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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암울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역사 <밀정> 영화 리뷰

by 푸른자수정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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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영화 밀정

 

<밀정> 영화 기본 정보

  • 장르 : 액션
  • 개봉 : 2016년 9월 7일
  • 러닝타임 : 140분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관객수 : 750만 명
  • 감독 : 김지운

 

<밀정> 수상내역

  • 17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 올해의 특별언급
  • 37회 황금 촬영상 시상식 -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 53회 백상 예술대상 - 영화 감독상, 영화 남자 최우수연기상
  • 11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 - 최우수 작곡상
  • 37호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 감독상
  • 53회 대종상 영화제 - 남우조연상, 미술상
  •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최우수 작품상, 음악상, 영평 10선

 

밀정 등장인물 (스포 주의)

  • 이정출(송강호) :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이다. 본래 상해에서 임시정부 통역사였으나 밀고하여 그 공으로 경무국 경부 계급까지 올라갔다. 계급은 높지만 조선인이었기에 일본인 동료와 부하들에게 은근히 견제당하는 신세이고 그나마 전적으로 협조하는 것은 비서인 김사희뿐이다. 상관 히가시 부장으로부터 의열단 리더 김우진에게 접근할 것을 지시받아 그들의 신임을 얻어 의열단 단주 정채산의 행방을 탐색하고자 한다. 조선은 이미 가망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동포들의 목숨 값으로 공을 세우는 게 내키지는 않는다. 나중에 의열단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 김우진이 그에게 은밀히 부탁한 임무를 성공시킨다.

밀정

  • 김우진(공유) : 종로 유명한 집안의 아들이다. 겉으로는 사진관과 고미술관을 운영하는 듯 하지만 그의 실체는 의열단원으로 김장옥 이후 경성에 잠입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 평소에는 냉철한 모습이지만 같은 단원인 연계순을 좋아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도 있다. 의열단이 어려움에 빠지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경성에 폭탄을 반입하는 작전을 계획하고 자신을 잡기 위해 접근한 이정출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게 된다.

밀정

  • 연계순(한지민) : 여성 의열단원으로 원래 의열단장 정채산의 비서였다. 얼굴이 노출되지 않아 운신이 자유로운 편이고 상해에서는 독립운동을 돕는 헝가리인 폭탄 전문가 루비크와 부부로 신분을 위장한다. 김우진과 서로 호감을 가진 관계였으나 경성 김우진 사진관에서 촬영한 사진이 빌미가 되어 폭탄 반입 작전 당시에 경성역에서 검거되었다. 이후 잔인한 고문을 받게 되지만 입을 열지 않기 위해 곡기를 끊어 사망하였고 시체를 인계할 가족이나 지인도 없었기에 아무렇게나 처리된다.

밀정

  • 조회령(신성록) : 김우진의 절친으로 의열단원이지만 일본 경찰에 포섭된 배신자이기도 하다. 그에게서 유출된 정보는 하시모토에게 전달되며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반입시키는 작전도 유출시킨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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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시모토(엄태구) : 하시모토는 조선일 출신 일본 경찰로 이정출과 비슷한 직급이다. 그러나 성격이 포악하고 공을 탐하는 성향이 짙어서 이정출의 정보를 가로채서 그를 배제하고 의열단원들을 체포하려는 수작을 부린다. 그러나 총격전 끝에 이정출이 쏜 총알에 머리를 관통당하여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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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가시(츠루미 신고) : 경성의 경무국 부장. 이정출과 하시모토의 상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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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희(최유화) : 이정출의 비서로 이정출이 경무국을 떠난 이후에도 히가시가 고위 관료들을 초대해 파티를 벌인다는 정보를 알려 주는 등 계속 그에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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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옥(박희순) : 독립군의 군자금 확보를 위해 불상을 들고 조선인 갑부 김황섭을 찾아가지만 그의 밀고로 인해 일본 경찰에게 쫓기게 된다. 이정출과 상해에서 제법 가깝게 지냈던 친구사이였기에 이정출은 그를 살리고자 생포하려 했으나 김장옥은 완강하게 거부하며 이정출 앞에서 권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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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채산(이병헌) : 의열단 단장으로 김우진에게 지령을 내린다. 이정출이 김우진에게 접근하기 위해 상해까지 찾아오자 오히려 그를 포섭하는 인물로 적이었던 이정출은 그에게 설득되어 의열단에 협력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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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줄거리 정리

