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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현실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 하정우&이병헌 주연 영화 <백두산>

by 푸른자수정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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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영화 <백두산>

◈ <백두산> 기본정보

  • 장르 : 드라마, 액션
  • 개봉 : 2019년 12월 19일
  • 러닝타임 : 128분
  • 등급 : 12세 관람가
  • 관객수 : 825만 명
  • 감독 : 이해준, 김병서
  • 출연 :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수지, 이상원, 옥자연 등

 

◈ 수상내역

  • 41회 청룡영화상 - 기술상, 최다 관객 생
  • 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영평 10선
  • 56회 대종상 영화제 - 남우주연상, 기술상

 

◈ 영화 줄거리

폭발물 해체 전문가 조인창(하정우) 대위는 전역 당일에도 불발탄 해체 작업에 투입되었다가 만삭의 아내 최지영(수지)을 혼자 산부인과에 보낸다. 미안해하며 집으로 향하던 인창은 전광판을 통해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 지도부가 진행 중인 노동당 대회가 생중계중이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면서 건물이 붕괴되었고 지진재난문자가 오더니 그 여파가 서울까지 도달했다. 뉴스에서는 백두산이 8등급의 최고 규모로 폭발하였고 그로 인해 7.8의 지진이 한반도 전역을 덮쳤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추가폭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는 모두 궤멸했고 중국은 위기관리를 한다는 명목으로 국경선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미국 또한 주한미군을 점검하는 등 주변 정세는 최고의 긴장 상태가 되었다. 예전부터 백두산 폭발을 경고했던 미국 시민권자인 지질학자 강봉래(마동석) 교수는 미국으로 피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청와대 민정수석 전유경(전혜진)이 강봉래를 찾아와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강봉래 교수는 대통령 등에게 앞으로 3차례 추가 폭발이 예상되고 마지막 폭발로 한반도에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600키로톤 이상의 강력한 폭발물로 백두산 지반을 붕괴시켜 마그마당에 응축된 압력을 인위적으로 분산시키는 방법을 제안하지만 600키로톤 이상의 파괴력은 핵분열로만 가능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아는 대통령은 중국, 미국과의 외교마찰을 감수하기로 하고 북한에 있는 핵무기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런 상황으로 전역 대기 중이던 조인창의 전역이 보류되며 백두산 작전에 투입되는데 대신 미국인 소개 작전에 만삭 아내를 포함시켜 준다는 약속을 받는다. 국정원은 북측 정보원 리준평(이병헌)과 접촉해서 핵무기 위치를 파악하려 했지만 리준평은 스파이로 발각되어 수용소에 수감된다. 북한에 투입되는 요원들은 조인창의 지휘 하에 북한으로 향하지만 화산재 때문에 수송기가 엔진 불량으로 추락한다. 낙하한 기술팀 EDO 요원들은 작전에 필요한 블랙백을 회수하지만 전투요원들은 모두 사망하고 만다. 더 이상의 백업 부대는 파견이 되지 않기에 EDO 부대가 직접 작전을 수행하기로 한다. EDO 부대는 황해도 수용소로 향해 리준평을 구해내지만 능글능글한 리준평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 다닌다. 함경북도 함흥으로 향하던 중 리준평은 조인창 부대를 따돌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 무장을 하고  약에 취해 정신이 없는 아내(전도연)에게 딸 순옥의 행방을 물어본다. 딸의 행방을 알게 된 리준평은 자신을 찾아온 조인창의 부대와 다시 합류하고 핵무기를 찾으러 간다. 우여곡절 끝에 핵무기를 확보했으나 남한의 핵무기 사용을 막으려는 미군의 방해로 위기를 맞이한다.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과연 리준평과 조인창은 핵무기를 폭파시켜 마그마방의 압력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지진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등장인물

  • 리준평(이병헌) : 베이징 주재 북한 서기관이지만 실은 남측에 포섭된 스파이였다. 그러나 스파이라는 것을 들켜서 수용소에 수감되었으나 남측에 의해 구출되고 같이 핵무기를 찾으러 간다. 아내와 딸이 있는데 아내는 마약에 심하게 중독되어 있고 딸은 백두산 인근 외삼촌 집에 보내져 있는 상태다.
  • 조인창(하정우) : 전역을 앞둔 대한민국 육군 특전사 EDO 말년 대위로 전역일에 백두산 폭발이 일어나는 바람에 전역이 미뤄지고 ICBM 해체 작전에 투입된다. 수용소에서 작전팀과 함께 리준평을 구출하고 같이 활약하게 된다.
  • 강봉래(마동석) : 지질학과 교수로 몇 년 전부터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경고했지만 지속적으로 무시당했다. 한국을 떠나려다가 민정수석 전유경의 설득에 의해 한국에 남았고 지진을 막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 
  • 전유경(전혜진) :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강 교수를 도와 국가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 최지영(배수지) : 조인상의 아내로 곧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이다. 조인창이 작전에 참여하는 대가로 미국인들이 탈출할 때 같이 탈출하도록 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배에 타지 못한다. 

 

◈ 주관적 리뷰

백두산 폭발이라는 소재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재난상황 중 최악의 시나리오임이 분명하다. 얼마 전에 충북 괴산에 지진이 난 것도 그렇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봐도 한반도는 결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라도 폭발 가능한 백두산을 소재로 만든 재난 영화라서 솔직히 많은 기대를 하고 보았다. 백두산 폭발 때문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지진과 건물 붕괴 등은 실감 나는 CG로 표현되었고 그로 인한 영화 전반부에 몰입도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난영화에 코믹적인 요소를 너무 가미했던 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딱딱한 군인이 아니라 친근한 모습의 군인을 표현하고 싶었던 건가? 극 중 조인창이 가볍게 던지는 농담들은 재난영화인지 코믹영화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한두 번 정도야 딱딱한 분위기를 말랑하게 풀어 줄 수도 있고 리준평과의 캐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니 좋았겠지만 과한 가벼움은 <백두산>이 재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쫄깃한 긴박감을 이끌어 내는데 악영향을 주었다. 또한 빠른 스토리 전개는 좋았으나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시나리오와 하정우와 이병헌을 제외한 조연들의 존재감이 너무 미미했던 점도 아쉬웠다.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이기에 좀 더 몰입감과 긴장감을 줬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목표가 정해진 길에 잔가지가 너무 많이 튀어나온 느낌이 들었다. 핵무기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남북이 서로 대치하는 장면에서 조인창이 그냥 좀 우리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라고 하는 장면은 통쾌하기는 했으나 한편으로는 영화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국가적 재난상황이 한 아버지의 희생으로 해결된다는 결말은 너무 진부했다. 언뜻 생각해도 영화 <아마겟돈>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러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멋졌다. 이런 모든 단점들을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느 정도는 커버해줬기에 825만 명이라는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정우와 이병헌은 물론이고 전혜진과 우리의 강봉래 박사님(마동석) 또한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은 전도연은 '이래서 역시 전도연이구나!' 하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거액의 제작비와 화려한 출연진을 보유하고도 이 정도라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재난영화 <백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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