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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양심에 난 빵꾸도 수리 되나요? 블랙코미디 <카센타>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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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타
영화 <카센타> 포스터

 

<카센타>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범죄, 코미디
  • 개봉 : 2019년 11월 27일
  • 러닝타임 : 97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1.4만 명
  • 감독 : 하윤재

 

<카센타> 등장인물

  • 재구(박용우) : 순영의 남편이자 대흥카센터 사장이다. 서울에서 카센터 기술자로 일하던 중 유학온 순영을 만나 연애를 했고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게 된다. 현재는 아내의 고향으로 내려와 장인어른 소유의 땅에 카센터를 차리고 열심히 살아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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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영(조은지) : 재구의 아내이자 카센터 안주인. 남편과 함께 고향에 정착하려 내려왔으나 친정식구들이 노골적으로 남편 재구를 무시하는 탓에 입장이 곤란한 상황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인형 부업을 하고 있으며, 허전함을 달래고자 홈쇼핑 상품을 구매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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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사장(한봉식) : 마을 청년회장이자 카센터 사장으로 예전부터 순영을 짝사랑했었다. 이들 부부의 비밀을 알게 되자 순영을 협박해 원하는 바를 이루려 한다. 
  • 박순경(김한종) : 문사장과 친한 파출소 순경으로 수상한 재구와 순영 부부를 염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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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리(한수연) : 재구의 카센터 인근에 있는 리조트 대표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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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 - 선을 넘어버린 생계형 범죄

서울 출신 재구(박용우)와 시골출신 순영(조은지)은 순영의 고향으로 내려와 카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위치도 좋지 않았고 근처에 리조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손님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태라서 순영이 인형 눈알을 붙이는 일을 하며 힘겹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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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재구의 성격 자체도 까칠해서 동네 사람들이랑 인간관계도 그리 좋지 않고 처가댁 식구들은 재구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리조트 공사를 위한 공사 트럭이 공사트럭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국도를 이용하자 재구는 더욱 곤란해졌고 이를 항의하러 갔다가 경찰서 신세만 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차량 한 대가 타이어 펑크 때문에 들어오게 되고 재구는 바가지요금을 씌우며 타이어를 갈아 준다. 오래간만에 매상을 올린 재구는 공사 덤프트럭이 지나다니며 도로에 흘리는 쇳조각이 타이어 펑크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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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는 몰래 카센터 근처 도로에 금속 조각들을 뿌리고 펑크가 난 차들이 카센터로 연이어 들어오게 된다. 사실을 알게 된 재구의 아내 순영은 처음에는 정신 나갔다며 반대하지만 쌓여가는 현찰들을 보며 적극적으로 남편을 돕기 시작하고 돈 버는 재미가 들린 부부는 좀 더 편하게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드릴로 도로를 뚫고 못을 박아버리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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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문제의 리조트 사장인 예리(한수연)도 타이어가 펑크 나서 재구의 카센터에 들어오게 된다. 예리는 평상에 앉아 인형 눈을 붙이는 순영을 보더니 이런 거 하면 얼마 버냐며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화려한 예리의 모습을 보면 순영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감정이 좋을 수 없던 재구는 처음에 수리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지만 빨리 해주면 두 배를 주겠다는 제안을 수락하고 260만 원을 받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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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재구의 카센터는 수입이 점점 늘어나고 재구와 순영은 평소에는 할 수 없던 외식을 하고, 쇼핑도 하며 미용실에서 비싼 머리도 하게 된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이들 부부의 씀씀이에 동네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마침 리조트 사장의 딸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재구와 순영 내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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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재구가 잡혀가지만 딱히 혐의점이 나오지 않자 풀려나게 되지만 마을 청년회 대표이자 동종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문사장(현봉식)은 두 부부에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뒤를 캐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순영 혼자 새벽에 나와서 도로에 못을 박는 장면을 문사장이 목격하게 되고 이를 빌미로 순영을 협박하여 관계를 맺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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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던 순영은 결국 문사장을 만나러 나게 되고 집에 돌아와 슬픔에 잠긴다. 이후로도 이들의 범행은 계속되었는데 어느 날 타이어펑크로 인해 차량 사고까지 발생하게 된다. 놀란 재구는 서둘러 증거인멸을 시도하는데 사고 차에서 내린 차주는 재구를 보자마자 도주하게 된다. 재구는 도망가는 사람을 부르던 중 트렁크에서 아이의 소리를 듣게 되는데, 갇혀 있던 아이는 실종된 리조트 대표의 딸이었고 얼떨결에 납치범을 잡게 된 재구는 5천만 원을 포상으로 받으며 마을의 영웅으로 등극한다. 취재진이 몰려들자 재구는 양복을 빼입고 인터뷰를 하게 되고 평소 재구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장인어른도 재구를 자랑스러운 사위라고 치켜세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재구와 순영은 그동안 모은 돈과 보상금으로 카센터 땅과 차, 옷등을 사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된다. 그러나 타이어 펑크로 인한 차량 사고가 다시 발생하게 되고 병원에 찾아간 재구는 문사장으로 부터 순영이 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재구는 홀로 도로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순영을 발견하게 되고 이제 그만하자며 순영을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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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돈맛을 보게 된 순영은 절대 그만둘 수 없다고 버티며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자신이 벌인 짓을 후회하던 재구는 혼자 도로에서 못을 뽑다가 눈물을 흘리게 되고 다음날 순영은 사람을 시켜서 카센터 보강 작업을 하려 한다. 그때 재구가 어디선가 레미콘 트럭을 끌고 나타나 카센터로 돌진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간략한 리뷰 -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상대적&절대적 가치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한적한 시골 마을, 보잘것없는 카센터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욕망을 보여주는 영화로 의외로 괜찮은 블랙코미디인데 영화에 비해 관객수가 많이 적게 나온 듯했다.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를 표현한 박용우와 조은지의 연기도 꽤나 인상 깊었는데, 사실 이 영화는 <경찰청 사람들>에서 방송되었던 실제 사건을 영화한 것이라고 한다.

