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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주의)

조선판 과학수사, 왕과 사관의 CSI 흉내내기! <임금님의 사건수첩>

by 푸른자수정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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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사건수첩
영화&nbsp; 임금님의 사건수첩

■ 영화 기본정보

  • 장르: 코미디, 모험, 액션
  • 개봉 : 2017년 4월 26일
  • 러닝타임 : 114분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 관객수 : 163만 명
  • 감독 : 문현성

 

■ 등장인물

  • 예종(이선균) : 조선의 8대 임금인 예종은 아주 총명한 왕으로 호기심이 많아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본인이 직접 파헤치고 답을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 말보다 발이 빠른 인물로 우리가 흔히 알던 근엄한 왕의 모습이 아니라 다소 가볍다고 느껴지는 캐릭터.
  • 윤이서(안재홍) : 한번 본 것은 모두 기억하는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 장원 급제를 해서 부푼 꿈을 안고 궁에 들어왔지만 예종에 눈에 띄는 바람에 원하지 않는 일에 휘말리다. 학식이나 가문 모두 완벽해 보이나 허당끼가 가득한 인물.
  • 남건희(김희원) : 천한 신분 출신에서 병조참판까지 오른 인물로 잔인하고 야망으로 가득 차 있다. 
  • 장선화(경수진) : 초반에는 무녀로 등장하지만 알고 보면 장영실의 후손이다. 남건희에게 아버지가 잡혀가자 어쩔 수 없이 그의 명을 수행한다. 
  • 흑운(정해인)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종을 보호하는 호위무사. 조선 제일 검이라 불리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 수빈(장영남) : 예종의 형인 의경세자의 아내. 아들인 자성 군을 지키기 위해 어리석은 짓을 한다. 

 

■ 영화 줄거리 요약(스포 有)

