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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충격의 반전으로 기억될 영화 <용서는 없다>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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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없다
영화 <용서는 없다> 포스터

 

<용서는 없다>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범죄, 스릴러
  • 개봉 : 2010년 1월 7일
  • 러닝타임 : 125분
  •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 관객수 : 112만 명
  • 감독 : 김형준

 

<용서는 없다> 수상내역

  • 3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 은상
  • 18회 춘사영화상 - 남우주연상

 

<용서는 없다> 등장인물

  • 강민호(설경구) : 부검 전문의로 과학수사대에서도 유명한 실력을 자랑한다. 더 이상 시체와 함께 하는 삶이 싫다며 은퇴 후 사랑하는 딸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 마지막으로 담당하게 된 사건에 휘말리며 고통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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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호(류승범) : 차분하고 냉철한 성격을 보유한 환경운동가로 선천적 장애로 인해 걸음이 불편하다. 토막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며 뻔뻔하게 자백을 하고, 취조실에서 만난 민호를 협박하며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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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영(한혜진) : 민호의 제자이자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열혈형사로 정의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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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강(성지루) : 민서영과 같이 일하는 형사

  • 오 반장(남경읍) : 금강하구 토막사체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찰서 반장
  • 박평식(박상욱) : 이성호의 누나인 수진의 애인. 이성호와 같이 수진의 복수를 진행한다.
  • 오은아(조수정) : 성호의 누나인 수진의 친구. 강간사건 당시에 거짓증언을 통해 친구를 배신했고 그로 인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줄거리 정리 -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르는 용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금강을 찾은 작가에 의해 우연히 토막사체가 발견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시체가 발견된 현장으로 오반장(남경읍), 윤종강(성지루) 형사, 민서영(한혜진) 형사가 출동을 하고 주변을 살피며 수사를 시작한다. 

용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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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대 교수이자 부검의인 강민호(설경구)는 유일한 가족인 딸이 13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은퇴를 하고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 살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토막사체가 발견된 금강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현장에서 경찰대 제자이자 이제는 어엿한 형사가 된 서영을 만나게 된다. 발견된 토막 사체는 목과 몸통, 팔과 다리가 절단되어 있는 상태로 한쪽 팔은 사라진 상태였다. 피해자는 술집에서 일하던 29세 오은아(조수정)로 밝혀졌는데 현재 실종신고가 되어있었다. 