 

「1993년 3월 임산부 아내와 승용차를 타고 가던 범인은 덤프트럭과 시비가 붙었고 화물 기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러 국도에 못을 박아놓게 된다. 그러나 이 못들로 인해 타이어 펑크가 수차례 발생하자 근처에 있던 범인 형제의 카센터로 와서 수리를 하게 된다. 쏠쏠한 수익이 생기자 이들의 목적은 복수에서 돈벌이로 바뀌게 되었고, 재차 범행을 반복하던 이들은 결국 경찰에 체포되게 된다.」

 

<카센타>는 처음에는 먹고살기 위한 생계형 범죄였지만 점차 바가지를 씌우는 선을 벗어나 큰돈을 벌고자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살인미수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돈"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그려내며 등장인물들의 추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재구와 순영 부부뿐만 아니라 순영의 친정아버지의 태도 변화 또한 씁쓸함을 자아냈다. 평소에는 무시하고 탐탁지 않아 하던 사위 재구가 우연히 리조트 대표의 유괴된 아이를 찾아 인터뷰를 하게 되자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며 치켜세우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했고 블랙코미디 장르의 정석을 보여줬다. 카센터에 타이어 수리를 위해 들어온 리조트 대표 예리 또한 한 개당 5 원하는 인형 눈알을 붙이는 순영을 보며 날 더우니 오늘은 그만 하라며 돈 만원을 쥐어주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순영이 느끼는 수치심과 상대적 박탈감은 어떠했을까? 순영이 끝까지 돈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데 이런 감정들도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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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치는 상대적이다. 누군가에게 만원은 커피 한잔 값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생존하게 해주는 돈이 되어 주기도 한다. <카센타>는 임팩트가 강하게 다가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블랙코미디를 통해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집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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