임시정부를 밀고하여 조선인 출신 경부로 출세한 이정출(송강호)은 상관의 명령으로 의열단원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여 정보를 캐내려 한다. 김우진 또한 이정출의 신분을 알면서도 속내를 감추고 친분을 쌓는다. 이정출은 상해에서 김우진과 만났는데 이곳에서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과 마주하게 되고 그에게 설득되어 의열단의 밀정이 된다. 의열단원들은 상해의 폭탄을 조선으로 갖고 와서 기차로 경성까지 운반하기로 하고 이정출은 무사히 폭탄을 운반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다. 그러나 이정출과 한 팀인 일본 경찰 하시모토(엄태구)가 의열단이 가차에 폭탄을 갖고 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이정출은 의열단 내에 일본 경찰의 밀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김우진에게 알린다. 김우진은 계략을 써서 밀정 조회령(신성록)을 발견해내서 처단하고 하시모토는 이정출과 총격전 끝에 죽게 된다. 이정출은 기차에서 뛰어내려 의열단과 싸우다 떨어진 것처럼 위장하지만 의열단의 정체는 발각되어 죽거나 끌려가게 되고 여성 의열단원인 연계순(한지민) 또한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받게 된다. 김우진 혼자 살아남지만 결국 일본 경찰에게 발각되게 되고 먼저 잡히게 된 김우진은 이정출에게 은밀한 부탁을 하게 된다. 이후 이정출도 잡혀서 재판을 받게 되지만 그는 의열단원임을 극구 부인하며 자신은 일본 경찰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정출에게 배신자라며 손가락질을 했지만 김우진의 마지막 부탁대로 끝까지 살아남아 임무를 마무리 짓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시간이 흘러 이정출이 풀려 나던 날 단식 끝에 죽어버린 연계순과 마주치게 되고 김우진 또한 연계순의 죽음을 듣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이정출은 얼마 뒤에 비서로부터 히가시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대한 정보를 듣고 집에 숨겨 놓았던 폭탄을 가져다가 폭발시킨 후 의열단 김장옥을 밀고한 갑부 김황섭을 처단한다. 그리고 남은 폭탄의 일부를 어떤 학생에게 전달하고 그 학생은 그대로 조선 총독부로 들어가게 된다. 김우진은 이 모든 소식을 듣고는 그제야 감옥에서 누워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간략한 리뷰 - 실패해도 계속 앞으로 가야 했던 사람들

우리에게는 잊히지 않는 역사가 있다. 일제가 자행한 사악하고 잔인한 짓들은 영화로만 봐도 이렇게 치가 떨리는데 실제 현실에서 그 모든 일들을 겪으셨던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셨을까?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항일운동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를 볼 때마다 늘 대단하다는 새각이 든다. 나라면 가능했을까? 내 모든 것을 다 걸고 그럴 수 있었을까? 어찌 보면 영화 속 이정출이 가장 일반적인 보통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눈앞에 가라앉는 배가 보이는데 그 속에 끝까지 남아 물을 퍼내겠다고 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암살>에서 "몰랐으니까.. 조선이 독립이 될지 몰랐으니까"라고 했던 이정재의 대사가 갑자기 생각난다.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수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오늘'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완벽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출연한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까지 <밀정>은 너무 좋은 영화였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정채산이 말한 대사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았다. 아마도 그것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모든 분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밀정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실패가 쌓이고 쌓이면 우리는 그것을 디디고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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