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셜록홈즈,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리뷰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 영화 정보

• 장르 : 코미디, 미스터리
• 개봉 : 2011년 1월 27일
• 러닝타임 : 115분
• 등급 : 12세 관람가
• 관객수 : 478만 명
• 감독 : 김석윤

 

▶ 등장인물 소개

• 명탐정(김명민) :  정조의 밀명을 받고 관료들의 비리를 수사하는 비밀탐정. 왕의 신뢰를 받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지만 평소에는 허술함과 능청스러움으로 신분을 감추고 있다. 
• 개장수/한서필(오달수) : 혁신적인 개 사육방법을 고안한 수완 좋은 개장수로 우연한 계기로 명탐정을 만나서 사건 수사에 동참한다. 명탐정과 늘 티격태격하며 말썽이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명탐정의 조수로서 역할을 한다.
• 한객주(한지민) : 대규모 상단을 이끌고 있는 미모의 객주로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횡령된 공납이 한객주를 통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의심을 받는다. 감추고 있는 비밀이 많다.
• 임 판서(이재용) : 노론의 원로 중 하나로 겉으로 보기에는 점잖은 선비이나 야욕이 넘친다.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인물.
• 방 씨(우현) : 개장수와 명탐정을 방에 묵게 해 준 노인으로 숨겨진 인물이다.
• 정조(남성진) : 명탐정을 적극 신뢰하여 수사를 맡긴다. 

 

▶ 영화 줄거리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 하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수사 첫날부터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우연히 개장수(오달수)를 만나게 되어 도움을 받는다. 범인의 정체는 사또였는데 공납 비리를 덮기 위해 호방을 살해했었고 사또 또한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배후의 인물을 찾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 명탐정은 죽은 사또의 목 뒤에서 대바늘을 이용한 각시투구꽃 부작용인 두드러기를 발견한다. 그러나 그때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대바늘을 들고 있던 명탐정이 살인 혐의를 받고 감옥에 갇힌다. 가까스로 개장수와 함께 도망친 명탐정은 정조에게 보고를 하지만 정조는 근신을 명하며 열녀 감찰을 임무로 주어 지방을 내려보낸다. 그러나 정조가 지명한 곳은 바로 적성으로 각시투구꽃이 특산물이 곳이었다. 사실 정조는 근신을 핑계로 명탐정에게 각시투구꽃 관련한 사또의 죽음을 조사하게 한 것이다. 적성으로 출발하려던 명탐정은 임 판서의 요청으로 그를 만나는데 , 임 판서는 열녀 감찰 대상이 자신의 조카며느리이니 잘 봐달라고 말한다. 명탐정은 우연히 알게 된 개장수와 함께 적성으로 향하고 그곳 노비들의 눈빛이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에 개장수가 부상을 당하고 그들은 방 씨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 잠시 머무른다. 한편 감찰 대상인 열녀의 집으로 간 명탐정은 감찰 대상인 임 판서의 조카며느리 김 씨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왠지 모를 찜찜함을 느낀다. 계속되는 수사로 각시투구꽃을 통해 임 판서가 큰 이득을 보았고 정조를 폐위하기 위해 돈을 모은 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명탐정은 대바늘이 청나라 자객들이 쓰는 물건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런 물건을 조선에 들여올 수 있는 것은 한 객주라는 사실을 듣자 상단으로 한 객주를 찾아간다. 막상 한 객주를 마주친 명탐정은 아름다운 그녀의 미모에 넋을 놓지만 사실 그녀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무서운 인물이었다. 한 객주는 명탐정이 대바늘에 대해 물어보자 출처를 말해주는데...  명탐정과 개장수의 끈질긴 수사 끝에 결국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공납비리의 범인은 역시나 임 판서였고 그는 역모를 일으키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방해가 될만한 조카와 조카며느리를 자객 방 씨를 시켜 죽게 했던 것이었다. 공납 비리의 주범인 임 판서는 그가 저지른 범죄가 적힌 장부를 한 객주가 갖고 있었음을 알고 명탐정을 이용했고, 임 판서의 함정에 빠진 명탐정과 개장수는 가까스로 장부를 손에 넣지만 입구를 지키고 있던 임 판서의 부하들에게 장부를 빼앗기고 만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명탐정과 한객주, 개장수는 임판서의 집으로 쳐 들어가지만 임 판서에게 잡혀 모두 죽을 뻔하고, 그 순간 정조가 명탐정의 상소를 받고 도착하여 그들을 구하고 임 판서는 체포한다.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한 객주가 실은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 부인이었으며 개장수가 진짜 한 객주라는 것이 밝혀진다. 김 씨 부인은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노비문서를 노비들에게 돌려주어 그들을 해방시키고 청나라로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 주관적 리뷰 - 조선판 셜록홈즈, 봐도 봐도 재밌다!

최초의 조선판 추리 영화인 <조선 명탐정>은 벌써 3편까지 나온 흔치 않은 시리즈이다. 처음에 김명민이 주연을 맡았을 때 사람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추리물을 예상했다고 하는데 결과물은 코믹 추리물이 이었다. 대부분 진중한 모습을 연기한 김명민이 허당이 매력인 명탐정으로 변신한 부분은 참 흥미로웠다. 게다가 청순가련한 이미지였던 한지민의 도발적인 캐릭터 변신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웠다. 화려하고 섹시한 의상을 등장하는 한 객주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또한 김명민과 콤비를 이루며 코믹 연기를 제대로 해준 오달수 역시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영화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극에 코믹을 더한 '퓨전 코믹 사극'으로 한없이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관료의 부패 같은 일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당시에 유입되기 시작한 천주교의 평등사상과 신분제도의 갈등 같은 문제들도 건드려 줌으로써 언뜻 블랙코미디의 모습도 보였다. 물론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는 추리가 별로 없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봐도 봐도 또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흔하지 않은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셜록홈즈와 본드걸의 만남 같은 <조선명 탕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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