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공포, 스릴러
- 개봉 : 2003년 6월 13일
- 러닝타임 : 118분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 관객수 : 314만 명
- 감독 : 김지운
<장화, 홍련> 등장인물 - 스포 多
- 수미(임수정) : 무현의 큰딸로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아빠를 챙기고 겁에 질려있는 수연을 보살핀다. 새엄마 은주와 관계가 좋지 않아서 사사건건 대립한다.
- 수연(문근영) : 돌아가신 친엄마를 쏙 빼닮은 무현의 둘째 딸이다. 언제나 겁에 질려있는 가녀리고 연약한 소녀로 새엄마 은주를 무서워한다.
- 은주(염정아) : 수미와 수연의 새엄마.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인물로 무현의 두 딸을 챙기는 척 하지만 자신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거슬린다.
- 무현(김갑수) : 수미, 수연의 아빠이자 은주의 남편이다. 자신의 딸들과 은주가 대립하는 것을 알지만 그저 방관한다.
영화 줄거리 - 순간의 선택이 되돌릴 수 없는 후회로 남을 때
정신병원 의사와 상담 중인 수미(임수정)는 퇴원한 후 동생 수연(문근영)과 함께 아버지 무현(김갑수)이 있는 집으로 간다. 아버지의 집은 한적한 시골의 호숫가 옆에 있는 목조주택으로 그곳에는 새엄마 은주(염정아)가 자매를 기다라고 있었다. 은주는 호들갑을 떨며 반갑게 수미와 수연을 맞이해 주지만 자매는 새엄마가 불편한 기색을 풍기고 사실 새엄마 은주도 두 자매가 탐탁지만은 않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수미는 수연에게 새엄마가 괴롭히면 언니에게 말하라고 당부한다. 밤이 되자 잠자리에 누웠던 수연은 방에서 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고 수미도 악몽을 꾼다. 겁내는 동생을 달래주던 수미는 수연에게 항상 옆에 있겠다고 말하며 다독여준다. 동생 수연이 자신의 방 옷장에 누군가 있다며 공포에 질려하자 언니 수미는 아버지에게 동생 방에 있는 옷장을 치워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버지는 이를 거절한다. 한편 같이 생활하면서 새엄마 은주를 인정할 수 없던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 있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이런 자매들이 더더욱 못마땅해서 적대감을 내비친다.
그러던 어느 날 은주의 동생 부부가 집에 찾아오게 되고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은주는 신이 나서 떠들지만 무현과 동생 부부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고, 그러던 중 갑자기 동생의 부인이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져서 식사는 중단되고 동생 부부는 돌아가게 된다. 돌아가는 길에 부인은 남편에게 그 집에서 이상한 것을 봤다고 말한다. 이후로도 무현은 예민한 은주와 자매의 다툼을 알면서도 그저 방관할 뿐이었고 그 와중에 은주가 키우던 앵무새가 죽는 사건까지 발생하게 된다. 분노한 은주는 수연을 옷장 속에 가두게 되고 수미는 아버지 무현에게 새엄마가 우리들을 괴롭히는데 왜 무심하냐며 울분을 토한다. 그러나 아버지 무현은 도리어 수미에게 화를 내며 수연은 죽었다고 말한다.
두 자매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고 다음날 무현은 어딘가에 전화를 한 후 외출을 한다. 무현이 집을 비운 사이 은주는 수연을 구타해서 죽이게 되고, 동생을 발견한 수미는 분노하며 은주와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수세에 몰린 수미는 은주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 순간 무현이 집으로 들어선다. 상처를 입은 채 홀로 거실에 쓰러져있던 수미를 발견한 무현은 소파로 옮겨 눕히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가지러 갔다가 은주와 수미의 몸싸움 흔적들을 보게 된다. 다시 소파로 돌아왔을 때 수미 대신 은주가 앉아있었고 무현은 말없이 앉아 은주의 다친 손을 치료해준다. 수미는 괜찮냐는 은주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는 무현,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집으로 들어선다.
