한다. 수사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피해자를 스토킹 하던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서지만, 남성은 도주 중 진범 송태호에게 독살당하고 만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살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종결하려 한다. 상훈은 자살했다는 용의자가 진범이 아님을 알고 다시 한번 신고를 할까 고민하지만 진범은 태호가 자신 가족주위를 맴돌자 침묵을 선택하려 한다. 이때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4층 여자 서연이 자신도 목격자라면서 같이 신고하자고 상훈을 찾아온다. 그러나 상훈은 가족이 안전이 걱정되어 이를 거절하고 서연은 집으로 돌아간다. 상훈의 집에 서연이 휴대폰을 두고 간 걸 알게 된 상훈은 돌려주기 위해 4층 서연의 집으로 향하는데 이상하게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열린 틈으로 안을 들여다본 상훈은 진범 태호가 서연을 공격한 후 뒤처리 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하필이면 서연의 핸드폰이 울려서 태호에게 발각되고 만다. 상훈은 급히 도망가고 태호가 뒤를 쫓는데 상훈이 간신히 전화기를 찾아 신고하려 할 때 아파트 1층 입구에서 아내 수진과 딸이 상훈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 뒤에 서있는 범인을 발견한 상훈은 결국 전화기를 내려놓게 되고 태호는 유유히 사라진다.
사건이 종결되었지만 진범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 장 형사는 수사를 이어나갔고 상훈이 목격자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상훈의 진술이 있으면 진범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장 형사는 상훈을 설득하려 하지만 두려움과 가족의 걱정이 앞선 상훈은 애써 목격자임을 부인한다. 상훈은 장형사와의 대화를 통해 목격자가 하나 더 있음을 알게 되고 위험을 경고해 주려 또 다른 목격자 필구(연제욱)를 찾아가지만 그 또한 태호에게 살해당하게 된다. 목격자가 두 명이나 살해당하자 상훈은 아내 수진에게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에 출석해서 목격자 증언까지 하게 된다. 경찰들은 상훈의 증언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특정하여 태호의 집을 찾아가지만 미리 눈치챈 태호는 부탄가스를 이용해 집을 폭발시키고 사라져 버린다. 상훈은 태호가 본인의 집으로 향했다고 판단하여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차 한 대가 미행하는 것을 발견한다. 역주행까지 불사한 미행차량 운전자는 바로 실종된 4층 여자 서연의 남편인 형균(김성균)이었다. 형균은 상훈을 죽이면 아내를 돌려준다는 태호의 제안에 상훈을 죽이려 온 것이었는데 마침 도착한 장 형사가 형균에게 총을 쏴서 간신히 상훈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뒤늦게 진범 태호가 자신의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생각해낸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데 아파트 진입로에서 차 사고가 나자 현관까지 그대로 뛰어간다. 상훈의 집에 도착한 태호는 경찰을 살해하고 집안으로 들어오려 한다. 수진은 기지를 발휘하여 태호를 공격하고 딸은 안고 현관까지 내려가게 되고 배달 온 남자들과 주민들을 만나짐만 아무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하지는 않는다. 쫓아온 태호는 수진과 은지에게 망치를 휘두르려 하지만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 인근 야산으로 도주하고 만다. 겨우 도착한 상훈은 수진과 딸 은지를 안아주고는 태호를 뒤쫓아 야산으로 향한다. 야산에서 둘의 싸움이 벌어지던 중 엄청난 폭우로 인해 갑자기 산사태가 나게 되고 둘 다 흙더미에 묻히게 된다. 잠시 후 눈을 뜬 상훈은 눈앞에 놓은 수많은 해골들을 보고 경악하고 만다. 모두 연쇄 살인범인 태호에게 희생되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었고, 그동안 태호가 그 시체들을 야산에 묻어 처리한 것이었다.
태호는 산사태로 쓸려가던 중 배에 나무를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되고 상훈은 퇴원한 후 이사를 가게 된다. 이사 전날 밤 사건현장을 다시 찾은 상훈은 혹시나 싶은 마음에 큰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쳐보지만 아무도 반응하지 않자 이내 씁쓸한 표정을 짓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주관적 리뷰 - '살려주세요' 보다는 '불이야'가 효과적인 세상
영화를 보면서 연쇄살인범도 무섭지만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살인마의 존재보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더 꺼려하는 아파트 입주민들이나, 피해 여성이 공격을 받고 2시간이나 살아있었음에도 혹시나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걱정하며 신고가 안 들어와 다행이라던 경찰의 대사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속 상훈의 상황을 보면 나 같아도 별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 자신과 가족의 안전은 뒤로 한채 양심에 따라 바로 신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스갯소리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면 사람들이 내다보지 않지만 '불이야~'라고 외치면 다들 집에서 뛰쳐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일에는 사람들이 관여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모습이 안타깝게 와닿는다.
<목격자>는 수많은 아파트단지가 존재하는 지금 우리나라에 잘 맞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스토리 초, 중반까지는 살인사건을 목격한 상훈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잘 묘사했고, 양심상 신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살인마에게서 가족을 지키고 싶은 가장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내용도 스피드 하게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주인공 이성민의 연기력은 압권이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는 산으로 갔다. 말 그대로 후반에는 정말 산으로 간다. 연쇄살인마와 일반인이 맨손격투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쏟아지는 폭우에 갑자기 산사태가 난다는 설정도 어이가 없었다. 아무래도 상훈이 태호를 이길 수가 없으니 자연의 힘이라도 빌린 건가? 그 야산에 희생되어 잠들어 있던 피해자들의 영혼이 벌이라도 내린 건가? 이 와중에 태호는 나무에 찔려 죽기까지 한다. 수사를 할 때도 허술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결말은 어이가 없고 개연성도 떨어지고 대체 왜 이렇게 영화를 마무리 지었는지 의문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할까?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 중반까지 보이는 쫄깃한 긴장은 괜찮았던 영화, 딱 팝콘영화에 어울리는 <목격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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