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의원 정보
- 장르 : 드라마
- 개봉 : 2014년 12월 24일
-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27분
- 감독 : 이원석
- 출연 : 고수, 한석구,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이유비, 신소율 등
▶ 수상내역
- 52회 대종상 영화제 - 의상상, 미술상
- 51회 백상 예술대상 - 여자 인기상
- 17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 관객상
▶ <상의원> 내용 정리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 온 상의원의 어침장인 조돌석(한석규)은 6개월 후면 양반이 될 수 있다. 왕위에 오르게 된 영조(유연석)는 중전(박신혜)에게 옷을 선물하고 그것이 고마웠던 중전은 왕의 면복을 손 보겠다고 자처한다. 그러나 중전의 시종들이 실수로 왕의 면복을 태우게 되고 급히 돌석을 불러 부탁하지만 당장 내일까지는 힘들다는 답변을 듣는다. 중전은 판수(마동석)로부터 궐 밖에 사는 공진(고수)이라는 사람이 옷을 잘 만든다는 말을 듣고 궁으로 불러들이는데 공진은 하루 만에 완벽하게 면복을 완성해 낸다. 사실 돌석은 평민 신분이지만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함으로 기존의 틀을 변형하여 옷을 만들기로 유명했고 기생들은 물론 양반들까지 공진에게 수선을 맡길 정도로 소문난 능력자였다. 돌석은 천한 기생의 옷이나 만드는 사람이라고 공진을 무시했지만 면복을 입어 본 왕이 칭찬을 하며 사냥복까지 공진에게 맡겨 버리자 돌석의 심기는 불편해진다. 게다가 문맹이었던 돌석은 공진이 글자까지 알고 있자 열등감은 더더욱 불타 오르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잘 따르는 공진에게 마음을 열기도 한다. 공진은 중전을 위해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옷을 지어주고 중전의 옷은 궁을 벗어나 민가에 까지 유행하게 된다. 공진이 점점 더 왕과 왕비의 신임을 얻으며 왕실의 유행까지 선도하게 되자 돌석은 불안해지는데 마침 대신들이 공진의 옷 때문에 궁궐의 기강이 흔들린다며 항의하자 왕은 돌석을 불러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다. 돌석은 공진을 내쫓기 위해 그동안 공진이 궁에서 만든 모든 옷들을 다 모아서 불태워 버리고 공진은 궁궐을 나와버린다. 대신들은 이 기회로 중전을 바꾸기 위해 청나라 사진들을 위한 진연에 중전 대신 후궁 소의(이유비)를 앉힐 것을 말한다. 그 소식을 듣게 된 공진은 중전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지어주겠다며 중전을 설득하고 딱 맞는 의대를 제작하기 위해 법을 어기면서까지 공진이 중전의 치수를 직접 재게 된다. 한편 소의의 의대를 제작 중이던 돌석은 우연히 공진의 작업장을 찾아가고 공진이 남긴 디자인들을 보면서 자괴감에 빠진다. 미친 듯이 공진의 디자인을 훔쳐 온 돌석은 그것들을 조합해서 소의의 의대를 제작하고, 공진은 반대로 늘 돌석이 강조하던 기품 있는 스타일의 한복을 제작한다. 청나라 사신들을 위한 진연을 베푸는 날이 되자 소의는 돌석이 지어 바친 화려한 의대를 입고 등장해서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때 공진이 지어 준 아름답고 기품 있는 한복을 입은 중전이 등장해서 상황은 역전되고 앉아 있던 중국 사진들까지 일어나 예를 표하게 된다. 평소 중전에게 관심이 없던 왕조차 이런 중전의 모습에 반하게 되고 그날 밤 중전의 처소로 걸음 한다. 그러나 공진이 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중전을 찾아와 있던 상태였고 공진과 마주친 왕은 오해를 하여 심기가 불편해진다. 결국 왕은 공진이 치수를 재기 위해 중전에 몸에 손을 댄 것까지 알게 되고 분노하여 영의정 세력과 공진에게 누명을 씌운다. 공진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던 돌석은 왕에게 거짓을 고하며 공진을 모함하고, 왕의 분노가 중전에게 까지 미칠 것을 우려한 공진은 모든 것을 혼자 뒤집어쓰고 참수당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뒤 왕은 돌석에게 곧 나시 부를 테니 나가 있으라며 궁에서 내쫓게 되고 돌석은 왕이 다시 자신을 불러 줄 날만 기다리지만 그것은 희망고문일 뿐이었다.
▶ 주관적 리뷰 - 노력형과 천재형이 만났을 때
영화 속 돌석이 노력형 '살리에르'라면 공진은 천재형인 '모차르트'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부터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가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돌석은 상의원 어침장으로서 왕의 옷을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고 있었다. 비실용적으로 보일만큼 치렁치렁 늘어지는 옷소매의 길이만큼 그의 자존심도 높아져 가고 있었던 것 같다. '바느질 하나만큼은 내가 제일이다, 게다가 나는 곧 양반이 된다. 그러면 양반처럼 멋지게 차려입고 저잣거리를 걸어보리라' 돌석의 꿈과 희망은 결코 헛되지 않은 것이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정말 성실하게도 살아왔다. 그런 돌석 앞에 나타난 자신과는 모든 것이 반대인 공진의 존재는 무척이나 거슬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동경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돌석이 한 걸음씩 걸어서 힘들게 올라온 계단을 공진은 한 번에 날아오르는 같아 오르다니.. 그것도 해맑게 웃으면서! 자신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파격적인 디자인들과 그런 것들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며 돌석이 느꼈을 충격과 불안함은 영화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한복'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전통과 기품, 격식을 강조하는 돌석과, 실용성과 기능성을 가미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공진은 서로 전혀 다른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로의 색깔에 점점 물들어져 가는 모습은 흐뭇하기까지 했다. 그런 그들에게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태극무늬에 있는 빨강과 파랑처럼 서로 감싸 안아 돌며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한복을 실컷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영화 <상의원>이다.
누가 뭐래도 「한복」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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