집으로 들어선 것은 다름 아닌 은주였고 이 모든 것은 수미의 허상이었다. 실제로 시골집에는 아버지와 수미 두 사람만 지내고 있었으며 , 수연과 은주는 수미가 만들어낸 환상이었던 것이다. 과거에 아픈 엄마가 있는 집에 아버지 무현은 다른 여자 은주를 데리고 왔었다. 게다가 은주의 남동생 내외를 데려다가 식사까지 하게 되자 수미는 둘의 관계를 눈치채며 적개심을 보이고 은주는 그런 수연의 밥 숟가락을 빼앗는다. 이 모든 것을 보게 된 무현의 아픈 아내는 절망감에 수연의 옷장에서 목을 매 자살을 했고, 그런 엄마를 발견한 수연은 울면서 엄마를 빼내려다 옷장이 넘어지면서 옷장 밑에 깔리게 된다. 이상한 소리를 듣고 2층에 올라온 은주는 이 상황을 발견하지만 마침 방에서 나온 수미와 마주친다. 왜 2층에 올라왔다며 대드는 수미와 말다툼을 하던 은주는 지금 이 순간을 평생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며 진실을 외면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외출하려던 수미는 대문 밖을 나서면서 뭔가 싸한 느낌에 집을 돌아보지만 결국 돌아가지 않았고 그렇게 엄마와 함께 수연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엄마와 동생 수연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수미는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었고 상태가 호전되자 퇴원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후회와 죄책감을 벗어나지 못하던 수미는 다중인격이 되어 스스로 수연과 은주가 되어 은주로부터 수연을 지켜주려 했던 것이다. 수미는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런 수미를 면회 갔던 은주는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연의 귀신을 보게 된 은주는 비명소리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주관적 리뷰 - 가슴 시리게 우아한 공포영화
벌써 20년이 다 된 영화이지만 아직도 <장화, 홍련> 같은 공포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장화, 홍련>은 여느 공포영화처럼 순간순간 귀신이 갑자기 툭툭 튀어나오지도 않았고 잔인한 장면들로 피칠갑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공포영화임에도 '12세 관람가'가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귀신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아서 무섭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아직도 <장화, 홍련>은 내가 본 영화 중에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 중 하나이다. 다만 거친 공포가 아닌 우아한 공포영화라는 특징이 있다. 물론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도 있지만, 한적한 시골 목조주택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는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강한 흡입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영화 OST인 이병우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은 묘하게 신비로운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고 있다.
영화는 보면 볼수록 혼란스러움의 연속이었다. 나중에 모든 것이 수미의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충격은 대단했고 어린 소녀의 정신세계를 파괴할 만큼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던 죄책감과 후회가 느껴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렸다. 은주에게 조금만 덜 쌀쌀맞게 했더라면, 은주의 의미심장한 경고를 흘려듣지 않았더라면, 싸한 느낌에 뒤돌아 봤을 때 집으로 다시 돌아갔더라면 적어도 내 동생 수연을 살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두고두고 수미를 괴롭혔을 것이다. 그래서 허상으로 은주와 수연을 만들어내서라도 다시 돌아온 수연을 은주로부터 든든하게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연은 다시 은주의 손에 죽었고 수미 또한 점점 지쳐가는 게 보였다. 마지막에 석고상을 치켜든 은주에게 나를 도와 달라고 말하는 수미의 모습은 이 모든 기억을 제발 잊고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그녀의 절규였다. 다만 내가 영화를 본 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버지 무현의 행동이다. 정신 상태가 아직 불안한 수미를 왜 하필이면 그 집으로 데려간 걸까? 엄마와 동생이 죽은 집으로 굳이 얇은 유리 같은 멘털을 가진 딸아이를 데려갈 필요가 있었을까? 하긴 처음부터 아픈 아내가 있는 집에 불륜녀를 들인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혹시 그때는 아무 사이가 아니었다고 해도 아픈 아내 앞에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데려온다는 것 자체가 잔인한 짓이다. 그것도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는 눈빛에 하트가 가득해 보이는 여자를 데려오다니 정말 제정신은 아니다.
절제된 우아한 공포가 가득한 영화, 짙은 후회와 죄책감에 마음이 아파 길게 여운이 남는 영화, 한국 공포영화 중 단연 수작으로 손꼽을 수 있는 영화 <장화, 홍련>이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구글 장화홍련>
'movie (스포주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답 보다는 과정을 찾아가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리뷰 (0) | 2022.12.07 |
---|---|
어쨌든 영화는 사이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영화 리뷰 (0) | 2022.12.05 |
공유의 리얼 액션이 빛나는 영화 <용의자> 리뷰 (0) | 2022.12.01 |
해리포터? 우리는 '전우치'!! 영화 <전우치> 줄거리 & 정보 (0) | 2022.11.30 |
당신의 '정의'는 무엇인가? <경관의 피> 영화 리뷰 (0) | 2022.11.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