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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

by 푸른자수정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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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영화 <부산행>

영화 기본정보

  • 개봉일: 2016년 7월 20일
  • 장르 : 액션
  • 러닝타임 : 118분
  • 감독 : 연상호
  • 출연 :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김수안, 김의성, 안소희 등

 

영화 수상내역

◆ 2017년

  • 17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올해의 장르영화상)
  • 22회 춘사영화상(기술상, 최고인기영화상)
  • 53회 백상예술대상(신인감독상, 남자조연상)

◆ 2016년

  • 37회 청룡영화상(기술상, 최다관객상)
  •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기술상, 영평10선)
  • 49회 시체스영화제(오피셜 판타스틱 - 최우수감독상, 최우수특수효과상)
  • 25회 부일영화상(남우조연상)
  • 20회 판타지아영화제(슈발누아경쟁- 최고작품상  / 관객상 - 베스트 아시아 금상)

 

대략적 줄거리

증권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석우(공유)는 이혼 소송 중으로 딸 수안(김수안) 아내와는 양육권 다툼 중이다. 서울에서 어머니와 딸 이렇게 셋이 살고 있는데 직업 특성상 밤낮없이 일하다 보니 딸에게 소홀한 면이 많다. 아직 어린 수안은 아빠의 부재에 외로움을 느끼며 부산에 있는 엄마를 보고 싶어 한다. 수안의 생일을 맞이한 석우는 수안의 청에 못 이겨 딸을 아내가 있는 부산에 데려다 주기로 하고 같이 부산행 KTX 열차에 오른다. 기차가 막 출발하려는 순간 피투성이가 된 여자가 가까스로 기차에 탑승하고 기차는 그대로 출발하게 된다. 이때 수안은 우연히 출발하는 기차 창밖으로 감염자가 역무원을 덮치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수안 이외에는 목격한 사람이 없어서 수안도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좀비 소녀는 화장실에 숨어 스타킹으로 상처를 봉합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발작을 일으켜 자신을 도와주려던 여자 승무원을 물어뜯는다. 화장실에 간 수안과 수안을 찾으러 온 석우는 좀비에게 물린 승무원이 다시 좀비로 변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보게 되고 서둘러 다른 칸으로 도망간다. 그러나 다른 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기차에 있던 고고 야구 팀원들도 대부분 감염되었으며 영국(최우식)과 진희(안소희)등 몇 명만이 겨우 탈출하게 된다. 기차는 대전역에 정차하게 되고 기장은 대전에 군인들이 있으니 모두 하차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군인들도 모두 감염되어 있는 상태였고 승객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기차에 탑승하게 된다. 감염된 군인들을 피하는 과정에서 수안과 성경(정유미)은 그만 감염자들이 가득한 칸의 화장실로 숨게 되고, 석우와 상화(마동석), 영국은  서로 도와가며 감염자들과 싸우면서 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겨우겨우 수안과 성경을 구출한 그들은 다른 생존자들이 모여 있는 15호 칸으로 이동하지만 15 호칸 생존자들은 이들의 등장을 달가워하지 않고 용석(김의성)에게 설득당해 문들 열어 주지 않기로 한다. 화가 난 영국이 유리창을 깨서 억지로 문을 열지만 그사이 감염자들을 막고 있던 상화가 그만 물리게 되고 석우에게 임산부인 아내 성경을 부탁하며 희생한다. 석우는 용석의 행동으로 사람들이 죽었다며 화를 내지만 용석은 오히려 그들을 화물칸에 격리시키는 뻔뻔함을 보인다. 그러나 15호 생존자 중 한 명이 좀비로 변한 자신의 가족을 보며 인간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문을 열어주는 바람에 용석과 승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생존자들은 전부 감염되고 만다. 기차는 동대구역에 도착하지만 더 이상은 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기차를 갈아타야만 부산으로 갈 수 있게 된다. 과연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감염자들을 뚫고 기차를 갈아탈 수 있을까?

주관적 리뷰 - 한국형 좀비영화의 시작

한국형 좀비의 시작을 알렸던 영화 <부산행>은 기존이 흐느적대는 느린 좀비가 아니라 한국은 좀비마저 빠르다는 인식을 만들어낸 영화이다. 좀비 영화라고 하면 흔히 갖고 있던 외국이 원조라는 인식을 부산행이라는 영화로 재정립시켰으며 단순히 좀비 떼가 나와서 사람들 물어뜯는 잔인한 영화가 아닌, 최악의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 있게 그려낸 영화이기도 하다. 

<부산행>은 기차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에는 한 명이었던 감염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그만큼 기차 칸은 좀비들로 가득 차게 된다. 한 칸 한 칸 좀비들로 채워질 때마다 우리는 방어선이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인간과 좀비의 대결뿐만 아니라 생존자들 사이에서 보여주는 '인간 vs 인간'의 대립은 위기의 순간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이타심과 이기심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이들이 좀비와 맞서 싸우는 건 거의 맨몸이다. 팔에 테이프를 감고 기껏해야 야구방망이 하나를 든 채로 자아도 없고 오직 피만 갈구하는 좀비들에 맞서 싸우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낸다. 임산부와 어린아이라는 약자를 지키기 위해 석우와 상화가 기꺼이 해 보이는 희생은, 본인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다른 사람들을 버리고 이용하는 용석의 모습과 더욱더 극적인 대비를 이루고 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용석을 욕하겠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친다면, 내가 좀비가 가득한 부산행 기차의 생존자라면, 과연 용석의 행동을 손가락질하며 비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쉽지는 않겠지만 사람이라면 포기하지 말아야 할 마지노선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자리를 다리 아픈 할머니에게 기꺼이 양보했던 수안의 티 없는 행동은 아빠인 석우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작은 울림으로 남아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영화 <부산행>,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에 다시 한번 주목받을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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