용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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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부검실로 옮긴 민호는 거침없이 부검을 진행하고 코안에서 나온 화강암 가루를 통해 범인은 군산 앞바다 인근 레미콘 공장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고 금강 하구둑 인근에 버린 것으로 추측했다. 범행장소로 추측된 레미콘 공장에서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되고 현장에 없었던 사라진 팔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오은아를 죽인 범인으로 오은아의 애인이었던 민병도(이정우)가 지목되지만 민병도는 그날 경마장에 있었던 알리바이를 통해 용의 선상에서 벗어난다. 범행 장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라는 민호의 조언을 들은 서영은 공통점을 검색하다가 금강개발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던 환경 단체의 수장 이성호(류승범)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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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는 '아이러브비너스'라는 환경단체의 수장으로 환경 에세이를 썼는데 그 책에 토막 난 시체를 암시하는 듯한 문구가 있었다. 게다가 태어날 때부터 척추성 소아마비로 4급 장애를 갖고 있던 성호의 특이한 족적과 그가 다니고 다니는 지팡이 자국이 현장에 남아있던 것이 물증이 되어 경찰은 이성호를 체포하게 된다. 이성호는 마치 경찰을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잡혀가고, 민서영이 취조하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자신이 오은아를 죽였다고 자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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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딸을 마중 나간 민호는 딸이 나오지 않자 당황해하고, 이성호의 부탁을 받았다며 어떤 남자가 전해 준 봉투 속에서 딸 혜원(김열)이 납치된 사진들을 발견하게 된다. 서영은 민호에게 범인으로 환경운동가 이성호를 잡았다고 전화를 하고 민호는 딸 혜원을 납치한 인물이 이성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에 알아보니 혜원은 이미 지난주에 입국한 상태였고, 성호는 취조실로 자신을 찾아온 민호에게 3일 안에 자신을 빼내주면 혜원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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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민호는 딸 혜원을 살리기 위해 이성호의 제안을 수락하고 오은아를 죽일 때 사용했던 범행도구인 전동그라인더의 증거를 인멸한 후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의 피를 발라 증거를 조작한다. 이후 다른 증거를 찾기 위해 성호의 집을 갔던 민호는 성호가 오은아를 살해하고 혜원을 납치한 이유를 알게 된다. 과거 여고생 집단 강간 사건이 있었는데 강간 피해자는 성호의 누나 수진이었고 그때 부검의를 담당했던 사람이 민호였다. 가해자들은 고위층 자제들이었고 수진의 친구인 오은아는 가해자들에게 매수되어 허위 증언을 하게 된다. 당시에 민호의 딸인 혜원은 태어날 때부터 희귀병을 앓고 있던 상태였는데 가해자들은 민호에게도 막대한 치료비 제안을 했고 딸을 살리기 위해 민호는 거짓으로 부검소견서를 작성하게 됐다. 오은아의 거짓 증언과 민호의 부검소견서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을 무죄로 풀려나게 되었고 성호의 누나인 수진은 창녀라는 오명을 쓰고 괴로워하다 자살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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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영은 오은아의 부검소견서를 받으러 민호의 집을 방문했다가 키우던 강아지 허벅지 안쪽에 메스로 일부러 그은듯한 상처를 보게 되고, 민호의 증거조작 범행을 눈치채게 된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민호였지만 딸을 살리기 위해 민호는 계속 성호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 이성호가 오은아를 죽였다는 증거들 앞에서 속수무책이던 강민호는 결국 성호의 조언대로 부검소견서를 조작하기로 마음먹고, 오은아의 직장동료에게 돈을 주며 민병도의 정액을 받아오게 한다. 민호는 오은아의 시체에 민병도의 정액과 지문을 묻힌 후 부검소견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고 결국 범인을 이성호가 아니라 민병도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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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영은 민호가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민호의 딸이 혜원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를 풀어주게 되고, 민호는 혜원이가 옛날 성호의 집에 있다는 말을 듣고 미친 듯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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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호는 그곳에서 이미 싸늘하게 죽어있는 딸 혜원을 마주하게 되고, 차갑게 식어버린 딸을 끌어안으려는 순간 딸의 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제야 자신이 오은아의 몸이라 착각해서 직접 부검하고 증거를 조작하며 더럽힌 시체가 딸인 혜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민호는 폭주하게 되다. 마음속 고통보다 기억 속 고통이 더 크다며 이제 평생을 그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거라는 성호의 말을 듣던 민호는 뒤따라온 서영의 총을 빼앗아 성호를 쏴버리고, 자신 또한 용서할 수 없던 민호는 스스로 자살하며 고통에서 해방된다. 

 

간략한 리뷰 - 충격의 반전과 '용서'라는 단어의 무게

영화 <용서는 없다>는 제목이 충격적인 내용이 비해 너무 얌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출연한 배우들의 날카로운 연기력과 숨을 멎게 하는 심리전, 그리고 두고두고 생각나는 치명적인 반전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매력포인트이다. 물론 다른 시체 둘을 붙여놓았는데 실력 있는 부검의 강민호가 이상한 점을 발견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개연성이 다소 떨어져 보이기는 하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는 임팩트가 워낙 커서 그런지 충분히 커버되는 느낌이 든다. 딸을 구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게 사랑하는 딸의 몸을 함부로 대하며 훼손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자신의 뇌를 들어내서라도 잊고 싶을 기억일 듯하다.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잊지 못했던 이성호도, 한순간의 선택으로 한 가정을 파탄내고 결국 자신의 딸까지 죽게 했다는 고통을 안게 된 민호도 도저히 '용서'라는 단어는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고통도 기억도 흐려지기 마련이라지만 절대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되어 내내 되새겨지는 아픔도 있기 때문이다.

용서는 없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민호가 욕조 속에 있는 딸 혜원을 발견하고 끌어안으려다가 몸통이 없다는 사실에 경악하는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남는다. 빨간 장미꽃잎들과  대비되는 혜원의 핏기 없던 얼굴은 한동안 뇌리 깊이 박혀 있었다. 너무 충격적이라 그런지 빨간 장미꽃잎들 속에 있던 혜원의 모습은 예전에 봤던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마술열차 살인사건" 에피소드와 겹쳐 보였다. 만화에서도 마술단장이 살해당했고 풍선으로 몸통의 부재를 숨긴 채 머리만 보이는 트릭이 있었는데 다소 충격적인 장면을 두 번이나 보게 되니 더더욱 잊히지 않았다. 설경구와 류승범의 치열한 연기 대결과 섬세한 심리 묘사 그리고 '용서'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 준 영화 <용서는 없다>는 시간이 지나 다시 보아도 좋을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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