장원급제를 한 윤이서(안재홍)는 부푼 꿈을 안고 예문관으로 첫 출근을 하는데 예문관 직제학(주진모)을 따라나섰다가 임금님인 예종(이선균)을 만난 게 된다. 예종은 윤이서가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는 비상한 재주가 있음을  전해 듣고 그의 사관으로 임명한다. 선배 사관들에게 충성도 테스트까지 거친 이서는 예종에게 '앞으로 오보 이상 떨어지지 말라'는 명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예종의 곁에 머물게 된다. 한편 궁궐 밖에서는 허수아비에 괴이한 글이 쓰여 발견되는 등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예종이 함길도로 보냈던 관리가 시신으로 돌아온다.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사람 머리가 불타 죽는 경우까지 발생하자 예종은 직접 부검을 해서 그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해낸다. 흉흉한 소문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조카 자성 군이 예종을 밀어내고 왕이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예종은 궁궐에 피바람이 불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처음 허수아비가 발견된 함길도 부사 남건희(김희원)를 불러들인 예종은 그에게 병조판서를 맡기며 곁에 두어 경계한다. 사실 이 시기에 조선은 사대부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는데 다른 왕들과 다르게 예종은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 왕이었다. 그래서 삼정승과 남건희는 자신들의 재산과 권세를 지키기 위해 예종을 폐위하고 자성 군을 새로운 왕으로 옹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자성 군의 안위를 걱정한 예종이 유학을 핑계 삼아 그를 대국으로 보내려 했는데 그날 밤 자성 군은 남건희 일당에 의해 납치되고 만다.  이후 호숫가에서 귀신 물고기가 발견되어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예종은 뱃놀이를 핑계로 직접 귀신 물고기를 잡으러 나선다. 이 과정에서 예종과 윤이서는 광나루에 빠지게 되고 이서는 목숨을 걸고 예종을 물에서 끌어내서 살린다. 윤이서는 물에 빠졌던 순간 보았던 귀신 물고기의 특징을 기억해보던 중 귀신 물고기 아래쪽에 큰 거북이 한 마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서 예종에게 말하고 둘은 이일에 또 다른 음모가 있음을 짐작한다. 괴소문의 진원지로 의심되는 무녀 선화(경수진)를 찾아간 예종과 이서는 그곳에서 수상한 무녀 선화와 만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자객을 만나게 된 예종과 이서는 위험에 처하지만 호위무사 흑운(정해인)이 나타나서 자객을 물리친다. 그러나 생포하려던 자객이 자결을 하고 예종은 자객이 쓰던 무기가 북방의 여진족이 즐겨 쓰는 무기라는 것을 알아낸다. 함길도에 파견되었던 관리를 살해한 무기와 같다는 것을 알아챈 예종은 이 모든 것이 누구의 짓인지 알게 된다. 무녀의 집에서 가져온 호리병의 비밀을 장영실의 책에서 알아낸 예종은 귀신 물고기에 대한 답도 찾는 데 성공한다. 귀신 물고기를 찾기 위해 광나루에 있는 방앗간을 찾은 예종과 윤이서는 문제의 귀신 물고기와 거북이를 찾아내지만 장영실이 후손인 선화에 의해 갇혀 버린다. 방앗간은 결국 폭파되고 왕이 죽었다고 생각한 신하들은 쾌재를 부르지만 예종과 윤이서는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 그들을 경악하게 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예종이 쓰러지는데 그 이유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다급해진 직제학과 윤이서는 예종에게 해독제를 먹이고 궁궐 밖으로 빼내려 하는데 이를 눈치챈 남건희가 그들을 뒤쫓는다. 얼마 가지 못하고 붙잡힌 예종과 이서는 위기에 봉착하지만 흑운이 나타나서 시간을 벌어준다. 그러나 남건희의 비겁한 술책에 흑운이 쓰러지고 흑운은 온 힘을 다해 예종에게 다가간다. 윤이서는 끝까지 예종을 보호하려고 하고 마지막 순간 마침내 예종이 깨어난다. 깨어난 예종은 너무나 여유롭게 남건희를 상대하는데 알고 보니 예종이 정말 조선 제일 검이었다. 남건희와 삼정승의 죽음으로 사건이 해결되면서 조정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괴소문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된다. 자성 군의 집을 찾은 예종은 수빈에게 그간의 잘못을 잊고 자성 군을 잘 키워달라고 부탁하고 수빈은 오열한다. 시간이 흐른 뒤 테스트를 거쳐 윤이서의 후임을 결정하려 하지만 결국 신입에게 자리를 넘기지 못하고 윤이서는 다시 예종을 따라다니게 된다. 

 

■ 영화 후기

<조선 명탐정> 같은 추리사극을 기대했다면 얼른 그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수사를 한다기보다는 퀴즈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게 어울릴 듯하다. 뭔가를 추리하거나 사건을 수사한다고 하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면서 느껴지는 희열이랄까, 무릎을 탁 치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추리보다는 코믹을 선택한 것 같다. 또한 범인이 누구인지 관객들에게는 이미 다 보여줘 놓고 막상 주인공들은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뒷북치는 걸 보고 있자면 참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꽤 재미있는 영화였다. 보통 '왕'이라는 존재는 근엄하고 무게 있는 이미지로 그려지는데 여기서 그려지는 예종은 일당백 같은 존재로 수사도 추리도 문제 해결도 혼자 하신다. CSI처럼 과학수사도 하시고 캐릭터 설명에 있듯이 엉덩이가 가벼우신 분이라 말보다 발이 빠르니 따라다니는 사관은 죽을 맛이었을 것 같다. 윤이서의 장점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비상한 재주는 물속에서 봤던 거북이를 기억해 내는 거 말고는 쓸 곳이 따로 없었다. 이선균과 안재홍의 캐미로 따진다면 나쁘지 않았다. 여우 같은 임금과 곰 같은 사관이 펼쳐 보이는 이야기들은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중간중간 웃음도 주었다. 그러나 코믹이라면 한번 크게 터져주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무난하게 걷는 뒷동산 같은 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임금이 스스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좀 더 세심한 연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가볍게 웃기 위해 본다면 나쁘지 않지만, 재채기가 나오다 마는 것처럼 빵 터지게 웃지 못해 조금은 찜찜하고 아쉬운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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