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 감독 : 정병길
- 출연 :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 등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 123분
- 개봉 : 2017년 6월 8일
- 수상내역정리
2018년 23회 춘사영화상(여우주연상)
2017년 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기술상)
38회 청룡영화상(기술상)
54회 대종상 영화제(촬영상, 기술상)
26회 부일영화상(촬영상)
21회 판타지아 영화제(전문가상 은상)
영화 줄거리
▶ 현재
연변 출신인 숙희(김옥빈)는 여자 혼자 힘으로 조폭 조직을 습격해서 박살내고 경찰에 체포당한다. 낯선 곳의 병실에서 눈을 뜬 숙희는 당황하고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실패하고 만다. 숙희에게 관심이 생긴 국정원 팀장 권숙(김서형)은 그녀에게 숙희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앞으로 10년 동안 국정원 비밀요원으로 일하면 아이와 함께 새로운 신분으로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한다. 본인의 임신 사실을 몰랐던 숙희는 놀랐지만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권숙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시간이 흘러 딸을 출산한 숙희는 훈련소에서 다른 여자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성형수술도 받으며 준비를 하게 되고 드디어 첫 임무를 성공적을 수행하자 딸과 함께 퇴소하게 된다. '채연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아이와 함께 이사를 하게 된 숙희는 이사하는 날 옆집 남자인 정현수(성준)와 마주치게 된다. 사실 현수는 국정원 소속으로 숙희를 감시하기 위해 접근했던 건데 국정원 훈련 시절부터 숙희에게 관심이 있었던 현수는 점차 숙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현수의 관심과 사랑이 부담스럽고 혼란스러웠던 숙희였지만 딸인 은혜를 잘 챙겨주는 따듯한 그의 모습에 점차 마음이 기울고 결국 현수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식날 숙희에게 미션이 주어지고 화장실 환풍구에서 타깃을 확인한 숙희는 충격에 빠져 임무에 실패한다. 그 타깃은 바로 중상(신하균)이었다.
▶ 과거
숙희의 과거 시절이 회상된다. 아직 어린 소녀였을 때 숙희의 아버지는 다이아몬드를 훔쳤고 아버지의 친구는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밤 숙희의 집으로 다이아몬드를 노린 괴한들이 침입했는데 숙희의 아버지는 사망하고 숙희는 아버지의 친구에게 납치당하게 된다. 인신매매조직에게 팔아넘겨질 위기에 탈출한 숙희는 중상에게 구출되어 어떤 조직에서 성장하게 되고 킬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총을 빨리 조립해서 상대방을 쏘는 시험을 받게 되는데 숙희가 총은 먼저 조립했지만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주저하자 상대방 남자가 뒤따라 총을 조립해 숙희를 쏘려고 하고 이때 지켜보던 중상이 숙희를 대신해 상대방을 쏴 버린다. 그리고 이제 네 목숨은 나의 것이니 나를 위해서 살라고 말한다. 다시 시간이 지나 숙희는 소녀가 아닌 숙녀가 되고 어느덧 중상의 애인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식 첫날밤, 얼굴이 뭉개져 죽은 중상을 발견한 숙희는 영화 초반에 등장했던 조직을 박살 낸 거였고 지금껏 중상이 죽은 걸로 믿고 있었다.
▶ 현재
중상이 살아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숙희는 자신의 연극을 보러 온 중상과 만나게 되고, 중상으로 부터 남편 현수가 국정원 요원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혼란스러워하던 숙희는 결국 중상에게 다른 국정원 요원이 중상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중상을 노렸던 김선(조은지)은 오히려 사로잡히게 된다. 국정원은 숙희가 배신했다고 생각해 데려가려 하지만 중상이 나타나 숙희를 구해주고 어서 딸을 데려오라고 말한다. 서둘러 은혜를 데리러 간 숙희는 눈앞에서 집이 폭발하며 은혜와 현수가 죽는 것을 보고 모든 것이 국정원 짓이라고 생각해 아지트로 권숙을 찾아간다. 그러나 권숙에게서 새로운 진실을 듣게 된 숙희는 충격에 휩싸이고 마는데...
나의 리뷰 - <킬빌>과 닮아있는 영화 <악녀>
숙희는 사랑을 믿었다. 자신을 키워주고 보살펴준 중상을 믿었고, 자신의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는 남자 현수를 믿었다. 그런데 중상은 단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고 현수는 처음부터 자신을 속였다. 불행한 과거를 지냈던 만큼 자신의 딸만큼은 어둡고 습한 삶이 아닌 햇살처럼 밝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 했던 엄마였는데 그런 그녀의 작은 소망은 결국 이뤄질 수 없었다.
총과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숙희의 모습을 보면 '킬빌'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그녀가 빌을 향해 겨누는 칼날은 숙희가 초반에 조직 하나를 와해시킬 때나 은혜와 현수의 죽음에 각성해서 중상 패거리를 박살 낼 때와 비슷하다.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본인이 직접 했다는 김옥빈의 화려한 액션은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더 올려주는 요인이 되었다. 물론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 흐름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극 중 김옥빈이 보여준 화려함을 가미한 각종 액션들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처음 숙희가 보여준 스피드 한 액션신도 그렇고, 눈을 뗄 수 없던 바이크 추격전도 그렇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보여주는 중상과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결혼식날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긴 총으로 타깃을 겨누는 장면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명장면이었다.
김옥빈의 재발견 <악녀>, 액션이 그리울 때 보기에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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