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드라마
- 개봉 : 2015년 1월 14일
- 러닝타임 : 124분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하정우
- 출연 : 하정우, 하지원, 남다름, 노강민, 전현석, 전혜진, 장광, 민무제, 주민모, 성동일, 정만식, 조진웅, 김성균 등
▶ 등장인물 소개
- 허삼관(하정우) : 화려한 언변을 구사하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의 장점을 잘 이용해 먹는다. 태평한 성격에 허세가 있는 편이나 가족을 진심으로 아낀다. 그러나 어느 날 11년을 키운 큰 아들이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 허옥란(하지원) : 허삼관의 부인. 아버지를 도와드리며 강냉이를 팔다가 허삼관의 열렬한 구애를 받고 결혼하게 됐다. 마을에서 제일가는 미인으로 재주도 많다. 아들 셋을 낳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간다.
- 허일락(남다름) : 허삼관의 첫째 아들로 착하고 믿음직한 성격이다. 영화 속에서 억울한 피해자인데 친자식이 아니라고 해서 허삼관의 구박을 받고, 친아버지인 하소용에게는 외면받는다. 뇌염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한다.
- 송 씨(전혜진) : 하소용의 아내로 딸 둘을 둔 엄마다. 까칠한 성격이지만 남편을 살리기 위해 허옥란에게 무릎을 꿇은 등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 최가(장광) : 매혈을 책임지는 의사
- 삼촌(주진모) : 허삼관의 삼촌
- 방 씨(성동일) : 허삼관에게 피를 파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 심 씨(정만식) : 허삼관의 마을 주민, 허일락이 자신의 아들을 돌로 폭행하자 아들의 치료비를 요구한다.
- 하소용(민무제) : 허옥란의 전 애인. 자신의 아들 일락이 찾아와도 매몰차게 내쫓는 냉혈한이다. 결국 뇌염으로 사망하고 만다.
▶ <허삼관> 줄거리
6.25 전쟁 후 모두가 가난하게 살던 시절, 허삼관(하정우)은 하루하루 일을 하며 겨우 입에 풀칠을 하고 있었다. 부모님을 여의고 삼촌(주진모) 집 일을 도와주며 살았지만 큰 불만이 없는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 모두가 동경하는 옥란(하지원)이 나타난다. 옥란의 아버지는 뻥튀기 장사를 하고 있었고 옥란은 아버지가 뻥튀기한 강냉이를 팔며 다니고 있었는데 그런 옥란을 보고 허삼관은 첫눈에 반하고 만다. 이미 옥란에게는 하소용(민무제)이라는 제법 잘 사는 남자 친구가 있었지만 허삼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옥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결혼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허삼관은 주변에서 병원에 피를 팔면 한 달 치 월급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가서 자신의 피를 팔아 돈을 마련한 후 옥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옥란은 밥 한번 먹는 것에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고 약속 장소에 나가고 허삼관이 사주는 음식과 선물들을 받는다. 그런 후 허삼관은 그 자리에서 청혼을 하고 옥란은 갑작스러운 허삼관의 행동에 황당해한다. 허삼관은 청혼을 거절하는 옥란의 태도에 굴하지 않고 옥란의 아버지를 찾아가서 '하소용의 사생활이 문란하다', '자신에게 딸을 주면 잘 살 수 있다', '같은 성씨이니 대가 끊기지 않을 테고 자신이 데릴사위가 되겠다' 등등 온갖 말로 설득을 합니다. 결국 마음이 돌아선 옥란의 아버지는 허삼관과 옥란의 결혼을 허락하고, 옥란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하소용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허삼관과 결혼하게 된다. 허삼관과 결혼한 옥란이 아들 셋을 낳고 잘살고 있던 어느 날, 마을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게 된다. 다름 아닌 첫째 아들 일락(남다름)이 하소용의 눈썹과 꼭 닮은 것이 이상하다며 일락이 허삼관의 아들이 아닌 하소용의 아들 같다는 것이다. 허삼관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지만 결국 혈액형 검사를 통해 일락이 허삼관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옥란을 추궁하던 끝에 결혼 전에 하소용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고백을 들은 허삼관은 분노하고 11년 동안 남의 아들을 키웠다며 허탈해한다. 이때부터 허삼관은 일락과 다른 아들들을 차별하게 되고 일락은 이런 아버지의 변화가 무섭고 슬프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들이 다른 아이에게 맞고 오자 일락은 달려가서 동생들 대신 복수를 해주고 그 과정에서 한 아이를 돌로 때려버리는 바람에 일이 커지게 된다. 다친 아이의 아버지는 허삼관에게 병원비를 달라고 하지만 허삼관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고, 하소용은 호적에 일락의 이름은 없다며 단칼에 거절해 버린다. 병원비를 못 받은 다친 아이 아버지는 허삼관의 집으로 가서 그의 허락하에 옥란의 물건들을 병원비 대신 가져가 버린다. 