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본정보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개봉 : 2017년 11월 29일
러닝타임 : 109분
등급 : 15세 관람가
감독 : 장항준
출연 : 강하늘, 김무열, 문성근, 나영희 등
줄거리 요약
1997년 어느 날 진석(강하늘)은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새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진석은 악몽을 꾸는지 식은땀을 흘리고 엄마(나영희)와 아빠(문성근) 그리고 형 유석(김무열)이 안 좋은 꿈을 꾸었냐며 걱정을 해준다. 사실 진석은 만성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재수생이었다. 그런 그의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건 가족과 하나뿐이 형인 유석이다. 형 유석은 자신과는 다르게 학창 시절 1등을 놓치지 않았고 명문대까지 졸업했으나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갖게 되었다. 진석의 가족들은 2층 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차에서 내려 새집을 본 진석은 왠지 그 집이 낯설지 않다고 느낀다. 어느 정도 이삿짐 정리가 됐을 때 유석은 2층 진석의 방을 당분간 같이 써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전에 살던 집주인이 짐을 다 빼지 못해서 2층 구석방에 넣어 뒀는데 절대 그 방을 열어보지 말라고 했다며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들어가지 말라고 한 구석방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자 진석은 불안해한다. 게다가 형과 함께 산책을 나간 밤에 유석이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당하자 진석의 불안은 극도로 치솟는다. 다행히 유석은 19일 만에 집에 돌아오게 되지만 집에 돌아온 형은 어딘지 모르게 달라져 있었다. 분명 왼쪽 다리를 다쳤는데 오른쪽 다리를 절기도 하고 자신이 책상에서 공부하다 잠든 사이에 샤프로 눈을 찌르려는 모습까지 보이는 유석의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그렇게 형에 대한 의심이 커지던 어느 날, 진석은 집을 나서는 유석을 따라나서게 되고 유석과 같이 있던 사람들에게 잡혀서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차린 진석은 여전히 방안 책상에 엎드려 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신경쇠약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때 책상에서 형이 새벽에 자신을 찌르려고 했던 샤프심을 발견하게 되고 모든 게 사실이었음을 알게 된다. 진석은 엄마에게 유석이 이상하다고 알리지만 엄마는 진석이 안 보이는 틈을 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우연히 엄마의 통화내용을 들은 진석은 가족들이 모두 한통속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경찰서로 달려간다. 그런데 진석은 경찰들과 대화를 하던 중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알고 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는 1997년이 아니라 2017년이며 자신의 나이도 20대가 아닌 40대였던 것이다. 혼란스러운 진석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렸던 방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참혹한 범죄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연출이 되어 있었고 혼란스러워하는 진석 앞에 유석이 나타 난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 진석에서 유석은 '네가 바로 90년대 서울 변두리 일가족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었던 진석은 자신이 저질렀던 범행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범죄자의 뒤처리를 담당했던 유석이 진석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심리전문가와 상담 끝에 최면을 통해 가장 행복했던 기억 속으로 돌아가서 기존 기억을 찾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진석이 이사 왔던 집은 사건이 일어났던 바로 그 집이었고 유석은 물론 부모님들도 모두 남남으로 진석을 속이기 위해 연기를 했었다. 진석은 자신이 범죄자 일리 없다며 유석과 같이 타고 있던 차에서 뛰어내리지만 달려오던 트럭에 의해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사고의 충격 때문인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모든 기억이 떠오른 진석! IMF 시절, 단란했던 진석의 가족은 여행을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를 겪게 되고 진석의 부모님은 모두 사망한다. 진석과 형은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형은 큰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할 만큼 크게 다친 상태였다. 진석은 급하게 형의 수술비가 필요했지만 IMF 시절이라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진석은 인터넷 사이트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린다. 얼마 뒤 한 남자가 어떤 여자 한 명을 죽여주면 형의 수술비를 책임져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진석은 망설였지만 형을 살리기 위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의뢰자가 말한 집에 도착한 진석은 막상 살인 대상과 마주치자 실행하지 못하고 조용히만 해준다면 이대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집을 나가려는 순간 여자의 딸이 진석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자 당황한 진석은 쫓아가서 조용히 하라고 애원하다가 실수로 딸을 살해한다. 딸의 죽음을 본 여자는 진석에게 달려들고 진석은 여자까지 죽이게 된다. 두 사람을 살해한 진석은 방안에 걸린 사진을 보고 의뢰인이 여자의 남편이자 딸의 아빠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알고 보니 의뢰인은 형의 주치의였으며 IMF로 어려운 상황에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내를 죽이려 했던 것이었다. 아내뿐만 아니라 딸까지 죽였다는 사실에 분개한 주치의는 진석과 몸싸움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의뢰인은 옥상에서 추락하여 사망하게 된다. 이 모든 기억들이 떠오른 진석 앞에는 유석이 있었고 유석은 진석에게 그 의뢰인에게는 딸과 아들이 있었으며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이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유석은 진석에게 누나와 엄마를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이 아버지냐고 묻지만 진석은 유석이 상처받을까 염려되어 자신의 계획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석은 아버지가 어머니 명의로 보험을 많이 들어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복잡한 심경에 빠진다. 허탈해진 유석은 진석을 죽이기 위해 가져온 주사를 버려둔 채 병원 옥상에서 몸을 던져 버리고, 진석 또한 유석이 버리고 간 주사를 자신에 몸에 주입하며 스스로 죽음을 맞이 하여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리뷰
슬픈 결말이었다. 상황에 내몰려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 남자와 그 선택으로 인해 모든 것을 모든 것을 잃게 된 남자. 알고 보면 여행에서 우연히 만났던 인연이었는데 어느 순간 악연이 되어버린 사람들, 가족을 위해서 또는 가족 때문에 삶이 변해버린 사람들.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기억의 밤>은 정말 잘 만들어진 스릴러물이다. 다만 전반부는 계속 생겨나는 의문들과 긴장감에 짜임새 있는 연출이 돋보였던 반면 후반부는 그동안 쌓였던 의문들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조금 허탈한 면도 있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강하늘, 김무열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압권이었다고 생각한다. 생각하지 못한 반전을 갖고 있는 영화 <기억의 밤>, 스릴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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