옥란은 곱게 차려입고 하소용을 찾아가 일락이 저지른 일을 책임져 달라고 하지만 오히려 망신만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그런 옥란을 보던 허삼관은 피를 팔아서 병원비를 내고 옥란의 물건들을 다시 찾아오며 사건은 일단락된다. 그 후 아이들이 만두를 먹고 싶다고 하자 마땅한 일이 없던 허삼관은 또 피를 팔아 돈을 마련해서 아이들과 만두를 먹으러 가지만 이때에도 일락은 데려가지 않는다. 서러웠던 일락은 하소용을 찾아가 만두를 사달라고 하지만 또 거절당하고 밤거리를 방황하며 돌아다닌다. 그런 일락은 옥란은 꼭 안아주며 다독여 주고 허삼관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다. 그러던 중 차를 몰고 가던 하소용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되고 이내 혼수상태에 빠져버린다. 답답했더 하소용의 아내는 무당을 찾아가는데 일락이가 아버지라고 부르면 깨어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옥란을 찾아가 하소용이 깨어나면 일락이가 공부를 다 마칠 때까지 지원을 해주겠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일락의 미래를 걱정한 옥란은 허락을 하고 일락을 하소용의 집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일락은 낯선 분위기와 무섭게 다그치는 하소용의 아내와 무당 때문에 겁을 먹게 되고 울먹이며 어쩔 줄 몰라한다. 마침 궁금해서 찾아왔던 허삼관과 눈이 마주친 일락은 창밖에 숨어 버린 허삼관을 향해 아버지 돌아오세요, 저를 데려가 주세요 라며 울부짖는다. 참다못한 허삼관은 굿판을 엎어 버리고 아이가 겁먹지 않았냐고 소리치며 일락이를 데리고 나온다. 일락은 허삼관의 등에 업혀서 행복해하고 허삼관 또한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그러나 이런 행복도 잠시, 어느 날 뛰어다니며 놀던 일락이가 갑자기 쓰러져 버린다. 병원에 가봤더니 죽은 하소용과 같은 병 같다며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고 우선 옥란이 일락이를 데리고 큰 병원으로 향한다. 엄청난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러 다니던 허삼관은 여의치 않자 결국 다시 피를 팔아 돈을 마련하려고 한다. 여러 번 피를 뽑으면 죽을 수도 있었지만 아들을 살려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이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며 피를 팔던 허삼관은 갈수록 혈색을 잃어간다.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긴 허삼관은 돈을 마련해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지만 예정일보다 이틀이나 늦게 도착하게 된다. 병원에서 일락과 옥란을 찾지 못한 허삼관은 병원에서 쫓겨나서 힘없이 걷게 되는데 맞은편 다른 병원에서 이를 지켜본 일락이가 쫓아 나와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일락이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옥란이 한쪽 신장을 팔았고 그 돈으로 일락이는 이미 치료를 받은 상태였다. 병원에 누워있는 옥란을 보며 허삼관은 눈물을 흘리지만 오히려 옥란은 그런 허삼관을 위로한다. 무사히 치료를 끝낸 허삼관의 가족들은 다 같이 모이게 되고 옥란이 먹고 싶던 붕어찜과 아들들이 좋아하던 만두를 온 가족들이 다 같이 맛있게 먹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 주관적 리뷰 - 피보다 진한 부정(父情)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 영화 <허삼관>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니었다. 어른들이 잘못해 놓고 힘없는 아이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듯한 어른들의 태도에 화가 나서 영화를 보던 중 채널을 돌렸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된 <허삼관>은 내 뜻과는 다르게 끝까지 보게 되었는데 그때 왜 내가 섣불리 채널을 돌렸을까 하는 후회가 남았다. 끝까지 봤었다면 영화에 대해 내내 찜찜한 기분을 갖고 있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다. 물론 일락이가 친아들이 아니라고 해서 갑자기 구박하고 차별했던 허삼관이나 친아들임이 분명한데도 끝까지 외면한 하소용의 행동들은 보고 있자면 울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남의 자식을 11년이나 키웠고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에게 종달새라는 놀림까지 받았으니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받았을 상처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결국 일락이가 공포스러워하던 굿판에서 아들을 구해냈고,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은 채 아들을 살리기 위해 온 몸에 피를 뽑아 내려했다. 가난한 살림이었기에 몸에 있는 피까지 뽑아서 가족을 부양하려 했던 아버지의 마음, 내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결코 기른 정을 외면할 수 없었던 피보다 진한 부정(父情)은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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